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렌즈구요. 이건 보존액, 이건 렌즈 통이에요. 2만5천원입니다.
렌즈 값만요. 네. 보존액은 따로 계산하셔야 됩니다.
네. 현금으로 하셔야됩니다. 보존액은 원래 카드로 안되거든요.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기 인공눈물은 하나 드릴께요. 뻑뻑할 때 한번씩 쓰시면 되십니다."
쉽게 사서 쉽게 착용하면 될 줄 알았더니 눈은 나랑 생각이 달랐나보다.
손가락이 다가오니 눈은 알아서 감아버리기를 몇번, 겨우 착용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시력이 맞지를 않았다.
왼쪽은 잘 맞는데 오른쪽은 전혀 맞지가 않았다.
너무 뻑뻑해서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나중에 착용해야겠다 하는 생각에 오른쪽 부터 렌즈를 빼려는데
눈이 너무 아팠다.
처음이라 그렇겠거니 하면서 렌즈를 빼려는데 충혈만 되고 너무 아픈 것이다. 손가락이 눈에 닿을 때 마
다 불에 데인 느낌이었다.
40분 동안 오른쪽 렌즈를 빼려고 별 수를 다 써보았지만 눈이 아프기만 할 뿐 빠지지를 않았다. 정말 무서웠다.
'렌즈가 망막에 붙어버린 게 아닐까?'
'어떻게 하지, 산 데 다시 가봐야 하는거 아냐?'
'아무래도 렌즈를 거꾸로 착용한 것 같아. 큰일났네.'
이런 고민 끝에 충혈된 눈을 감고 왼쪽 눈으로 네이버에서 "렌즈 빼는법" 도 찾아봤으나 허사.
정말 울고싶었다. 겨우 0.5밀리미터 콘텍트 렌즈를 무서워 하게 될 줄이야.
정말 렌즈를 뺄 수 없는걸까.
앗.
바닥에 떨어져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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