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귀신이야기??

cry4you 작성일 09.05.03 09: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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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 현상으로 유명한 곳을 심야에 차로 가 봤습니다.

긴 터널을 지나고 나서 바로 앞이 유명한 심령 스팟

터널을 나오자 마자 눈앞으로 갑자기 하얀 원피스의 여자가!

아! 라는 생각에 당황해서 브레이크를 밟고 내려 보았는데,

치인 사람은 없고, 눈앞은 벼랑이었습니다.

가드 레일이 망가져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면 떨어져 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유령이 도와 준 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서 손을 모아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터널을 다시 통과 하던 중,
문득 미러를 보니, 뒷좌석에 방금 전 보았던 여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 죽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도와준 거 고마워'

 

'바보, 너 같은 건 죽어버리는 게 좋아!'

 

'답례해야 될 거 같은데. 다음주 또 와도 괜찮아?'

 

'아...안 돼! 위험하니까 다시 오면 안 돼!!!'

 

다음주, 도시락 준비해서 그 장소로 가보았습니다.

환영받진 못 했지만, 다시 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으니 이걸로 좋은 거겠죠.

 

 

35

지팡이를 짚은 남자가 붉은 코트를 걸치고 하얀 마스크 쓴 여자와 마주쳤다.

여자는 남자에게 다가가 한마디 말했다.

 

'나 예뻐?'

 

잠시 생각한 뒤, 남자는 대답했다.

 

'응, 예뻐요.'

 

그러자 여자는 돌연 마스크를 벗더니 크게 소리쳤다.

 

'이래도... 예뻐?'

 

여성의 입은 귀까지 길게 찢어져 있었다.

그러나, 남자는 당황하지 않고 곤란하단 얼굴을 할 뿐이었다.

 

'나 눈이 안보여요, 이래도 라는 말 들어도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거짓말해서 미안해요.'

 

조금 시간이 지난 뒤,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고 길게 찢어진 빰 위를 만지게 했다.

남자는 손에 닿은 감촉으로 상대가 입이 찢어져 있는 여자라는 걸 눈치챘다.

남자의 손이 떨어지고, 여자는 방금 전 질문을 다시금 반복했다.

 

'이래도... 입이 찢어져 있어도 예쁘다는 거야!'

 

그녀의 질문에 남자는 단언했다.

 

'예, 당신은 예쁜 사람입니다!'

 

남자는 초점이 맞지 않은 눈을 여자에게 보였다.

 

'내가 빛을 잃고 나서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 시간만큼 많은 사람을 만나 왔지요.

지금과 같이 길에서 질문을 받은 적도 많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내가 맹인이란 걸 알게 되면

말 건 것을 사과하거나, 동정하며 아무 말 없이 떠나 갑니다.

헌데, 당신은 내 의견을 들으려고 해줬습니다.

굳이 거듭해서 나에게 질문을 해준 거예요.

나를 특별시 하고 있지 않다는 것 만으로 나는 매우 기뻤습니다.

나는 당신의 외형을 전혀 모르니까,

어떠한 기준으로 이야기해야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당신은 너무나 예쁜 사람입니다.

실례가 안 된 다면, 당신과 좀 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남자는 기쁜 어투로 말 했다.

남자의 반응에 여자는 잠시 입을 뻐끔거리더니, 갑자기 펑! 소리가 날 정도로 얼굴이 빨개졌다.

 

'아, 으... 고...고마워요 그리고, 에, 그게... 응? 오늘은 시간이, 시간이 안 되니까, 여기서 실례!!'

 

여자는 말을 채 끝맺지 못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면서 여자는 스스로를 타일렀다.

 

(왜...왜야!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서 터질 거 같아. 아니. 이건 분명 지금 달리고 있기 때문이야!)

 

그러나 그녀의 머리에 떠오르는 건 방금전 남자의 기쁜 듯한 얼굴

그 생각을 억지로 뿌리치면서 붉은 얼굴을 한 여자는 계속 달렸다.

