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그리고 후지와라노 사이

앨런아이빠순 작성일 08.09.04 01: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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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시즌...

당시 스타리그계의 화두는 바로 "마재윤을 좀 이겨봐라" 였다. 

데뷔때부터 무서운 실력으로 수많은 고수들을 꺽으며 주목을 받던 그는

06년도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으로 양대리그까지 석권하며

수많은 스타팬들에게 일명 "마본좌"로 칭송받기에 이르렀다.

 

 

개인리그이던 프로리그이던

전*시절의 마재윤은 도무지 질줄을 몰랐고..

그렇기에.. 항상 중요한 무대에서 숙적 테란에게 무너지며 설움받던

수많은 저그유저와 팬들에게 있어

그는 한줄기의 빛이자 희망이요 영웅이었다.

 

 

수많은 프로토스와 테란의 무림고수들은

마재윤을 꺽기 위해서..  vod를 통해 그의 모든 초식과 성향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무림계에서도 마재윤의 독재를 막기 위해

리그에 사용되는 맵들을 노골적으로 테란이 유리한 전장으로 깔아버렸다.

리버스템플, 데저트폭스, 악명의 롱기누스 등등...

 

 

 

덕분에 수많은 저그들은 테란과 프로토스에게 무참히 학살당하였고

홀로 남은 저그의 기둥 마재윤은

자신의 검을 손에 쥔 채..

칼을 갈며 도사리고 있는 살벌한 무림의 길로 발걸음을 내딛었으며..

 

 

그가 남긴 발자국은 결국 전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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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에게 비수를 들이대는 수많은 암살자들을 상대로 생각에 잠겨있는 마재윤

 

 

 

그가 이끄는 수많은 저글링과 히드라, 무탈리스크, 럴커들은

마치 하나하나 자신들의 의지를 가진듯

드넓은 전장에서 쉼없이 유기적으로 돌아다녔으며

이런 마재윤의 경이로운 플레이를 보고 사람들은 그에게

마에스트로(지휘자)라는 칭호를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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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운 마재윤 전*의 전적. 당시 토스는 마재윤 때문에 씨가 말랐다..

 


 

그의 아이디 savior(구세주)처럼

마재윤은 암울한 저그말살 시대에서 저그의 자랑스러운 희망이었다.

당시의 마재윤을 회상한다면

그가 누군가에게 지는 모습을 보는건 정말이지...

 

 

헌터x헌터 작가 토가시의 연재를 보는 것보다 힘들었고

박지성 선수가 epl에서 골넣는걸 보는 것보다 힘들었으며

문방구에 파는 유희왕 카드뭉치에서

[푸른눈의 백룡]을 얻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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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재윤 신한은행 스타리그 우승 때의 밝은모습.
                                       이후 마재윤의 행보는 그 누구도 예상못했다..


 





그렇게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강인하고 건조한 눈빛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던 본좌 "마재윤".

저그의 영원한 천적 테란을 무참히 압살하며

주눅들게 만들었던 테란킬러 "마재윤".

프로토스의 재앙이라고 까지 불리며

프로토스의 씨를 말리던 학살자 "마재윤".

 

 

 

 

 

 

 

그런 마재윤이....

지금은 성적부진으로 2군에 밀려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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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마재윤 팬들의 심경.  니미 이건 모두다  우.소.다 !!!!!!!!!!!!!!

 

 

 

 

물론 사람인지라 누구나 최강자의 자리에 영원히 머무를 순 없다.

산 정상에 오르면..  그 후 남은 길은 내리막길인게 인지상정.

그렇다지만...

이렇게까지 본좌 마재윤이 몰락의 길을 가리라고 그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특히 마재윤 전* 때의 화려하고 강력한 포스를

동시대에 같이 지켜봤던 팬들이라면

너무나도 급격히 추락하는 마재윤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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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도땐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마재윤의 표정

 

 

 

몰락의 시작은

스타팬들에게 있어서는 그리스도 탄신일과도 같은 성지

"3.3 혁명"  

 

 

 

당시 생방송을 보던 나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던 프로토스 김택용과의 일전.

그때 당시 난..   지금 꿈을 꾸고있는건가 생각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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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의 모든 스타팬과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예상.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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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수더블넥+커닥이라는 경이로운 빌드로 마재윤을 셧아웃시키는 김택용

 

 

 

 

하지만 지금 생각해본다면...

