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방 한구석의 '맥도날드 홈서비스 찌라시' 가 눈에 들어왔다.
한번 시켜먹어볼 생각으로 전국 대표 전화로 전화하니 간단한 등록절차를 거친다.
"네. 부산시 남구 대연 3동이요. 네. 최○○입니다. 네. 이 번호구요. 네. 빅맥세트 두개 가져다 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15분쯤 기다렸을까 등록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맥도날드 배달원에게서 온 확인 전화였다.
"네 안녕하세요 배달원입니다. 죄송한데 대연동이 어느쪽이죠?"
위치를 잘 모르는것 같아 내가 먼저 어디 쪽의 맥도날드인지 물어봤다.
"네. 메가마트 쪽입니다."
"아.. 메가마트에 있는 맥도날드구나.. 그러시면 대연동은 길건너 경대쪽입니다."
"아.. 경대쪽이 대연동이군요. 네 알겠습니다.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햄버거를 기다리는데 또 전화가 온다.
"배달원입니다~. 대연3동 43-11 번지를 영 못찾겠습니다. 근처에 뭐 특이할만한곳 없나요?"
"아 예 그러시면 GS25 편의점 아시죠? 그 앞으로 오세요. 제가 그리로 나가겠습니다."
그렇게 GS25 편의점 앞에서 5분을 기다리다 다시 온 배달원의 전화.
"저 GS25 앞인데 안오세요?"
"무슨 소리세요. 제가 지금 5분째 편의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음.. 아닌데..."
아차. 배달원이 다른 GS25 편의점 앞에 있구나. 이 근처에 여기말곤 없는데.. 라고 생각한 나는
조금더 찾기 쉬운 부경대 후문에서 만나자고 제안을 했다.
"아 네. 학교 후문이요? 알겠습니다. 거기서 뵈죠. 죄송합니다~."
그렇게 장소를 부경대 후문으로 옮겨 5분여의 기다림. 여전히 배달원은 오지 않는다.
배달원이 지리도 잘 모르는 초짜 인가보다. 하고 생각하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저 학교 후문인데 안오세요?"
"무슨 소리세요. 저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닌데.. 저 경대 후문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경대 후문? 이런 찐빠 자식... 잘못들었구나..
"아니 경대 후문이 아니라 부경대 후문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네??? 부경대 후문이요?"
"네 부경대 후문이라구요! 뭐 문제 있어요?"
"......... 저기..... 부경대면 혹시 거기가 부산인가요?"
부.. 부산 이냐고?? .. 뭔가 잘못된것같다.. 그렇다면 이녀석은 어디서 전화를 하고 있단 말인가.
"네 여기 부산입니다. 거기는 어디에요?"
"아 예..... 여기는 대구입니다."
1600-5252 의 본사 대표번호 콜센터 직원의 오더 실수였다. 더군다나 어딘지도 모르는 대구 어딘가의 그 동네엔 메가마트도 GS25 편의점도 근처에 있었나보다.. 그리고 경대..는 추정컨데 경북대 정도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콜센터 직원의 실수로 길에서 놀아가게 된 나와 대구 어딘가의 맥도날드 배달원은
서로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덕담을 주고받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난 햄버거를 배달한지 두시간만에 허기를 달랠수 있었다.
-출처 http://cafe.daum.net/chobosalsa/8nZV/1210
ㅋㅋㅋㅋㅋ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
서울쪽 가면 경희대가 경대
대구에는 경북대가 경대
마산에는 경남대가 경대
진주에는 경상대가 경대
부산에는 경성대가 경대 ?
세상엔 경대가 너무나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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