그리고, 이후 지팡이를 가진 남자와 마스크를 쓴 여성이
사이 좋게 담소를 나누며 걷는 모습이 가끔 목격되었다고 한다.

 

 

102

어느 날, 한밤중에 깨어났을 때 일이다...

문득 머리 맡에 장발의 여자 아이가 앉아 있단 걸 깨달았다.

움푹 패인 눈은 다만 진득한 어둠으로 가득차, 굉장히 증오스럽단 얼굴로 나를 노려 보고 있었다.

역시나 조금 기분 나쁜 목소리로,

 

'죽어... 죽어...'

 

라고 계속 중얼거렸다.

처음에는 눈이 새까매서 깜짝 놀랐지만,

잠에 취해있어서 인가, 무심코 그녀의 팔을 끌어 품에 꽉 안아 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꺄, ...뭐 하는 거야...!'

 

라며 굉장히 당황스러워 했다.

그 순간에 눈이 꽤나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뀌었다.

눈만 바뀌었는데, 얼굴이 굉장히 사랑스러워져서 무심코

 

'헤, 귀엽네...' 라고 중얼거렸다.

 

그 순간이야. 갑자기 안면에 펀치.

유령에게 펀치 맞은 것은 나 정도라고 생각되는데

별로 아프진 않지만 한 순간 졸음이 날아간 나에게, 그녀는 도자기와 같이 흰 피부를 주홍색으로 물들이며

 

'하, 죽어! 죽어 버려...!'

 

외침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래서 이걸로 끝인 건가 생각했지만, 다음날 밤에도 머리맡에 있는 게 아닌가.

 

'죽어... 죽어...'

 

너무 진지하게 하고 있어서,

 

'전혀 무섭질 않은데...'

 

이 말에 그녀는 화를 내며 나를 토닥 토닥 때렸다.

역시나 전혀 아프질 않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사랑스러운 녀석을 무서워 하는 게 바보지...'

 

그러자

 

'......'

 

그녀는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이더니 그대로 경직. 아니 진짜 사랑스럽다고 느꼈다.

이 후 그대로 도망치듯이 사라졌지만,

매일 저녁이 되면 그녀는 다시 나타났다.

그녀의 반응은 실로 재미있었다.

자는 척 하고 있으면 내 뺨을 툭툭 치면서 재미없단 얼굴을 한다.

은근슬쩍 이불에 들어 오려고 할 때

 

'뭐 하는 거야?'

 

갑자기 슥 일어나면 굉장히 당황하면서,

자신은 저체온이니까 나를 얼어 죽게하기 위해서 라고,

잘도 그런 변명 생각해내는 구나.

결국 마지막에는

 

'그런 거라면 별 수 없네. 자, 들어와~'

 

그렇게 말하며 이불을 들어 보이자, 일순간 얼굴을 붉히더니

 

'하... 응. 어쩔 수 없으니까...!'

 

끝까지 솔직하질 못 하다.

이러니 저러니 말해도, 잠들 무렵에는 이불 안에서

내 가슴에 매달려 자고 있으니.

진짜 너무 사랑스럽다. 이 녀석...

 

 

176

한밤중에 되서야 잊고 온 것이 생각나, 학교로 갔습니다.

깜깜해진 3층 복도를 걷고 있었는데,

내 발소리에 맞추듯이 등뒤에서

 

'테케테케테케...'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무려 하반신이 없는 여자 아이가

굉장한 스피드로 나를 향해 오고 있는 게 아닌가!

 

'우악......!'

 

여자 아이는 내 비명소리에 힐죽 웃더니,

더욱 스피드를 높여 눈앞까지 다가왔다.

나는 다만 후들후들 떨면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녀는 마침내 나의 발 밑에!

나는 무심코 외쳐 버렸다.

 

'아... 너, 대체 무슨 일을 당한 거야! 휠체어는 어디 갔어?!'

