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지내요, 입니다.
소개팅에 나가서 오목하면 막장인가요?, 를 읽고 문득
저에 몇년전 기억이 사뭇 떠오릅니다.
한 4년전이였습니다. 때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올 무렵이였죠.
소개팅을 잡아논 상태 였지만, 몸살감기에 걸려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다, 주선자의 협박의 못이겨
결국 나가게 되였는데요..
여름은 다 가서, 저녁 때에도 반팔 티에 긴팔 남방 하나정도만 입으면 되는 날씨였지만,
제가 감기에 걸리면 추위를 엄청 타는 습성이 있어서, 마침 비도 오고 해서..
제 딴에는,
'그래, 반팔 티를 입고 파카잠바를 하나 입으면 밖에선 파카입다가 안에선 벗고 일석이조구먼.'
이란 짮은 생각으로......
남들이 보면 살짝 '*' 취급하는 복장으로...
그 당시 간지품 '노스 파카' 검은색' 을 입었는데요(뒤에 마크는 뽀대)
제 친구들 사이에서는 일명 '뒤룩뒤룩복' (뚱뚱해보인다고) 통했죠 ;;
여튼, 그렇게 나가서 신촌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는데요.
안으로 들어오니깐, 은근히 덥더라구요. 그래서 인사하구 잠바를 벗었죠.
소개팅녀가 살짝 똘아이 보듯이 쳐다봐서,
"아, 제가 감기에 걸려서요."
라고 넘어갔지만...
감기에 '인삼차'가 좋다고 해서,
"인삼차 하나요."
라고 하자, 얼굴을 찌푸리더라구요...
몸도 아파 죽겠고 해서, 그냥 무시하고 여러가지 애기를 나누다가
여자분이 말이 하도 없으셔서, 종업원에게
"종이 2장이랑 펜 2개만 갔따주세요."
라고 말하고,
"우리 빙고 게임해요."
하자, 개 떵 씹은 표정으로 절 쳐다보더라구요...
그러다가 집에 가봐야된다고 해서 같이 밖에 나갔어요..
근데, 마침 그 여자분의 우산에 구멍이 나서 제 우산을 같이 쓰기로 했는데요..
우리 아버지께서 쓰시는 일명'아빠 우산' 혹은'어른 우산' 엄청 큰~~ 파라솔 같은걸 펼쳤는데요...
이상한 눈초리로 절 쳐다보시더라구요..
그리고 우산 속에서도 계속 절 가끔 째려보는거였어요..
모지..모지..왜 날 째려버구선...그러다가 지하철 밑에쯤 가니,
"왜 자꾸 날 밀쳐요 재수 없네 아 ㅆㅂ"
하고 가버리더라구요 ㅡㅡ;
알고보니, 파카(패닝) 잠바가 하도 크니, 저도 모르게 여자 분을 우산밖으로 내밀어서
여자분 어꺠 한쪽이 다 젖었더라구요.. 우산도 큰데, 얼마나 잠바가 뒤룩 뒤룩 했었으면 그걸 모르고 ㅡㅡ;
모~~~ 오목 애기 보고나서, 엣 생각 나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그럼 이만
잘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