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웃기지는 않지만 생일기념 웃을꺼리 첫 글을 이렇게 ㅋㅋㅋㅋ
대략 2005년 초.
대학교 2학년이였던 저는 다음날 시험공부를 많이 못해서 도서관에서 밤을 새고 있었죠.
한 새벽 3시쯤되었을 때, 너무 졸려서 담배나 한대 펴야지 이러고 담배한대피고 화장실갔다가 졸린눈 비비며 들어왔는데
저랑 가까운 자리에 제 친구가 앉아있더군요.
그 친구 별명이 짐승인데(예전에 엠티갔을 때 술 조낸 퍼먹고 몸 못가누는 상태에서 토가 갑자기 쏠렸는지
두발로는 못걷고 네발로 막 기어서 화장실가려다 그자리에서 죄다 오바이트해버려서 짐승이 되었음; 머리스타일도
반지의 제왕 프로도머리(실패한 지저분한 파마)상태여서 완전 짐승이였음)
그넘아가 졸면서 공부하는척하고 있길래 제가 자주 하는 누구게? 장난을 걸러 뒤에 살짝가서 눈가리고 '누구게?'를 했죠.
사람들이 눈가리고 누구게? 하면 나오는 대부분의 반응처럼 막 제 손을 뿌리치려 하더군요. 한 15초 정도 발광을 했는데
끝까지 안놔줬죠 ㅋㅋㅋ
그니깐 이넘이 포기하고선 누구냐고 하더군요. 제가 우리과에서 제일 깜찍발랄한 04학번이 누구게? 이러니깐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한 5분정도 힌트를 주다가 재미없어져서 여자친구얘기를 했죠.
이넘 여자친구가 05학번 새내기였는데 사귄지 쫌 된때여서 여자친구랑 진도 어디까지 나갔나 얘기를 막했죠. 뭐 키스는 했냐
슴가는 만졌냐 벗겨는 봤냐 큼지막하더냐 만지는것까지는 했는데 벗기는 단계에서 좀 뺴는 거 같다 주말에 한번 질러볼까
생각중이다 이런얘기를 막하다가
이넘 보고있는 책을 봤는데 아직도 완전 앞부분을 보고 있더군요.(저랑 같은 시험이였음)
그래서 "ㅅㅂ 너 아직도 여기 보고 있냐 ㅋㅋㅋ 조뙸네 ㅋㅋㅋ" 이러고 비웃으니깐
"아놔 뒤질꺼 같애. 시험전에 다 보고 들어갈수있을지 모르겠다 ㅅㅂ. 빨리 공부해야된다니깐" 이러길래
눈가린채로 거의 15분 떠들고 놀아서 지루하기도 하고해서 "그래 공부나하자." 이러고서 손을 딱 놨는데.
ㅅㅂ 제 친구가 아닌겁니다.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한방울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더군요. ㅅㅂ 우짜지. 조뙤따. 이러고 있는데
이넘도 엄청 놀랬나 보더군요,
이넘도 제가 지 친군지 알고 여자친구얘기 지 주변얘기 막했는데 절 보는순간 표정이 싹 굳더군요;;;;;
한 5초간 정적이 흐르고 -_-;;;;;
제가 아유 죄송하다고 제 친구인줄알았다고 이러고서 음료수 하나 사주고 바로 자리 옮겼습니다. -_-;;;;
별로 웃기지는 않지만 제가 살아온 동안 제일 난감했던 순간이였음.;;
다음날 그넘아가 지 친구들한테 지 얘기는 쏙 빼고 제 얘기만 조낸 비웃으면서 늘어놓았을 생각을 하니 ㅅㅂ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