김택용의 경이로운 저그전 실력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마재윤이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 이후 마재윤은 너무나도 급격하게 나락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으니...

wcg에서 중국유저 사쥔춘에게 충격의 1:2 패배

연이은 김택용과의 승부에서 연전연패

msl 8강전 테란 이성은에게 충격의 패배

 

 

 

이후로.. 마재윤이 이기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어졌고

어떤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 한 번 없는 듬직한 돌부처였던 마재윤은

항상 찡그린 표정을 그의 팬들에게 보여야만 했으며

결국.... 성적부진으로 2군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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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 안풀리네...'    신(神)에서 점점 인간으로 돌아가는 마재윤

 

 

 

06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아무 스타팬이나 붙잡고 물어보자.

 

" 본좌 마재윤말이죠. 1년만 있으면 완전히 퇴물로 되요~!

  이제는 이기는걸 보는게 힘들 정도라니깐요~~!! "

  

무슨 반응이 나올꺼 같은가??

 

" 지랄 옆차기 하는 소리하고 있네.. 저 마재윤이..!???

  아 슈ㅣ발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저색히 맨날 이기는거 보기 이젠 지겹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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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한 마재윤의 포스.  당시 난 마재윤이 지는모습을 보는게 소원이었다.

 

 

 

당췌 이유가 뭘까?

왜 본좌라고까지 불렸던 마재윤이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진걸까??

이미 마재윤은 적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분석당한걸까???

이룰건 모두 이루었다고 생각해서 연습을 게을리 한걸까????

나이가 들어서 이젠 손놀림이 예전같지 않은걸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마재윤의 몰락에

어느날..  이상한 괴담이 떠돌기 시작했다.

마재윤과 후지와라노 사이 설이었다.

 




 

 

※ 본 글은 어디까지나 재미를 위한 글입니다.

    마재윤 선수를 비하하거나 까는 의도가 절대 아닌..

    진심에서 나오는 글이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저도 마재윤 선수의 열렬한 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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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마재윤의 모습

전* 때와는 너무나도 차이나는 마재윤의 실력

이를 단순히 마인드의 차이로 설명하기에는..

본좌시절의 마재윤과 몰락한 후의 마재윤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도 괴리감이 컸다.

 

 

 

이런 마재윤의 모습을 보는 팬들은..

급기야는 다음과 같은 엉뚱한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



 

" 사실... 마재윤에겐 후지와라노 사이같은 존재가 있었는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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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윤 뒤에서..  똑같이 모니터 속의 적들을 응시하는 사이의 그림자

 

 

 

 

얼토당토않는 후리와라노 사이설은 대략 이렇다.

 

 

 

여느저그와 다를바없는 평범한 저그 유저였던 마재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어떤 오래된 pc속에서 하나의 영혼과 조우하게 된다.

 

그 영혼은...

과거의 엄청난 스타크래프트 아마고수의 혼으로

스타훼인... 아니 스타를 너무나도 사랑한 유저로서...

빼어난 실력으로 배틀넷에서 그 명망을 떨치며

조만간 프로게이머의 세계로 뛰어들려 하였으나...

 

고지식한 집안에서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채 요절한 불우한 천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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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그저.. 스타크래프트가 하고 싶었을 뿐이야..."   바둑... 아니 스타천재 후지와라노 사이

 

 

 

 

프로입단을 꿈꾸던 마재윤에게 나타난 sai는..

마재윤이 가진 스타에 대한 열정을 보고

그를 도와주기로 결심하게 되고

 

 

마재윤의 몸에 빙의하여

마재윤과 함께 스타를 플레이하며

그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게된다. (니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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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 "전 말이죠.. 게임아이에서 랭크 1위를 달렸던 몸이라구요~~! "

마재윤 : ".....믿을 수가 없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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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 "뮤탈 컨트롤이 정말 허접스럽군요.. 마치 콩탈스러워요."

마재윤 : "...쉽라 콩까지마. 어디서 위대하신 콩간지님을 까고 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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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 "최연성 저 사람 뭐죠!? 저그 상대로 어떻게 저렇게 대놓고 더블을!!?? "

마재윤 : "저 괴물의 수비능력이라면 가능해. 저렇게가도 초반러시에 당한적이 없거든."

