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했으면 좋았을 스포츠스타 TOP10

리샤이스 작성일 08.04.02 16: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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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수가 축구를 했다면 어땠을까?' 축구팬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을 엉뚱한 상상. 이번 호 묻지마 TOP 10에서

 

그 상상을 지면에 풀어보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상'이다.

1. 하인즈워드(미식축구)

하나는 발로 공을 몰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들고 뛰는 것이지만, 축구나 미식축구나 결국 '끝까지 가자'는 목표를 가지지

 

않았던가. 그래서 끝을 향해 달려가는 하인즈워드의 모습에서 골문을 향해 달리는 축구선수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거 아닐

 

까. 터치다운을 위해 필드 끝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모습은 골을 넣기 위해 폭발적인 드리블을 해나가는 공격수의 그것과 비

 

슷하다. 그가 축구를 한다면 측면 미드필더나 공격수로 나서 위협적인 돌파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물론 거친 태클로 맞서는

 

상대 수비에게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날리는 '살인 미소'는 보너스이다.

2. 박태환(수영)

얼마 전 발표된 새 국가대표 유니폼은 몸에 달라붙는 디자인으로 상당수의 배 나온 축구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그

 

렇지 않아도 최근에는 첨단 과학이다 뭐다 하면서 유니폼이 점점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로 변해가고 있는 듯. 그러나 이런 변

 

화에도 두렵지 않은 이가 있으니 바로 '마린 보이' 박태환이다. 그가 이런 몸에 착 달라붙는 유니폼을 입고 축구를 한다면 어

 

떨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적당히 살이 붙은 그 조각 같은 몸매를 축구장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새 국가대표 유니폼과

 

함께라면 특유의 붉은 빛깔이 더해져 시각 효과를 더해줄 터. 대한민국 누나들은 또 다시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지 않을

 

까.

3. 허재(농구)

한국에서 접촉사고와 축구의 공통점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다. 목소리 큰 걸로 하면 이 나라 체육계에서 절대 빠

 

지지 않는 분이 계시니 '농구대통령' 허재가 바로 그 분. 선수 시절 뛰어난 농구 실력만큼이나 명성이 높았던 그의 성격과 목

 

소리는 코트에서 판정 시비가 붙었을 때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니, 감독이 된 지금도 세월이 흘러 머리는 희끗

 

해졌을 망정 그 기상은 변치 않았다. 그의 당당한 모습에 주눅 들지 않을 심판이 어디 있을까. 심판에 대한 어필을 경기 흐름

 

을 바꾸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 축구의 현실에서 그는 전설로 추앙받을지도 모른다.

 


4. 박찬호(야구)

야구선수가 발을 주루 플레이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면 어떨까. 코리언 메이저리거의 원조격인 박찬호는 그 본보기를

 

보여준 경우다. LA 다저스 선수로 뛰던 그는 99년 6월 지역 라이벌인 에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인터 리그 경기에서 번트를 댄

 

뒤 1루로 뛰어가다 상대 투수 팀 밸쳐와 태그 문제로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벌인 끝에 화려한 이단 옆차기를 작렬했다. 그

 

의 옆차기는 다음 날 스포츠신문 1면을 일제히 장식했고, 고국의 팬들은 그에게서 태권도로 단련된 배달민족의 얼을 느끼며

 

희열에 빠졌다는 믿지 못할 얘기가 전해진다. 박찬호가 축구를 한다면 그 때 그 이단 옆차기를 활용한 멋진 시저스킥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 일말의 기대감에 그를 순위에 올려놓는다.

 


5. 이봉주(마라톤)

축구도 결국은 뛰는 운동. 90분을 쉴 새 없이 뛰어다녀도 지치지 않는 심장은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것. 그런 지치지 않는 심

 

장이라면 42.195km를 쉬지 않고 달리는 마라토너의 그것을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난 해 38세의 나이로 서울국제마

 

라톤을 우승해 건재를 과시한 마라토너 이봉주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타고난 심폐지구력에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포기하

 

지 않는 투혼까지. 그러면 축구가 90분 경기가 아니라 900분 경기라 해도 시작부터 끝까지 지치지 않고 뛰어다닐 것 같다.


 

6. 이상민(농구)

십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십년이 넘도록 시들지 않는 소나무 같은 선수가 있으니, '산소 같은 남자' 이상민이 바로

 

그 사람이다. 십년 전 연세대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그의 플레이에 환호하던 소녀팬들은 지금 다 큰 숙녀가 되어서도 그가 가

 

는 경기장마다 그의 모습에 환호를 보내고, 그를 7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로 만들어 놓았다. 말 그대로 그는 이 시대 프로

 

스포츠가 원하는 진정한 '전국구 스타'인 셈. 그가 축구를 얼마나 잘 할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 그가 축구로 전향한다

 

면 K-리그의 관중 흥행은 보장된 거 아니겠는가. 그가 뛰는 경기마다 적어도 4천명은 기본 관중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7. 이원희(유도)

공을 따내기 위해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서로의 옷깃을 잡고 흔드는 유도선수의 모습을 떠올린 적 없

 

었는가.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라면 이런 몸싸움 상황에서 절대 지지 않고 공을 따내 골을 성공시키지 않을까 싶다. 어디

 

그뿐이랴. 골을 성공시킨 뒤 그가 보여줄 엎어치기 한판 세레모니는 지루한 경기로 답답했던 관중들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

 

려보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6년 이형택 선수와 함께 홍명보 자선축구에 참가해 만만치 않은 축구 실력을 뽐

 

낸바 있다.


8. 김동주(야구)

둔해 보이는 덩치와 외모라 얕잡아보지 마라. 국내에서 손꼽히는 3루수인 김동주는 외모와는 안 어울리는 순발력을 지니고 있

 

다. 그가 날렵한 몸놀림으로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빠른 타구를 낚아 채 타자 주자를 아웃시킬 때마다 상대팀 팬들은 뒤통수

 

에 손을 얹고 치솟는 자신의 혈압을 느끼게 된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저러는데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상대 팀 선수들

 

은 오죽하겠는가. 느려 보이는 그를 우습게 보고 슈팅을 날릴 상대 공격수들은 믿지 못할 슈퍼세이빙으로 공을 걷어내는 그

 

의 모습에 축구를 그만두고 싶은 좌절감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9. 이강석(빙상)

국제 빙상대회에서 연일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있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강석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다.

 

물론 그의 스피드가 스케이트화가 아닌 축구화를 신어도 살아나겠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스피드뿐 아니라

 

잘 단련된 하체에다 특유의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어 축구 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질을 모두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정말

 

로 축구계가 탐을 내 마땅한 선수지만, 안타깝게도 그에게는 아직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중흥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남아있

 

는 상태이다.

 


10. 최홍만(종합격투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218cm의 큰 키, 160kg의 거구. 그를 상대하는 선수는 높다란 벽에 마주친 기분일 것이다. 그의 높이

 

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빛을 발할 것이고, 그의 체중이 실린 슈팅은 상대팀 골키퍼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지 않을까. 실제

 

로 그는 지난 2005년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린 상암 구장에 나타나 시축을 하면서 축구선수로서의 자질을

 

검증받기도 했었는데. 씨름선수로 활약했던 대학 시절에는 축구를 할 때마다 골키퍼를 도맡아 봤다고. 골키퍼가 좋아서 한

 

게 아니라 상대 선수가 부딪혔을 때 부상을 입는 불상사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그가 골키퍼를 본다면 특수

 

사이즈 골대를 제작해야 하는 거 아닐까.

 


[풋볼위클리 48호(08/03/17-08/04/06)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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