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x 출신입니다.
페바에 있을때 있었던 일인데, 하이라이트보고 우리 부대에 왔던 쏘가리가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쏘가리들은 연대에 모였다가 배치를 받는데요.
저는 지피라서 휴가 복귀하면 페바(연대본부)에서 차 올때까지 대기를 타야합니다.
혹설기라서 차가 잘 안와서 그때는 한 4일 있었는데요.
새로운 소위들이 우루루 오더군요.
삐이큐 삐오큐 그런데 있는지 어디 머무는지는 모르겠는데
난데없이 보충대에 자리잡고 티비를 보더라구요.
처음에는 '아~ 짜증나~' 하면서 구석탱이에 있다가 좀 지나니까 있는지 없는지 별 신경이 안쓰이더군요.
그래서 보충대에 모여있는 이등병들 데리고 놀았습니다.
'아저씨~ 어디 배치받았어요?'
이러는 와중에, 수색대 배치받은 애가 있어서 걔랑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병장이 되면 왜 그렇게 장난을 치고 싶은건지...
저 착한놈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장난을 치고 싶어서...
'야, 너 들어가면 멧돼지 잡아야 되는데 멧돼지 잡아봤냐?'
이런 장난은 기본으로 하고,
'야, 너 들어가면 이등병들 많거든? 넌 좋겠네. 난 이등병들 하나도 없어서 나만 일 다했어.'
이걸 말하면서
'우리 부대는 분계선 안에 있어서 계급이 똑같으면 다 똑같으니까 걱정말고
가면 이등병들이랑 잘 놀아라. 아이구 부럽네~'
라고 해버렸습니다.
그 이등병은 그냥 '알겠습니다!'를 외쳐댔는데...
문제는 제 말을 그 옆에서 소위 한놈이 듣고 고개를 끄덕인데 있습니다. (실제로 끄덕였단건 아니고;;)
그것도 앞에는 다 잘라먹고 계급이 똑같으면.. 부분부터 머리에 새겼나봅니다.
분명히 교육을 받았을터인데..
그 미x 소위는...
식당에서...
정보장교한테.. (소위였는데 다음달 진급.. 대충 말하면 중위(진)이죠.)
'야, 본부니까 일하기 편하지?'
이러더군요.
전 그냥 얼어버렸습니다만...
다행히 정보장교는 쌩까고 그냥 가더군요.
그 이후로 그 미x 소위가 뭐라뭐라고 하던데 그건 기억이 안나고요.
이걸가지고 얼마나 얘기를 많이 했는지...
이런 쏘가리도 흔한가요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