사이 : "말도안돼... 저건 라스베가스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빌드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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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 "하지만 걱정말아요~♡  저렇게 플레이하는 테란이라도 충분히

          저그로 잡을 수 있답니다~~"

마재윤 : "...웃기고 있네. 견제가 안되는데 저렇게 부자스럽게 가는 테란의

            한방병력을 어떻게 막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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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 "테란이 부자스럽게 간다면 저희도 부자스럽게 플레이하면 되죠!!

          3해처리로 시작하면 힘싸움에서 절대 안밀린다구요~~♥"

 

 

 

 

 

그렇게 마재윤은 천재 스타게이머 sai의 특훈을 받으며

저그 유닛들의 기동성을 활용하는 유기적인 플레이

드론 방어술, 디파일러 활용술, 스탑럴커 활용법

그리고 난해한 저그의 3해처리 빌드를 완벽히 이해하게 되고..

 

 

sai와 함께 본좌로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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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건

저그들을 자신의 밥으로 여기는 수많은 테란 고수들과

서서히 저그도 잡을만하다고 인식하는 수많은 프로토스 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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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윤과 sai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바둑기사... 아니 스타 프로게이머

 

 

 

경이로운 전적으로 저그를 압살하던 최종보스 치터테란 "최연성"

자유롭고 천재적인 발상으로 저그를 농락하던 천재테란 "이윤열"

신출귀몰 드랍쉽과 신들린 컨트롤로 저그를 때려잡던 테란의 황제 "임요환"

불꽃으로 순식간에 성큰밭을 뚫어버리는 불꽃테란 "변길섭"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놀라운 발상으로 저그를 유린하던 몽상가 "강민"

감당하기 힘든 폭발적인 물량과 절묘한 스톰사용을 뽐내는 무당토스 "박정석"

 

 

마재윤과 사이에겐 넘어야할 높고높은 벽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저그의 정체성과 존재가치의 시험을 강요받았고...

3해처리 빌드의 효용성을 수많은 프로게이머에게 증명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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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윤 : "요즘 강민식 스플레쉬 토스 때문에 미쳐버릴거 같아..

            웹뿌리고 리버로 달려들면 이건 뭐 답이 업ㄷ다구..

            망할 스톰도 짜증나구 이레디에이트도 짜증나구 아주그냥 다 짜증나죽겠어.

            걍 저그 때려치고 테란으로 전향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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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 "무슨 소리하시는 거예요 마재곰~~!!!??

           저그가 얼마나 멋진 종족인데!! 수많은 해처리에서 뿜어져나오는

           귀여운 저글링들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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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윤 : " 하긴... 네가 플레이하는거 보면 어이없긴 하더라.

              스톰도 졸라 잘피해.. 스탑럴커도 졸라 귀신같이 해..

              다크스웜 타이밍도 기가막혀.. 멀티테스킹도 쩔어 아주그냥~~"

 

사이 : "호호호... 자꾸 그렇게 비행기 태우시면 저

          날아가 버릴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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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 "우리같이 보여주는 거예요~~!! 저그의 savior로써 저그의

          위대한 모습을!!"

 

 

 

 

 

 

그렇게 마재윤의 맹활약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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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재윤!! 그야말로 재앙이예요 재앙! 프로토스의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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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윤 : "아 쉬벌... 다음 맵이 개버스템플이야...

             러쉬거리가 저렇게 가까운데 테란을 어떻게 이겨...!??"

 

사이 : "후후... 다 비책이 있지요~

          러시거리가 짧으니 테란은 공격적으로 운영을 펼칠터....

          그 순간.. 저희는 빈집털이를 하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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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재윤 절묘한 빈집털이~!!!  테란한방 병력이 회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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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 "저그의 무덤 롱기누스라더니... 오히려 저희의 전투력이 올라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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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 "후후.... 이 나를 어떡하든 떨구기위해 아주 발악들을 하시는데....

         어림없는 소리지 쿠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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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마재윤~~~ 이건 무슨 맵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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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어요 잡았어요!! 이게 마에스트로 마재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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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박대만~~!!! 혼신의 발업질럿도 저 마재윤에게 통하지 않아요!!"

