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을 보면서 아들과의 대화 [펌]
지난 일요일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고 케이블 TV에서 방송되고있던 영화 식객을 보고 있었다.
영화의 내용은 조선 마지막 임금 순종이 나라를 잃고 식음을 전폐한채 아무것도 먹지를 않았는데
전속 요리사인 대령숙수가 소고기탕을 올리자 국물까지 다 드시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는데
순종임금께서 드시고 눈물을 흘렸다는 소고기탕을 재현해내는 과정이 담겨있었다.
대령숙수가 임금께 올린 소고기탕은 흔하기 이를데 없는 육개장이었고 이 육개장에는 소고기, 고사리,
토란대, 고추기름등 조선에서 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속에는 조선인들의 강인한 정신이 담겨져 있어
비록 나라는 빼앗겼지만 조선의 정신은 빼앗기지 않을것이라는 의도를 대령숙수는 소고기탕에 담아서
임금께 올렸고 임금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는 설정이다.
초등학교 1학년 딸과 아직 발음도 부정확한 5살 아들과 함께 보다 내가 질문을 던졌다.
나: 임금님은 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을까? 너무 맛있어서였을까? 아니면 너무 귀한 음식이어서 였을까?
초등학교 1학년 딸: 육개장은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학교에서도 급식이모들이
가끔 만들어 주는데.
너무 매워서 울었을까?
5살짜리 아들: 심각한 표정으로
수까닥 저 까닥이 어떠서(숟가락 젖가락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