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에..소개팅을 했답니다..
여자 나이는 31살..전 36이구요..
전 좀 급했죠..
레스토랑에서 딱 봤는데..너무나 섹시하고 글래머인 거에요..
얼핏보면 술집여자 아닐까 싶을 정도로..ㅠㅠ
짙은 화장과 그..미스코리아 헤어스타일있죠..
파마했다 풀은듯한..그런 화려한 치장..사자머리를 하고 있었고..
우와..정말 이상형중의 이상형이더라구요..
그리고..이 여자도 제가 그리 싫지는 않은것 같았어요..
그래서..어떻게든 꼬셔봐야겠다..싶어서.젠틀하면서도 멋있게 보일려고 노력을 했죠...
대화가 끊기지 않기위해 이얘기 저얘기 했는데..
거기가 고급 레스토랑이라 클래식 음악이 나왔답니다..
여자가..취미는 뭐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여러가지 좋아한다고,,잡기에 능하다고 했죠.
그랬더니 자기는 지금 나오는것같은 고전음악을 좋아한대요..
그러면서..지금 나오는 음악이 뭔지 아냐고 묻는거에요..
마침..제가 아는 몇안되는 클래식중의 하나인..바하의 G선상의 아리아가 나오고 있더라구요.
"G선상의 아리아 아닌가요? 바하꺼...."
제가 맞췄더니..여자 표정이 환해지면서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어머,클래식에 조예가 깊으시네요,,뭐,,어쩌구 하면서..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듯이..
"뭐..그냥 쪼끔 압니다." ..그랬죠.
여자가 테이블에 손을 얹고 턱을 괴고,음악에 심취하더라구요..
그러더니 그 매력적인 입술을 열면서 나즈막한 목소리로..
"요염하죠?"
그러는거에요..
전,,깜짝 놀랐죠..요즘은 여자가 더 적극적이라더니..이 여자가 날 유혹하는구나..
자기가 요염하냐고 물어보는건 뻔하잖아요.
그래서..저도 눈에 불꽃을 이글거리면서..
"네..영숙(가명)씨는 정말로 요염하십니다..아름다우십니다.."
그랬죠.
그랬더니..이 여자가 깜짝 놀라면서
"네?..아니..이 G선상의 아리아 연주한 사람이 요요마 맞냐구요?"
이러는거에요..전 허둥대기 시작했죠..
"네? 아..이곡 연주한 사람이요? 허허,,뭐 요염하면 어떻고 못생기면 어떻습니까?
연주만 잘하면 되죠..허허.."
전 얼버무릴라고 애를 썼죠..그러자 여자가 정색을 하면서.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마 모르세요?"
그러는거에요.
"아!..요요마요? 알죠..거 왜.요염하면서도..이쁘장하게 생겼죠..허허.허허허.."
분위기는 아주 썰렁해졌구요.
여자는 약속이 있다면서 절 남겨두고 떠나갔답니다..
전 여자와 헤어진후에..서둘러 근처 레코드샵으로 들어갔죠..
그리고..요요마 씨디를 찾았어요..그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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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웬 이상하게 생긴 동양남자가 웃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에구..암튼 엄청 망신살 뻗힌 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