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즈 우주선이 지구에 진입했을 때 예정했던 궤도와는 달리
북극해 인근의 무인도로 향하게 되었다.
관제탑에서는 "얼마나 쳐먹었는지, 우주인의 체중 예측에 오차가 엄청 발생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었다.
선장은 말이 없었지만, 속으로 'ㅆ ㅣ 불, 재섭네'라고 되네었다.
얼마뒤 우주선은 예상 착륙지점에서 1300km떨어진 북극해 주변의 한 무인도에
불시착하였다. 햇치를 열고 나가보니 주변에는 풀한포기도 없었으며 날씨가 너무 추웠다.
우주선에 타고 있는 우주인들은 당장 먹을 것이 없어도
생존키트가 있으니 당분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선장은 생존키트를 꺼내;오라고 명령했다.
부선장이 건네주는 생존키트를 받아 뚜껑을 열어본 선장은 깜짝 놀랐다.
3일치 식량이 들어있어야 하는데, 한끼분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우주에서도 엄청나게 쳐먹어대던 식신이 있었는데, 귀환할 때 그새를 못참아서
우주선 구석탱이에서 쭈그려 몰래 쳐 집어먹었던 것이다. 고추장에 비벼서..
'아휴 저걸~' 속으로 분을 참았다.
'어차피 구조되면 버릴 것들이니까'
선장은 위치송신장치를 찾기 위해 박스 내부를 뒤졌다.
그러나, 위치송신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야! 누가 여기있던 전자장치 치웠어?"
불쌍한 표정을 지은 식신은 슬며시 손을 들었다.
"저기요, 제가 우주에서 실험용으로 까봤거든요? 제가 우주인이자나요...."
"우주니까 가능합니다..."
"오뎅 사죠~ 삼겹살에 밥비벼먹고 싶어~~"
선장은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었다.
"걍 뒤져"
선장의 권총이 불을 뿜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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