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수염을 무진장 싫어한다. 그 거칠고 지저분한걸 왜 기르는지 모르겠다.
남자들은 수염을 남자의 매력? 상징? 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난 정말 싫다.
그런데 요 몇 일 전부터 남자친구가 어울리지도 않는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자르라고 자르라고 그렇게 말해도 도통 말을 듣질 않는다 ㅠ_ㅠ
박찬호 선수처럼 전체적으로 멋지게 자라면 그래 남자답다 마음대로 하라며 넘어가겠지만..
위에 사진처럼 사극에 나오는 이방도 아니고 입술 위 양끝에만 자라는 수염이 머가 이쁘다고..
또 수염 기른다며 자꾸 내 볼에 수염을 비비려고 한다.. 까칠까칠 해서 미치겠다 ㅠ_ㅠ
고민에 고민 끝에 남자친구의 수염을 어떻게 밀까 생각을 해봤다.
- 이별을 통지한다.
너무 극단적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면서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수염을 기르게 하고 싶지는 않다 ㅠ_ㅠ
- 술을 진탕 먹고 자르라고 꼬장을 부린다.
술이 약하기 때문에 소량 먹어도 가능하지만.. 술버릇이 자는 거다..
꼬장 부리기전에 먼저 쓰러질 것 같다 ㅠ_ㅠ
- 같이 기른다고 협박 한다.
여자라서 수염이 자라지는 않지만 잔털은 있는 법!! 밀다 보면 두꺼워 지지 않을까?!
하지만 나도 기른다고 하면 오히려 좋아할 분위기 ㅠ_ㅠ
- 면도기를 선물한다
필립스 같이 메이커 있는 면도기 중 아키텍 같은 최신형 모델로 사준다.
그러나 어버이날 못 드린 아버지 선물로 드릴지도 모른다..
- 키스하는 척 하다 이빨로 뜯는다.
무작정 뽑다 잘못하면 따귀를 맞을 수도 있어서 위험하다..
일단.. 살짝 당겨본 후 반응 없으면 시도해볼 생각이다.
어제 내가 그렇게 밀라고 밀라고 사정을 할 때 너 가 말했지..
" 사랑한다면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수염까지 사랑해 줄 수 있는 거 아냐? "
" 수염도 나의 일부라고!! " 라는 말은 집어 치우고 어서 밀어 주길 바래..
안 그럼 나도 너 만날 때 화장 안할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