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도 현재는 9사단이지만 101여단이었을때 유격훈련을 가게 되었다. - 1사단 유격장
PT, 화생방 등 첫 유격이라 고생한 경험밖에 없었지만
고생하는 우리를 위해 몸소 몸개그를 펼쳐준 조교 한명을 소개한다.
위치는 외줄타기(명칭이 맞나?)였다.
2인1조로 이루어진 조교중 명령하는 조교와 시범을 보이는 시범조교가 있다.
"시범조교 앞으로" 라는 말과 함께 시범조교는 몸을 최대한 앞으로 기울이며
한계쯤에 3걸음으로 "유격 유" 라고 하고, 4걸음째 "격" 을 말하고 자세를 잡는다.
그런데 불행이랄까 아침에 새벽 이슬비가 그 참사(?)를 불러왔다.
평소처럼 시범조교 앞으로 라고 말하고, 시범조교가 멋들어진(?) 폼으로 준비하려고
두걸음째를 내 딛으며 "유격" 세걸음이 되려는순간 발이 미끌어진 것이다.
시범조교의 눈앞에는 외줄타기 전의 절벽이 펼쳐져 있었고, 미끌어지면서도 조교임을 잊이 않았던 시범조교는
"유 으아아악~" 세걸음째의 구호와 함께 비명을 지르며 멋들어지게 미끌어졌다.
다행히 절벽 전에 멈추게 되었지만 시범조교는 한동안 일어나질 못했고,
유격훈련장에서 때아닌 폭소가 터져 나왔다.
결국 안정성이 문제가 되어 외줄타기는 취소되었고 부끄러움에 얼굴이 새빨개진 시범조교는 PT로 보복을 했다.
그후 여단에서 종교행사로 여단본부를 갈때
수색중대만 지나가면 꼭 "조교아저씨 괜찮아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