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 최고의 인기를 끌던 장난감( 그때는 피겨라는 말 없었다)
한개에 무려 3000원이나 하는 가격에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문방구에서 팔지도 않아서 가끔 동네에 차로 장난감 싣고 오는 아저씨가 오면 그제야 사곤 했다.
구입하기 어렵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포장에 한글은 하나도 없고, 영어만 잔뜩있었지...
그렇게 인기를 끌더니만 문방구에서도 팔기 시작하더군.
좀 다른 점은 포장지에 G.I.JOE라고 안써있고, G.I.유격대 라고 써있었는데
친구들한테 가서 샀다고 자랑하면 포장지에 한글로 써있다고 짝퉁 취급받기도 했다.
다행히 점점 국내 제조품을 가진 얘들이 늘면서 그런 놀림은 없어졌지만,
영어포장지(수입품)를 가진 얘들의 피겨는 최고급으로 쳐주었지.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포장지 뒷면에는 각각의 G.I.JOE 대원의 프로필이 있어서 그거 모으는 재미도 솔솔했다.
프로필 때문에 더욱 영어 포장 제품을 선호했는지도...(왜 그 당시 영어써있으면 괜히 폼났잖아...)
애냬가 바로 G.I.JOE 88년 모델들이다.
보시다시피 보통 들고 있는게 2개 이상인데, 등에 매거나 팔뚝, 정강이에 걸치는 것이 있으면 장비가 배로 는다.
남자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는 필요이상으로 섬세함을 요구했지.
각각이 같은 장비는 하나도 없고, 모두 독특하고 색달랐다.
보통 가지고 놀려면 세팅하느라 10분씩 걸리기도...
피겨 수가 늘어갈수록 장비 수는 기하급적으로 늘기때문에 세팅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장비들이 손가락만해서 잃어버리기도 잘했고, 잃어버리면 정말 통곡할 일이었지.
험악하게 생긴 이넘들은 레드리본군의 미국판 코브라 제국군이다.
G.I.유격대가 개성적이고 멋있었다면, 얘들은 종잡을 수가 없는 놈들이었다.
나중에 케이비에슈에서 장난감의 인기의 힘입어 '용감한팔콘중령'이라는 관련 만화를 해줬는데
거기서 보면 얘네들 지도층은 인간이 아니다.
뭐 태초에 파충류에서 와서 세계를 다시 지냬들 손에 넣기 위해 싸우는데...
엄청난 규모의 군대를 가지고 있었다. 레드리본군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게다가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얼굴이 안 드러나는 놈들은 이등병들이다. (왼쪽부터 첫번째~세번째,다섯번째 놈들)
제복티가 나는 옷이라 뭔가 있는 줄 알았더니 스타워즈에도 알 수 있듯이 클론부대처럼 일반병사다.
바로 이런 것처럼 똑같은 얘들이 졸라 많은 거다...
사진에서는 책장속에 있지만, 실제 만화에서도 이런식으로 서 있었다. 그것도 비교도 안되는 쪽수로...
일반병사 말고도 싸이코 같은 놈도 있었는데,
뭐 동물처럼 사는 얘들도 있었다.
독수리라든가, 악어라든가 G.I.유격대에도 개나 이리 데이고 다니는 넘은 있었지만,
그 자체가 되는 놈은 없었는데, 사진은 못구했지만 독수리면 독수리, 악어면 악어...
갸들이랑 같이 살면서 동물이나 다름없어지는 사이코들도 있었다.
뭐 동물의 감각을 가지면 능력이 훨등해진다나 뭐라나...
가장 탐이 났던 G.I.유격대 대원들
왼쪽은 겅호, 중앙은 도그파이터라는 넘이고, 오른쪽은 스네이크아이즈라는 놈인데
겅호와 도그파이터는 제복삘이 왠지 대장같은 느낌이어서 정말 가지고 싶었다.
겅호를 친구녀석이 가지고 있어서 같이 놀때면 항상 그넘이 명령내렸다... (ㅅㅂ)
어떻게든 겅호나 도그파이터를 구하려고 했지만 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았지.
항상 문구점에 가면 랜덤으로 제품이 들어오기때문에...
오른쪽은 닌자같은 느낌에 장비가 다른 대원에 비해 월등히 많아서 가장 인기가 좋았다.
이런식으로 폼나는 놈이었데...
국내 수입업체에서도 그런 인기를 느꼈는지 대량으로 이놈만 풀어서 너도나도 가지고 되었고...
결국 이등병화 되었다... (ㅠ.ㅠ)
예나 지금이나 인기는 여전한지 25주년 기념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나왔는데 더 멋있어졌다.
이게 바로 25주년 기념으로 나온 스네이크아이즈, 고글도 멋이어지고, 복장도 한층 업그레이드!!!
(강아지는 뭐지? 이건 없었는데... 혼자 다니니 외로운가...?)
하지만, 한정이라 아니라면 얘도 좀 위험...
얘는 서전슬로터라는 이름의 대원인데, WWF (지금의 WWE)에서도 볼 수 있는 캐릭이다.
G.I.유격대의 인기가 얼마나 좋았으면 WWF에서도 캐릭을 따갔을까.
지금이야 서전슬로터가 가끔 나와서 흥행이나 조금 거들어주는 정도지만,
90년대 초에는 서전슬로터가 무적의 울티메이트워리어를 이기고 챔피언이 되기도 했을 정도로
엄청난 레슬러였다.
이게 바로 위에서 언급한 G.I.JOE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언젠가 공휴일에 기습적으로 해준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다음날 학교에서는 난리났었다.
케이비에슈에서는 '용감한팔콘중령'이라는 제목으로 해줬는데
용감한 군인 형을 둔(이름은 기억안남) 팔콘이라는 찌질이가 코브라제국군의 음모를 분쇄하고
영웅으로 거듭나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G.I.유격대를 가진 아이들 사이에서는 팔콘 피겨를 구해야 한다고 한동안 미쳐있었지.
구할 수가 없어서 대충 비스무리한 놈을 팔콘으로 정하고 놀기도 했다.
멋지다! 팔콘!
이미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다시보니 가지고 싶군.
이건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하던 각종 탈것들이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피겨 한개당 가격이 80년대말쯤에 3000원이었다.
그러니 이런 기체들은 얼마나 비싸겠는가
평소에는 살 수 있는 게 아니고,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 혹은 성적 올랐을때
겨우 살 수 있었던 거였다. (그것도 졸라서!)
마지막으로 단체사진하나 올리고 마칠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