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스스로 인생막장을 선택한 중 범죄자들도
싸이에서는 화려한 밴처사업가로 변신하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성공만 꿈꾸는 한심한 백수들도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척 전문직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며
자신만은 정말 하루하루를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있는것 처럼
포장할수 있는곳이 싸이월드다.
싸이월드 일기장같은 경우는 가식의 결정적 메카이다.
그만큼 은밀하면서도 타인을 의식하는 역겨운 글쓰기 장이다.
읽을 대상을 염두해두고 쓰는 그 논픽션적인 드라마나 일기에
우리는 얼마나 더 솔찍해질수가 있을까.
현실과는 관계도 없는 김제동식 말장난 철학으로 도배하여
자신의 철학을 합리화를 시킨다.
여기저기 쓸데없는 몇줄짜리 글귀들을 마구 스크랩해와서는
거기에 자신을 맞추어 나간다.
또 남들이 써놓은 몇줄짜리 쓸데없는 글귀에
자신의 신념마져 흔들거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결국 또 하나의 "나" 가 만들어진다.
설렘. 우울. 짜증같은 기분표시등을 하루하루 변경시키며
자기의 기분을 모든사람이 다 알아주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사진을 한장 올린다.
의미심장한 글귀를 찾아 그 사진과 분위기 맞는것을 올린다.
남들을 신경안쓰는듯 하지만 그 자체가 위선이다.
그 글귀에 지금 나의 심정이 녹아있는듯. 심각한듯 우울한듯 기쁜듯
나는 지금 그렇게 만들어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
마치 보험설계사가 자신의 고객을 관리하듯이
사진을 한장올려 뭔가 의미심장한 글귀를 적으며 자신을
합리화 시키며 뭔가가 있어보이게 만들려 노력을 한다.
일촌평의 길이와 방문자의 숫자가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믿고있으며 이것을 올리는데 중요시 하게 생각을 한다.
그 아무 의미없는 일촌평과 방명록의 숫자를 늘리기위해
타인을 생각하는척 그러나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결국 자기 자신을 포장하는데
서로가 이용되어주고 이용당할뿐이다.
싸이를 허영심마켓팅의 승리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나는 열등감을 건드림으로써 싸이가 이만큼 성장했다고 본다.
열등감을 감추려 자기 자신까지 속이며
무의식적으로 자기를 포장해가는 악순환의 반복으로
싸이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누가 썼는 지는 몰라도 잘 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