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 얘기 계속.
아무튼 XIII과 S형은 그 도둑놈을 상대로 그동안 연습해온 유도기술들 중
흔히 말하는 서브미션 기술들 - 꺾기, 조르기, 누르기 - 등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어.
그 중 제일 잔인한건 내가 볼땐 조르기야.
조르기를 하면서 풀어주지 않으면 사람이 기절을 하더라고.
기절한거 얼굴에 술한잔 부어서 깨우고, 다시 조르고...
몇번 반복하니까 이 도둑놈...
쉬야를 하더군. -_-;;;;;;;;
괴롭기도 하고, 굴욕적이기도 하고....
역시 혀깨물고 죽는편이 플러스라고 생각했어.
내가 나중에 먹고살 길이 없어 도둑질을 하다 유도관에 잘못 들어가면,
바로 혀깨물고 죽겠다고 다짐을 했지.
그러다보니, 천성이 착하고 쌍큼발랄청순한 XIII은,
형들한테 건의해서 풀어주고 술한잔 먹이기로 했어.......라지만,
쉬야 해논거 닦으라고-_- 풀어줬지.
이놈이...... 풀어주니까 바로 뛰는거야.
하지만 이미 조르기 및 꺾기로 황폐화되어있는 도둑놈의 몸뚱이가,
지 의지대로 움직일리가 있어?
........물론 XIII이 몸을 날려서 잡았고,
마운트펀치를 두어대 쳐줬지.
바로 쌍코피 -_-;;
S형이 날 말리더라구.
"XIII아, 그만패고 얼굴에 피좀 닦아줘라."
".......이새끼가 도망가잖아요."
"한번 더 도망칠라 그러면 죽여버려."
XIII이 유도관 사무실에 들어가서 휴지를 찾는데, 휴지가 없더라구.
나와보니 S형이 친절하게 피를 닦아줬더라구.
재갈 물렸던 양말로 -_-;;
아무튼 도둑놈 앉혀놓고, 관장사부님이 소주를 한잔 따라줬어.
"넌 젊은놈이 뭐한다고 도둑질이냐?"
".............."
"씹새꺄, 어른이 물어보면 대답을 해!"
XIII이 뒤통수를 한대 때렸어.
사실, 나한테 한두대 맞는게 도둑놈한텐 자비를 베푸는거지.
"돈두 없구... 취직도 안되구...."
퍽!
"씹새꺄, 돈없구 취직안돼서 도둑질하면 우리나라에 도둑놈이 백만명이냐?"
.......역시. S형이 때리면 졸라 아파보여.
"내가 아저씨네꺼 훔친것도 아닌데 왜때려요!"
퍽! 퍽!
"씹새꺄, 여기서 뭐 훔치다 걸렸으면 니 코에다 연필 쑤셔넣었을거야."
"엉엉, 아저씨 연예인이잖아요. 연예인이 이렇게 사람 패두 돼요?"
퍽!퍽!퍽!퍽!
"씹새꺄, 니가 사람이냐? 도둑놈이지?"
...........말대꾸하면 역시 더맞어 -_-;;
자식, 나였다면 양말재갈 빼주는 순간에 바로 혀 깨물었다.
"야, 졸라 맞으니까 괜히 억울하지?"
".................."
"우리 가위바위보 해서 한대씩 때리기 할래?"
".................."
"난 남자라서 주먹밖에 안내."
".................."
"가위 바위 보!"
S형은 주먹, 도둑놈은 보자기 -_-;;
"어? 니가 이겼네. 때려, 자, 때려!"
S형이 얼굴을 들이댔어.
"..........."
"씹새끼가 무시하냐?"
퍽! 퍽! 퍽! 퍽! 퍽!
"이번건 무효로 하고, 다시하자."
내가 한마디 했지.
"너 가위말고 딴거내면 뒤진다. -_-+"
S형의 가위바위보 20연승.
S형 너무 기뻐하면서 한마디 하더군.
"야, 나 가위바위보 졸라 잘하지 않냐?"
"-_-;;;;;;;;;;;;;;;;;;;;;;;;;;;;;;;;;;;;;;;;;;;;;"
"형, 이제 불쌍한데 그냥 얘기나 해요."
"...그래. 근데 이새끼 뻥치면 한대씩 패기로 하자."
"...................."
그리고 몇가지 질문을 했는데, 대충 질문의 내용이 이래.
"너 내가 몇살인지 알어?" "너 내가 아침에 뭐먹었게?"
"내가 점심때 뭐 먹을 예정이게?"
............그게 질문이야?
그리고 대답하면 틀렸다고, 거짓말한다고 퍽!
.............대답 안하거나 모르겠다면 어른 말씀하시는데 성의 없다고 퍽!
아무튼 대화를 빙자한 꼬투리잡아 때리기 놀이를 하는데,
이녀석이 용감하게 부탁을 하더군.
"아저씨, 저 경찰 불러줘요. 그냥 잡혀갈래요.. 엉엉"
.......그새끼 참 눈물도 많더라구.
하긴...... 그렇게 무자비하게 몇시간 동안 맞으면 정말 눈물날거야.ㅠ.ㅠ
"조까~ 씹쉐야~"
퍽!퍽!퍽!퍽!퍽!퍽!퍽!
새벽까지 도둑놈을 가지고 놀던 S형과 관장사부님은,
아침이 되어서 도둑놈을 풀어줬어.
"야, 택시비하고 파스값해라"
S형이 거금 만원을 주더라구.
".....고맙습니다. 그런데 형들, 저 여기서 유도배워두 돼요?"
"........이새끼가 덜맞았나본데."
"....안녕히 계세요~!"
그놈 참, 번개같이 도망가......고 싶었겠지만,
오줌싸서 어기적, 다리뼈서 어기적,
온몸에 골병든 개처럼 기다시피 도망치더군.
그놈이 도망친 순간, S형이 무릎을 치며 후회했어.
"아, 저새끼 산속으로 끌고 갔어야 되는데."
"왜요? 묻어보고 싶어요?"
"아니.. 내가 지존파 사건땜에 가스총을 샀잖냐, 그거 한번 쏴봐야 되는데..."
"........................"
"XIII아, 내가 오만원줄께 가스총 한방만 맞아볼래?"
"...............싫어요."
"10만원 줄께."
"...............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