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머니는 아니고..우리 동네에 사시는 어떤 할머니 이야기이다. 우리 부모님과 좀 친분이 있으신데, 그 옛날에 간호사도 하셨고 일본어도 좀 하시는..교양이 있으신 분이시다.
그러나 이 분도 역시 할머니는 할머니.. 할머니들의 필수요소인 '욕설'에 있어서만큼은 이 분도 만만찮은 실력을 갖고 계셨으니..더구나 여긴 전라남도. <황산벌>을 보신 분들은 서사성이 있는, 즉 스토리가 있는 전라도 욕설에 화들짝 하셨을 것이다. 이 할머니 역시 마찬가지.
어느 날 오후, 할머니 혼자 집에 계시는데 전화가 왔더랜다.
"벨렐레~~벨렐레~~"
할머니 : 여봇씨요?
변태 : 하아~~하아~~음~~~~~~으흥~~~~아~학~~~;;
칠십 평생에 처음으로 받아보는 음란전화..할머니께선 잠깐 당황하셨지만, 칠십 년 인생에서 쌓인 내공으로 이 변태를 처치하셨다고 한다. 흡사 싸대기를 날리듯, 야물딱진 욕설을 변태에게 날리셨으니..
"야 이~~~~좆대감지를 도마에 놓고 칼로 타악~~탁 조사부러서 국을 끼려 묵을 놈아~~~~!!!" (번역 : 이런 귀두를 도마에 놓고 칼로 탁 탁 다져서 국을 끓여 먹을 자식아!)
놀란 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끊었고..할머니 평소 입심으로 보아 그 변태놈은 자신의 X대감지가 정말 도마를 거쳐 끓는 국솥으로 들어가는 듯한 섬찟함을 느꼈으리라..ㅡ,.ㅡ;;;;
요즘도 가끔 길에서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받아 주시는 할머니..몇 년 새 부쩍 늙으신 것 같아 마음이 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