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야간 알바하고 지금 돌아와서 바로 글올려요 크흣 피곤해 죽겠네요
제가 이번 여름 방학때 잠깐 미니*톱에서 알바를 했거든요 학교다니느라 그만 뒀는데
엊그제 점장님한테 문자가 온거죠.... 하루만 땜빵 서달라고...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지 신상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호빵이랑 오뎅도 팔고
주먹밥도 새로 나왔더라구요... 오랜만에 밤새는거라 몸이 많이 피곤하더라구요...
새벽 3시쯤 됐나... 데드포인트가 오기 시작할 무렵
가게문이 벌컥 열리면서 누가 들어오는데... 아놔 술에 만땅 꼬른놈이 비틀대면서 들어오드라구요 -_-
편의점 야간 알바 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밤에 그렇게 술꼬른놈 쳐들어 오면 진짜 짜증 지댑니다 ㅋㅋ
엄청 졸린대다 술먹은놈은 제가 성격상 제대로 상대를 잘 못해서 엄청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이놈이 비틀비틀
들어오더니 삼각김밥이랑 도시락 있는 판매대 앞으로 멈춰서 갑자기 주먹밥을 집어 드는 거에요 그러다 주먹밥을 손에 쥐고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대뜸 앞에다가 던지는 시늉을! -_-!! 그러다가 저를 휙 쳐다보더니
"야, 이거 던지면 터지냐?"
이러는데 사람 마치겠더라구요, 그럼 그게 터지지 안터지고 배기냐
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당연히 터지겠죠"
한마디 했는데, 이놈이 저를 갑자기 째려보는거에요, 순간 뜨끔해서 얘가 왜이러나 하고 있는데
"내가 다시 한번 물을게, 이거 던지면 터져?"
아오 히밤새끼 승질 같아선 주먹밥 뺏어서 고놈 면상에 던져 주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알반데 ㅋ
암튼 그 주먹밥은 랩에 한번싸고 호일로 대충 싸놓은 거라서 분명히 던지면 터질께 뻔한거에요 그래서 어떻게든
이놈을 잠재워야 겠다고 생각했죠, 저는 최대한 이성적으로
"손님, 그건 그렇게 단단한게 아니라서 던지면 당연히 터집니다"
침착하게,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어요, 근데 역효과가 난거에요 ㅜㅜ
"이 새끼 지금 내가 취했다고 날 가지고 장난하네 너 뭐하는 새끼야"
이렇게 말하는데 무섭기두 하고 술먹은 놈이랑 쌈 나봤자 저만 손해란 생각해서 그냥 안터진다고 하고 싶었지만
그래서 이놈이 진짜 주먹밥을 던지기라도 하면,,, 그거 터진거 밥알 다 튄거 누구더러 다 청소하러구요 ㅜㅜㅜㅜㅜㅜ
전 진짜 남자답게 밀어부쳐야겠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진짜 제가 손님을 갖고 장난치는게 아니라 상식적으로 이건 터지게 돼있다니까요"
라고 말하는데 어느새 그놈은 제 코앞에 있고 서로 째려보는데 일촉즉발의 상황이 몇초간 지속됐지요...
그러더니 이자식이 졌다는 듯이,
"아 이새끼 땜에 술 다 깼어, 술이나 한병 더 먹어야지"
이러고는 소주 한병이랑 들고 있던 주먹밥을 계산하고 나가는 거에요
저는 이제 됐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쉴려는 찰나
이자식이 나가기 전에 저한테 한마디 하더군요
"너 내가 꼭 기억한다... "
이러면서 나가는데 웃기더라구요 술먹은 또라이가 다 그렇지 뭐 이런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그러고 시간이 지나서 다음 파트알바가 왔는데 문득 그 또라이가 생각나서 그 얘기를 해줬거든요
그 얘기를 신나게 떠들고 있는데
문득....
뇌리를 강하게 스치는 무언가가 떠오른 거에요
그래요.....
그 주먹밥이....
... 문제 였어요
그 주먹밥은...
폭탄 주먹밥이었던 거에요 -_-
순간 절 째려보던 그 놈의 눈빛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시죠? 김을 전체적으로 감싸서 폭탄모양 처럼 해놓은 주먹밥... ㅋㅋㅋ
아씨.. 하도 어이 없어서 쓰긴 썼는데
글만 길어지고 하나도 재미 없네요
그냥 잠이나 자야겠어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