처음으로 가는 동창회다. 어제 산 새옷을 입고 설래이는 마음을 안고 동창회가 열리는 개구리호프집으로 걸음을 향하고 있다.
사실 내가 동창회가 가는 이유는 혜경이 때문이다 남자녀석들은 얼굴도 기억이 않나지만 혜경이만은 아직도 뚜렷이 남아있다. 혜경이는 우리반 퀸카였다. 반애들 모두 혜경이를 좋아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중에 하나지만 하지만 우리중 누가 하나도 혜경이의 맘을 얻지는 못했다. 눈이 무지 높았으닌깐.......하지만 지금 난 그때의 내가 아니다. 어제 미용실에 가서 최신 유행머리를 하고 백화점에가 새 정장을 사고 메이커시계(짜가)를 샀다.집을 나오기전 거울로 본 내모습은 24년동안 본 내모습중 최고였다.택시를 타고 갈까 생각했지만 이 멋진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않보여주는 것은 정말 대역죄라고 생각해서 1시간을 걸어서 가고 있다.
정말 내가 봐도 오늘 난 멋있다. 길거리의 많은 사람들이 나를 힐끗힐끗 바라본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사람은 꾸미길 나름 인가? 이정도면 혜경이도 나를 다시 보겠지? ㅋㅋ
저기 보이는 건물이 개구리호프집이다.어? 호프집앞에서 동창녀석이 나에게 다가 오면서 손짓을 하고 있다. 이름이 기억이 않난다. 집에서 앨범을 보고 나올껄하는 후회가 밀려온다.아는 척않하면 서운해 하겠지? 난 그녀석의 어께를 치면서
"야 이자식아 오랜만이다 그동안 잘지냈냐?"
그녀석이 환하게 웃으면서 나에게
"에? 아저씨 남대문 열렸는데여?"
그리곤 호프집이 아닌 다른 길로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