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11명.피해자 8명으로 늘어..同性 강제추행도 조사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김태균 기자 = 지난달 21일 대구 모 중학교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집단 성폭력 사건'은 대낮에 학교 잔디밭에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역 모 중학교에서 발생한 여자어린이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각각 11명과 8명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당초 알려진 가해자 10명과 피해자 3명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이다.
경찰은 가해학생들 가운데 초교 남학생 6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성폭력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중학생 5명을 1일 차례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나온 초교 남학생 6명 중 5명은 성폭력 사실을 시인했으나 나머지 1명은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다"며 일부 혐의만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환한 중학생들에게 성폭력 주도 경위와 사건 상황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이들 대다수는 "그런 일이 없었다"며 사건 연루 사실을 부인,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피해 여학생들로 지목된 여자 초교 3학년 학생 8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지만 2명만 피해 사실을 밝힌 반면 나머지 6명은 진술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재까지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 사건이 지난달 21일 오후 5시께 문제의 초등학교에서 약 100m 떨어진 한 중학교 교정의 외진 잔디밭에서 벌어진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중학생과 초교 6학년생들의 지시를 받은 후배 초교생들이 귀갓길 여학생들에게 '놀러 가자'며 교정 외진 곳으로 유인하면서 사건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중학생과 고학년 초교 남학생들이 현장에서 달아나려는 여학생들의 손목을 잡아 누르는 등 강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고학년생들이 저학년생들을 위협, 성폭력을 강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가 끝나면 가해학생 중 만 12∼13세는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되고 그 보다 낮은 나이의 경우 곧바로 부모에게 인계된다.
한편 경찰은 최근 성서경찰서에 이 초등학교로부터 `성폭력 피해사건 수사의뢰서'가 접수됨에 따라 여자 어린이 성폭력 사건 외에 지난해 11월 이후 이 학교에서 일어난 동성 및 이성간 성폭력 사건 전반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이 감수성이 예민한 초등학생들이 수사 대상인 점을 감안해 학교측으로부터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넘겨받은 뒤 조사 대상을 신중히 검토, 경찰서가 아닌 아동 성폭력전문센터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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