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학이 미녀 리포터에게 소속 선수들의 취재를 금지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위스콘신주 매디슨에 위치한 ‘위스콘신-매디슨대(UW)’는 최근 ESPN 리포터 에린 앤드루스(30·사진)에게 너무 예쁘다는 이유로 전면적인 취재 금지령을 내렸다.
이 대학 운동 선수들이 그녀에게 한눈이 팔려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앤드루스는 미국 대학농구의 명문 플로 리다대 댄싱팀 출신. 2007년과 2008년 ‘플레이보이’지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스포츠캐스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ESPN에서 대학농구와 대학풋볼을 담당하는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배리 알바레즈 UW 체육부 디렉터는 “우리 선수들이 그녀를 보느라 정신이 팔려 넘어진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더 이상 우리 팀 전력이 손실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앤드루스의 학교 출입을 전면 금지시켰다”고 말했다.
심지어 팬들도 앤드루스가 (취재를 위해) 농구 코트에 들어서면 경기는 안 보고 앤드루스를 향해 환호성을 지를 정도라는 것이다. UW의 조치에 ESPN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앤드루스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티브 라빈은 “그처럼 취재를 잘하는 리포터도 없다”며 금지령을 철회시키라고 요구했다. 브렛 빌레마 UW 풋볼 감독도 “앤드루스의 아름다운 얼굴이 벌써부터 그립다. 그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팀에 큰 힘이 됐다”면서 취재 금지에 반대했다. 학생들은 총장실 앞에서 “그녀를 저희로부터 데려가지 말라”며 연일 시위 중이다.
한편 ESPN은 다음 시즌부터 앤드루스를 대체할 인물로 ‘폭군’ 밥 나이트를 고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농구 최다승(902승) 기록을 보유 중인 나이트는 인디애나 감독 시절 걸핏하면 선수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다혈질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미녀에서 야수로 바뀌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