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영어학원에서 생긴일

Nelon 작성일 08.12.28 19: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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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에 군 제대를 하고 98년 복학 할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에 보탤려구
대구 칠곡점 딩딩당 외국어 학원에서 셔틀 알바를 했다.

하는일은 6~7 세 아기들 안아서 태우고 안아서 내리는 그런일..

셔틀시간이 외에는 교실에 베트맨 영화 자막 없는거 틀어 놓고 애들 싸우나 안싸우나 확인도 하고

영어는 잘 모르지만 원장이 학원에 있을때는 애들하고 대화할때는 영어로 말하라고 그랬다..

그러던 어느날 6살짜리 귀여운아이가 내가 사탕을 먹을려는 찰라

"티쳐티쳐 나두 사탕주세요"

차인표가 검지손가락 흔들듯 흔들면서

"사탕 노! 캔디 오케?"

아이는 갑자기 내가 영어 억수로 잘하는것처럼 그렇게 쳐다보더만...

그림책을 가지고 왔다.

반은 육상동물 반은 해저동물 이 그려져 있는 그림책...

아이는 첫페이지에 사자를 가리키며 

"티쳐 사자가 영어로 머예요?"

사자는 알기에 자신있게..

"라이온"

두번쨰장에 있는 호랑이를 가리키며

" 티쳐 호랑이는 영어로 머예요"

아이가 귀여워 뺨을 살짝 꼬집으며 

" 타이거"

그런데 그 다음장 부터는 막 넘기기 시작한다.

얼룩말도 지나가고 코풀소도 지나가고 기린, 고릴라, 코끼리 등등 지나가더만

갑자기 해저 동물쪽 그림을 넘기기 시작한다..

얼핏보니깐 꽁치 고등어 칼치 이런 그림들이 나올때 살짝 긴장을 했다..

그리고 딱 집으면서 이건머예요 라고 묻는 동물은..

바로바로 돌고래 였다..

순간 당황해서 돌고래가 영어로 생각이 안났다...

그러나 티쳐는 당황하면 안되기에 아는척을 했다...

"얘야"

"네?"

"돌이 영어로 먼줄아니?"

좀 똑똑한 아이였다,,

"스톤요~"

"물고기는?"

"피쉬여~"

그때 손바닥을 딱치면서

" 그래~~ 잘아네~~^^ 돌고래는 스톤 피쉬야~"

그리고 캔디하나 주고 방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그 아이는 집에가서

오늘 배운거라고 돌고래를 스톤피쉬라고 엄마에게 자랑했다..

그리고 IMF 정리해고의 첫 희생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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