 

 

 

 

 

 

마재윤은 그렇게 연전연승을 거듭하면서

결국 "본좌"로 거듭났고...

오로지 실력만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되었다.

 

 

 

 

그러던중...

신한은행 스타리그 같은팀 '버서커테란' 변형태와의 4강전.

마재윤은 더 이상 sai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실력으로 희대의 명경기를 펼치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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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태와의 숨막히는 명승부.  당시 멀티테스킹의 극한을 보여준 마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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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는.....

이제 마재윤에게 있어서 더이상

자신은 필요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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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자신의 그늘 속에 안주하며 살아갔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저그 플레이어 마재윤을 가장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sai.

항상 자신이 도움을 줘야 승리의 맛을 느낄것이라고 생각했던 마재윤이..

이미 자신의 도움은 필요없을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고

 

 

sai는 자신의 이기심..

프로게이머 마재윤의 열정을 작게만 보고있었던 자신에 대한 자책감..

이미 모든걸 이룬 마재윤에게 더이상

자신은 필요없는 혼령일 뿐이라는 자괴감을 이기지 못하고

 

 

그렇게 마재윤의 곁을 떠났으리라. (꿈보다 해몽이 좋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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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과거 천재게이머 후지와라노 사이가 아니예요.

 이제 당신은 자랑스러운 저그의 기둥 마재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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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재윤 당신이 있어서 행복했어요.

당신과 같이 잃어버렸던 내 꿈을 향해 같이 걸어가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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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제 그늘에 묶여있을 필요는 없어요.

 제가 없더라도 당신은 이미 저그의 무한한 꿈을 짊어진...

변함없는 위대한 마에스트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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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가요 마재윤.  자랑스러운 우리의 savior.

 변함없이 강인한 모습으로 저의.... 저그의 영원한 영웅으로. "

 

 

 

그러나

오랫동안 힘든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웃고 울고 희노애락을 공유하던...

같이 꿈을 향해 걸어가던 오랜 친구를 갑자기 잃어버린 슬픔이었을까...

 

 

 

3.3 혁명의 희생자가 된 후...

마재윤은 겉잡을 수 없이 무너져내리고

생기없는 눈빛으로 모니터를 멍하게 쳐다볼 뿐이었으며

특유의 마재윤스러운 재기발랄한 플레이는 온데간데없이

무모한 빈집털이와 하이브운영을 반복할 뿐이었다.

 

 

 

마재윤을 꺽기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칼을 갈아온...

마재윤의 숙적 김택용은

어느날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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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내가 보던...

저그가 테란의 천적이라고 착각하던...

프로토스를 고양이가 쥐색히보듯 쳐다보던 그 마재윤은...

네 안의 마재윤은 대체 어디있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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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소리 하는거야..??

내가 마재윤이다.

내가 바로 프로토스의 재앙 마재윤이야. "

 

 

 

 

 

sai를 잃은 충격일까..

좀처럼 마재윤은 예전의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특유의 거만하고 상대를 깔보는듯한 표정이 점점 지워졌으며

어느순간... 평범한 저그유저로 전락하고 말았다.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2군으로 밀려난 마재윤.

마재윤은 그렇게

마이페이스를 잃어버린 채...

sai의 환영속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는 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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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당신은 sai가 아니라... 본좌 마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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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윤과 후지와라노 사이와의 연관 괴담은

어디까지나 우스개소리일 뿐이다. -_-;;

그만큼 본좌 마재윤의 몰락은 그야말로 충격적이고 믿기힘든 작금의 현실이고

마재윤을 사랑하는 팬들은

그런 식으로라도 자위하고 싶은게 아니겠는가.. ㅡㅡ

 

 

우리는 과거의 현란하고 아름다운 완성형 저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전*시절의 savior의 환영에서

아직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sai가 마재윤이요 마재윤이 바로 sai였다.

둘은 동일인물이고 당당히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천재 저그플레이어였다.

 

 

그렇기에 우리는

마재윤 뒤에 숨어있던 가상인물 sai가 아닌...

마치 sai와도 같았던 강인한 마에스트로 마재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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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 의심치 않는다.

sai라는 존재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바로 마재윤 자신이었음을.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묻혀있던

최강일때의 또 하나의 자아 sai를 찾아내서...

강인했던 예전의 마재윤으로 

우리 앞에 다시 돌아오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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