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이의 추억.

하이베입 작성일 09.04.26 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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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전입신병 시절 실제 겪었던 이야기 이다.

 

 

 

 

 

4년전... 나는 이등병이었다.

 

5주간의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나는 자대배치를 받게 되었다.

 

행정반에 하루종일 앉아있을때의 그 두려움이란... 

 

시계의 초침소리가 '째깍째깍'나던게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그렇게 행정반에서의 '무위의 시간'은 지나가고,

 

내무반에 들어가서 짐풀고 갈굼당하고, 어리버리하다고 갈굼당하고, 누나 남친있다고 갈굼당하고, 대학생이었다고 갈굼당하고,

눈이 쳐졌다고 갈굼당하고, 말년과 장기뒀는데 이겨서 갈굼당하고 불라불라

 

하는 사이....

 

벌써 점호시간... 자대에서 처음 받는 점호였다.

 

 

 

 

 

 

 

그날은 특별히도 단체점호가 있는 날이었는데, 이는 한 내무실에 소대사람들이 다 모여서 점호를 받는것이다.

 

물론 미필자는 점호가 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간단하게 말하자면

 

 

 

 

 

 

 

갈굼의 장! 

 

 

 

 

 

 

진짜 한 내무실에 사람들 다 모였으니, 왕고부터 시작해서 엄청 갈구기 시작한다.

 

일단 나는 신병이었기때문에 나와는 상관없었지만, 그냥 반성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다.

 

암튼 그것이 끝나고 내 앞을 봤는데,

 

오후에 날 괴롭히던 말년병장이 자기 앞에 이상하게 생긴 일병선임을 데리고 놀고 있었다.

 

근데....문제는 그 놀림감 선임이 너무도 억울하게 생긴것이었다.

 

그 말년은 내가 보는앞에서 그 일병의 머리를 주기적으로 딱딱 소리나게 손바닥으로 때리고 있었다.

 

그 소리가 맑고 청아했다.

 

 

 

 

 

 

 

 

 

 

 

 

 

 

 

 

 

 

 

 

 

 

지금은 군대가 바뀌었다니 잘 모르겠지만, 군대에서 신병은 한동안은 웃지 말아야했다.

 

존나 빠진걸로 보이기 때문에.... 절대 웃지말아야했다.

 

그래서 그 광경을 보면서도 참아야했다.

 

나는 그렇게 웃음이 헤픈사람은 아니다. 다만... 그 장면은 정말 너무 웃겼다. 이건 설명하기가 꽤나 힘들다. 사진이 있다면 모를까...

 

암튼 그렇게 참고있는게 그 말년이 모두에게 한마디를 했다.

 

 

 

 

 

 

 

 

"아 야 이새끼가 오늘 뭐했는줄 알아?

 

 

아...ㅆㅂ 두렵다..

 

 

 

 

아 존나.. 아까 같이 아톰보고 있었는데(그렇다. 그시절 5시쯤에 SBS에서는 '우주소년 아톰'을 방영해주고 있었다.) 티비에서 아롱이랑 아톰이 대화하는 장면이었는데

 

 

?? 아롱이? 아롱이가 뭐지?

 

 

 

 

아롱이가 나오니까 갑자기 휴지들고 화장실로 뛰어가더라? 이 새끼 뭐하는 새끼야 대체

 

 

아,안돼! ㅆㅂ 생각하지마! 아롱이는 잊어! 떠오르면 넌 좆된다!

 

아 근데 기억이 날듯 말듯한데 아롱이가 뭐지? 뭐였더라???

 

 

 

 

 

이새꺄 전지현 이런것도 아니고 아롱이에 반응하고있어 이새끼 "

 

아 제발, 아롱이에 대해선 잊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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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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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71542079733.jpg

 

 

 

 

 

그렇다. 아톰옆에 있는 꼬마가 아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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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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ㅆㅂ 난 뒤졌다....

 

 

 

 

 

 

 

 

 

"어이 신병~"

 

뒤에서 들리는 사근사근한 소리..

 

내 아버지 군번이었다.

 

 

 

 

 

 

 

 

 

 

 

 

 

 

 

 

 

 

"이새끼가 쳐 돌았나~ 야이 개새꺄 니가 니 고참 놀리는거 보고 실실쪼갤 짬이냐? 뭐 이런새끼가 다있어. 웃기세요 신병님? 웃겨요? 군생활이 웃겨요? 어디 씨발 짬찌끄래기새끼가... 아놔.. ㅆㅂ 그래 존나 고참보고 쳐웃어라 이 개새꺄. 너 자대에서 나 전역할때까지 어디 니 얼굴에 웃음의 쓰나미를 보여주마 아이 별 개새. 야 내 밑으로! 이새끼 개념 제대로 박아줘라. ㅆㅂ 반 죠져 아우 개새끼 저걸 콱...아놔 아들새끼가 별 병신이 들어와가지고...."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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