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밤..

빠삐자기방 작성일 08.01.22 0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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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안되서 오늘도 놀고있던 저는 잠도 안오고

뭔가 울적한 마음에.. 간절히 맥주생각이 나기에


요 앞 슈퍼마켙에서 캔맥주 서너개를 구해왔습니다.


가진돈도 여유치 않았기에 대포집에 가는건 무리였고

집에는 엄하신 아버님께서 앉아계시기에..집에서 술지랄 하는건

마치 기름을 품고 불난집에 뛰어드는것과 같은일


이걸 어찌해야할꼬 내심 고민한 끝에..

동네 애들노는 놀이터로 가지고 갔습죠.


중부지방에 눈이나 비가 내린다더니 하늘도 우중충~ 하거니와

또 울적한 마음에 놀이터에 앉아있으려니깐

옛생각들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20년 넘은 놀이 기구들도 일부는 아직도 건재해 있으니..저것들이

내가 어렸을적에 타고 놀던건데..그리고 이곳의 모래들도 그때의 것

그대로 일거라는것

 

지금은 속세의 찌든때에 쩌들어 속물이 되어버렸지만..나에게도 순수하게

뛰어놀던 아이의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그런 여러가지 추례한 감상과


사색에 빠져서 시간을 보낸바 알콜도 비워내고

이젠 알딸딸한 몸을 이끌어 다시 나의집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집이 최고죠 집나가봤자 고생입니다..


그러나 마침 들어오는 저와 방문앞에서 맞딱드린 엄하신 우리 아버님..

(에구..또 무슨 말을 들을 들을까..난처스러웠습니다..)



아버지 : 너 또 술먹었냐?


(취업도 못한 백수가 취업준비는 않하고 술이나 먹고 싸돌아 댕긴다는게

 어디 말이나 됩니까? 꼼짝없이 걸렸죠..머리를 싸매고 공부를 해도 시원찬을 판국에..ㅋ


어떤 불호령이 떨어질지도 못할 상황에..그저 둘러댄다는게..


본인 : 아...아뇨..맥주맛 나는 음료수입니다.

       (어떨결에 떠오른게 노래방 무알콜 보릿물 밖엔 생각이..-_-;)


아버지 : -_-+


본인   : -_-;


(네...그런겁니다...더이상 추궁하지 말아주시길 ㅠㅠ)


아버지 : 그러냐..그래..빨리 들어가서 자거라..



본인 : 넵. (휴우~ 호로럴러럴럴롤럴ㄹ   살았다 ㅠㅠ)



후우.....내 집이기도 하지만..(아니 정확히 말하면 우리 아버지 집이죠..-_-;)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하루하루 군요..


마음이 찹찹합니다..


저와 같은 처지의 동병상련하시는 취업준비생님들..

좋은데 원하시는데 취업잘되기를 기원하면서


우리존재~ 화이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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