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술에 떡이되가지고 온것 같은데

캘큘러스 작성일 09.02.08 14: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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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숙취로 눈을 뜬 나는 필름이 끊겨서 어제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혹시 실수라도 하지 않았나 곰곰히 다시 생각했습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침대 옆 테이불 위에 있는 두통약 2알과 물이었습니다.
그 옆에는 장미꽃 한 송이가 놓여있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일어나 보니 내옷이 예쁘게 다림질되어 놓여져 있습니다.
근처를 둘러 보았습니다. 모두 제대로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방도 매우 깨끗하고 방 이외에도 모두 청소가 되어있었습니다.

 

우선 숙취를 달래기 위해 두통약을 먹고는 화장실에 갔습니다.
거울을 보자 놀랍게도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던 시퍼런 멍이 한쪽 눈에 나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거울의 한쪽 구석에는 메모가 있었는데 붉고 작은 하트마크와 키스마크에 이런 메세지가 써있었습니다.
'자기야, 아침식사는 식탁 위에 올려놓았어.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저녁식사를 위해 슈퍼에 다녀올께.
사랑해 자갸'

 

비틀비틀 주방까지 가보자 확실히 식탁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과 아침식사가 있었습니다.
마침 아들이 밥을 먹고 있었기에 나는 물었습니다.
'어젯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아들은 말했습니다.
'아빠 어제 새벽 3시에 들어왔어. 완전 취해서... 테이블 위에 넘어져서 테이블도 부수고,

게다가 방바닥에 토까지 했어. 심지어는 문에 무딪혀서 눈에 멍이 들기까지...'
나는 더욱 더 곤혹스러워하며 물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집안이 이렇게 평온한거야? 갑자기 장미꽃에다 왠일로 아침식사까지 준비한건데?'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아, 그거? 어제 엄마가 아빠를 침대로 질질 끌고 가서, 토사물이 묻은 바지를 벗기려고 했어.
그랬더니 아빠가 갑자기 외쳤어. "손대지 마! 나에게는 아내가 있다!" 라고.'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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