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귄지 한달이 되어가는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며칠전에 너무 웃기는 일이 있어서 글을 써봐요~ㅋ
오빠가 대방에서 막차를 타고 집에 오게 되었는데요 앞에서 어떤 남자분께서 고개를 푹숙이고 자고 있었대요
근데 일행분이 써놓고 가신건지,, 본인이 쓰신건지 눈썹그리는 펜으로 '송내'라고 적힌 기름종이가 허벅지 위에 놓여있었대요 ㅋ
오빠께서.. 평소에도 오지랖이 백두산보다 높고 한강보다 넓은지라..
지하철에서 립글로즈 떨어트린 여자분 주워다주기...
밥먹고 있는데 나가는 옆테이블 사람에게 빌 가져가라고 말해주기...
흘리고 간 담요 막 뛰어서 갖다주기..;
그러면서도 자기물건도 잘 챙기고 꼼꼼해서 한번도 물건을 잃어버려 본 적이 없대요
암튼 그분이 잠에 푹 빠져계시는 동안 오빠는 앞에 서있으면서 어디에서 깨워줘야 할까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거죠ㅋ
근데 졸고있던 분 옆에 앉아계시는 여자분도 좀 그분이 신경이 쓰였는지
송내역 두정거장 전에 그분을 한번 깨우더니 그냥 옆에사람들한테 부탁하고 내리셨대요
그래서 오빠가,,ㅋ 부천(송내 두 정거장 전)에서 한번 어깨를 건드려서 깨웠대요
그러더니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오빠를 보면서 손가락으로 오케이사인을 보내더래요ㅋㅋ
그러더니 다시 고개를 푹 숙이고 자는거..
오빠가 그래서 이번엔 어깨를 흔들었대요
그랬더니 또 오케이 사인을 보내고 또 주무시더래요...ㅋㅋ
그래서 이번엔 이마를 뒤로 팍! 밀어서 창문에 부딛히게끔..ㅋㅋ 그래서 머리 박고 나서도 일어날 생각을 안하시더래요..ㅋ
그래서 열차가 송내에 다 와가길래 한쪽 팔을 붙잡고 일으켜 세웠대요
그분 손에 그분 짐을 지워 주시고 문 앞에 세웠는데 그분이 서서도 조시더래요.. --;ㅋㅋ
그래서 "이보세요, 일어나세요~"했더니 그분이 또 완전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오빠를 빤히 바라보다가,,
갑자기 오빠를 끌어서 귀에다 대고 속삭인 한마디..ㅋ
"니가 그러면 내가 쪽팔리잖아..."
"니가 그러면 내가 쪽팔리잖아..."
"니가 그러면 내가 쪽팔리잖아..."
"니가 그러면 내가 쪽팔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도 서서 있다가 문이 열리는데 또 내릴 생각을 안해서 밀었더니 비틀거리면서 내리고선 넘어지다가
추워서인지 좀 정신 차리는듯 하는 모습까지보고 전철이 출발했대요ㅋㅋ
오빠가 너무 웃기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해서 바로 저한테 전화하고 또 그 송내라고 적힌 종이를 주워와서 사진도 찍어놨어요 ㅋㅋ
오빠는 동인천 전역에서 내리는데 주안에서 끝칸부터 지나가면서 자고있는 여자분 한명을 깨워줬대요 ㅋㅋ 남자들은 괜찮아도 여자들은 위험하다고 ㅋ
여러분들 술 많이 드신날 지하철에서 정신 잃고 가지마세요 ㅜㅜㅋ 집에는 꼭 들어가야죠
그래도 그 남자분 조금 쪽팔렸겠지만 그날 오지랖 넓은 제 남자친구를 만나서 집에는 잘 들어가셨을거라고 믿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