 

여자 아이는 나에게 손을 뻗으려는 채로,

큰 눈동자를 한층 크게 뜨더니 멍하니 나를 올려보았다.

이에 나는 더욱 더 큰 분노를 느끼며 몸을 떨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의 휠체어를 숨겨, 심야가 될 때까지 방치 하다니...

나에게 서둘러 온건은 정말 불안했었기 때문이다.

이러니까 이지메 하는 족속들을 나는 정말 싫어한다.

 

'조금 기다려!'

 

나는 양호실까지 달려 갔다,

그리고 비치된 휠체어를 가져와 그녀를 앉혔다.

 

'괜찮아. 심한 짓을 당했지만, 이제 안심해. 내가 있으니까.'

 

'...어, 저기. 너 무섭지 않아?'

 

'우리 할아버지도 한쪽 발이 없어서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괜찮아.'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괜찮다고! 다리 잃었던 때 이야기는 딱히 안 해줘도...'

 

'아니 그런 게 아냐! 다리 이전에 내 얼굴이라든지 무섭지 않아?!'

 

'에? 별로 무섭지 않은걸... 그보다 오히려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데?'

 

여자 아이는 순식간에 얼굴을 붉어지더니

 

'헛소리 하지마!'

 

갑자기 휠체어로부터 뛰어 내린 여자 아이는,

처음과 같이 손만을 사용해 달려가 버렸다.

 

다음날 여자 아이가 신경 쓰인 나는, 다시 심야의 학교에 가 보았다.

어제처럼 복도를 천천히 걸고 있던 중 등뒤에서

 

'테케테케테케...' 하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 보면서 '야' 하며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여자 아이는 잠시 기쁜 듯이 웃어보였지만,

흠칫하더니 어제처럼 노려보는 얼굴로 돌변했다.

내 발 밑까지 무언으로 기어온 그녀는.

 

'당신을 보러 나온 게 아니야. 나는 심야의 복도를 걷는 인간을, 놀라게 하고 싶은 것 뿐이니까...'

 

'나는 별로 무섭다고 생각하질 않는 걸...'

 

'그거! 그거야! 그게 싫으니까, 어떻게든 무서워 하게 하고 싶은 거야!'

 

'무리라구. 너처럼 사랑스러운 얼굴로 놀래켜봤자, 전혀 무섭질 않으니까'

 

'뭐야! 바보취급 하는 거야!'

 

'바보 취급하는 게 아냐. 진짜 사랑스러운 걸. 내 취향이고...'

 

'...나, 다리 없는데?'

 

'그러니까 나 그런 거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지?'

 

'한밤중 밖에 나오질 않는데...'

 

'나 야행성이니까 괜찮아!! 아니 한밤중에 나와주면 되려 환영이랄까?'

 

그렇게 말하면서 주저앉아 그녀의 얼굴에 가까워졌다.

피부가 희고 정말로 사랑스럽다.

그녀는 깜짝 놀란 것 같지만, 내가 웃어보이니 잠시 뒤 마주 웃어 주었다.

가까이서 본 그녀의 웃는 얼굴은 마치 천사 같았다.

한동안 같이 웃던 그녀는 이내 깜짝 놀란 얼굴을 하더니 다시 필사적으로 얼굴을 찡그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그 얼굴이 상당히 붉다는 건 내 착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큭, 이상한 녀석!'

 

그녀는 씹어 뱉듯 말하고 다시 달려가 버렸다. 그러나 모퉁이를 돌기 전,

문득 멈춰 서더니 나는 되돌아 보며 외쳤다.

 

'언제나 1층 복도에 있으니까... 그다지 거기로 오라는 건 아니야!'

이후로 매일 저녁 1층의 복도에서 그녀랑 만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데이트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뭐, 나도 키스 할 때까지는 데이트라고는 부를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이렇게 그녀에게 말했더니, 그녀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구며

 

'바보...'

 

조그만 목소리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첫키스 하는 날... 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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