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정말 못하는 나..........

조스러브 작성일 08.05.18 12: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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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웃자고 하는 얘기는 아니구,...

 

정말 쪽팔림을 무릎쓰고 글을 남깁니다.

 

 

 

사실 저는 술을 정말 못합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왜 수능 100일전에 학생들한테 학교에서 소주나 와인이나 그런거 주잖아요.

 

저희 학교는 와인(포도주)을 줬거든요..

 

그것도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종이 소주컵으로 한잔씩........

 

그날 그거 한잔 마시고 야자 시간 내내 헤벌레 정신 못차리고 공부도 못할 정도로....전 그렇게 술이 약합니다.

 

어떻게 어떻게 수능치고 대학들어갔습니다.

 

입학한지 얼마 안되서 신입생 환영회 같은거 하더군요..

 

술을 마셔야 하긴 할거 같은데...

 

그래서 선배들이 주는거 소주 한컵(음료수잔) 들이켰습니다.

 

물론 그대로 뻗었습니다.

 

소주 한컵에 말이죠;;

 

그 이후에는 기억이 없는데....

 

깨어나보니 침대더군요(전 남자입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제 눈이 바보가 되었는지 주위가 쫌 야리꾸리한 분위기더군요..

 

정신 차리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제 옆에 과 선배 누님이 누워있더군요..

 

순간 두려웠습니다.

 

아......나 사고쳤군하.,..

 

그때 문득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생각과 기억.......

 

난 분명히 술한컵 먹고 뻗었는데.....

 

어떻게 여기에.........그리고 살짝 기억나더군요........

 

뻗어서 헤벌레 하고 있는데 누가 절 부축 햇다는걸.///////

 

그리고 그 부축한 사람이 과 선배 누님이라는걸,,,,,,,,

 

놀라서 자빠질 지경이었지만........

 

그럴때 일수록 침착해야겠다 싶어서 일단 옷을 찾았습니다.

 

바지를 입고 밖으로 나왔는데 빤스를 안 입었더군요.....

 

찾으러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그럴때가 아니다 싶어 그냥 뛰쳐나왔습니다.

 

나와보니.......모텔이더군요.....XX모텔...최고급 시설,.....

 

바로 큰길로 나가 택시 잡고 하숙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와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을 가다듬고 한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죠......

 

 

"나 여자한테 따먹힌 거구나"

 

 

갑자기 울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여자한테 따먹힌 남자로서의 수치심과 술하나 못하는 제가 너무 싫어진 거죠....

 

다음날 학교 가보니 웬지 저만 보고 수군 거리는 그 느낌......

 

애들이 다른 얘기해도 제 귀에는.......

 

"야 쟤 그 누님한테 따먹혔다며 ㅋㅋㅋ"

 

저는 그떄서야 사람이 왜 미치는지.......왜 정신병원 같은 곳엘 들어가는지 이해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한달 반 동안 학교 안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다시 수능쳐서 대학 다시 들어갈 생각입니다.

 

지금 공부하다가 생각나서 그냥 써봅니다.

 

전국에 술 못하시는 분들 힘내십쇼/....ㅗ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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