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조폭아저씨 물리친 사건

끝없는항해 작성일 08.02.28 22: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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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혼잡한 시간을 피해 비교적 한가한 3시쯤 100년묵은 때를 벗기러 혼자 목욕탕을 갔습니다.

돈을 내고 키를 받고 탈의실로 들어갔습니다. 탈의실로 들어가며 남탕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풍경인 TV앞 아저씨들 6~7분이 보였습니다. 부여받은 락카 번호를 찾으며 조금더 가까이

다가가니 평범한 아저씨들은 바닥에서 왕따자세,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계셨고,

 

큰나큰 평상에는 등판가득 용문신과 호랑이문신을 새기시고 뱃살이 남성의 중요부위를

덥으실만큼의 인격을 가지신 소위 깍뚜기형님들 3명이서 누워 계셨습니다.

 

b조폭/b

 

큰소리로 웃고계신 깍뚜기 형님들을 보고 바짝 쫄은 저는 제 락카를 찾아 평상옆을 스윽 돌아

들어갔습니다. 깍뚜끼 형님 한분께서 저를 흘깃 보시더니만 다시 TV에 집중해 큰소리로

웃으시길래, 저는 돌아서서 한숨을 내쉬고 옷을 벗었습니다.

옷을 다 벗고 소중한 저의 이태리타월을 챙긴채 다시 평상 옆을 돌아 탕으로 향하는데

TV에서 제가 너무 좋아하는 사유리가(미수다 재방송중이었음) 나오고 있는것입니다.

더구나 사유리의 어머니까지 함께 출연해 코믹 댄스를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취한 저는 이태리 타월을 손에 쥔채 알몸으로 평상옆에 서서 5분정도 넉을 놓고 보고있었습니다.

 

그러던중 너무 웃겨서 깍뚜기 형님들이 계신줄도 모르고 큰소리로 웃어버리고 만것입니다....

 

깍뚜기 형님들중 한분이 저를 흘깃 보시더니 눈치한번 싹 주고 다시 TV를 주시하십니다.

그러더니 뭔가 잘못봤다는 눈치로 저를 다시 쳐다보시더니 "엠엠엠" 헛기침을 하시면서 갑자기

아빠다리를 하고 앉으시는 겁니다ㅋㅋㅋㅋㅋ 한명이 헛기침을 하니 옆에 누워있던 두분도 저를

흘깃 보시더니 누워있다가 갑자기 앉아서 TV를 보기 시작하십니다.

저는 뭔 영문인지 모르고 10여분을 넘게 TV를보다가 미수다가 끝나서 탕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대충 샤워를 한후 탕에 앉아 몸을 불리고 있는데 아까 함께 TV를 보시던 일반인아저씨

한분께서 탕에 들어오셔서 제옆에 앉으십니다ㅋㅋㅋㅋ

 

그러더니 조용히 저에게 한마디를 꺼네셨습니다.

"자네 뭔일하는가?"

갑자기 뜬금없이 그러시길래 저는 "학생인데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을 생각하시더니

제 학교와 전공, 어디사는지 물어보시더니 밖으로

나가십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저는 본임무인 때를밀었습니다.

때를밀고 사우나도 하고 냉탕 수영도 하고 1시간쯤 뒤 탈의실로 가니,

아까 그 일반인 아저씨가 또 저에게 다가 오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

저에게 빠나나우유 하나를 내미시더니 제 어깨를 툭툭 치시면서

한손으로는 TV쪽을 가르키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V쪽을 보니 아까 형님들 3분이서 평상에 앉아 짜장면까지 드시고 계십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그 아저씨는 목욕탕탈의실을 관리하시는 분이었고 깍뚜기 형님들께서

5시간이 넘게 TV앞을 점령하고는안가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아저씨께 왜 저에게 부탁을 하시는거냐고 그랬더니

아까 제가 탕에 들어가기 전에 저를 보고 깍뚜기 형님들께서

앉으시더니 제가 탕에 들어가니 다시 평상에 드러 누우시더랍니다.

형님들이 저를 보고 반응을 보이니 제가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ㅡㅡ

(여기서 필자를 잠깐 소개하자면, 22살 대학생이고 모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키는 182에 몸무게가 92kg이 나갑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슈렉, 헐크, 킹콩 등에

무식한 별명들만 가지고 있고, 얼굴도 꽤 사납게 생겼습니다. 운동을 많이해 소위 몸짱이라고

불리시는분들!? 보다 근육이 더 많고, 크고, 거의 보디빌더에 가깝습니다. 체지방 4~5%를

유지하고있고,  옷을 입으면 사람들이 뚱뚱해보인다고 할 정도에 덩치가 있습니다.)

 

저는 조마조마 하면서도 내심 재밌을것 같아 바나나우유를 빨대로

빨아 먹으며 조용히 걸어가 평상옆에 앉아 TV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깍뚜끼 형님들 또 제 눈치를 보시며 일어나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

급기야 한분은 평상에서 내려와 기지개를 펴시며 화장실로 걸어

가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분정도 평상위에 뻘쭘하게 앉아 계시더니만,

 

드뎌,..ㅋㅋㅋㅋㅋㅋㅋㅋㅋ락카로 향하셔서 주섬주섬 옷을 입기시작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후 형님들이 나가시고 남자탈의실에는 활기가 돌아왔습니다.

평범한 아저씨들이 평상에 올라가기 시작했고, TV를 보시던 아저씨

한분은 자판기에서 음료수까지 뽑아서 돌리십니다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아저씨들께서 저에게 한마디씩 고맙다고 건네십니다ㅋㅋ

제가 스X렉스를 구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일을해서 기뻤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제가 무섭게 생겼다는 것을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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