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내가 전역을 채2개월도 남기지 않았던 8월의 무더운 여름...
주말에 할일도 없이 내무실에서 따분하게 책이나 보던 나는 소나기마냥 떨어지는 땀방울을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샤워를 하기로 생각했다.
혼자하기는 심심하고 몇놈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같이 샤워하러 갈 사람을 물색했다
일병 두명이 샤워를 하겠다고 하고는 샤워 용품을 챙기기 시작했다. 나도 샤워하러 갈 채비를 하려던 찰나
평소에 나와 절친하던 후임P(당시 상병)에게 너도 같이 갈거냐고 물어봤다.
"야, P야 너도 같이 안갈래?"
평소에는 대답이 바로바로 나왔을 녀석인데, 이상하게도 뭔가 머뭇거리는 듯 했다.
"뭐야, 가기 싫으냐? 그럼 나 그냥간다~"
"최병장님, 그게 아니고, 저 잠시 화장실좀 갔다가 와서 샤워하러 가면 안되겠습니까?"
나는 그 말을 듣고는 별수롭지 않게,
"뭐야, 그것 땜에 그런겨? 알았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갔다와"
그렇게 말한 나는 일병 두명을 먼저 샤워실로 보내고 그 녀석을 기다렸다. 이윽고 그 녀석이 돌아왔고
우리는 같이 샤워실로 향했다.
탈의실에서 같이 탈의를 하던 그녀석과 나, 나는 먼저 옷을 다벗은 후 샤워 용품을 챙기고 샤워실로 이동하려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나체의 그녀석에게서 뭔가를 목격했고, 잠시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그녀석의 몸에서 보았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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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의 똘똘이 끝에 붙어 있던 3평방미리 정도 크기의 휴지조각으로 추정되는 극소량의 물체였다.
그리고 나는 샤워가 끝날 때 까지 그녀석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