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떡 실신 시리즈를 보면서 우리 가족 떡 실신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 1
79세 되신 아버지는 빈 페트병에 항상 약수라며 한통을 받아 놓으시고 혼자
드신다. 우리 집 식구들은 보리차를 마시기에 아버지 약수통을 건드리지 않았다.
어느 날 6학년 아들 녀석이 땀을 흐리며 들어와서 물을 찾는데 물이 떨어지고
하는 수 없이 아내가 아버지 약수통을 가리키며 한 모금만 먹으라고 했다.
아들 녀석 한 모금 먹다 떡 실신....알고 봤더니 근 1년 동안을 약수로 속이고
소주를 넣어 아침, 점심, 저녁 한 글라스씩 드셨다. 온 식구들 아버지 약주량
많이 줄었다며 칭찬을 했었는데...
# 2
3월 25일에 휴대폰을 장만한 아들 녀석 12,000원 정액제를 신청해 줬더니
4월2일에 시무룩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유를 묻자..
약간 주저하더니 자기는 월초에 정액제가 충전되는지 알고 5일동안 12,000원
정액요금 다 쓰느라고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문자를 날렸단다. 남기면 아깝다고...
어제 4월1일에 알았을 텐데 왜 오늘에서야 말하냐고 했더니...어제는 만우절이라서
통신사에서 장난치는지 알았단다...나 떡 실신
# 3
아내는 잠들기전 매니큐어 바르는 게 취미다. 나는 아세톤 냄새를 맡으며 잠이 들곤
한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며 양말을 신다..기겁을 한다.
내 발톱에 까만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다. 아내가 배시시 웃으며 어디 나가서
함부로 양말 벗지 말란다. 그리고 지우면 죽음이란다....나 양말 신다 떡 실신
# 4
아버지가 55년 만에 처음으로 어머니 가방을 사드렸다. 아버지로서는 큰 맘 먹고
사주신 거다. 하지만, 내 아내..즉 며느리가 가방 색이 촌스럽다며 놀린다. 그 말에
어머니 가방을 한쪽으로 밀어 놓으신다. 아버지 진노하셔서 며느리에게 하소연을
한다. 이왕 사온 가방 예쁘다고 하면 안 되냐고.. 하지만 며느리 계속 궁시렁거린다.
봄인데 색깔이 너무 칙칙하다고 가을에 쓰시고 제가 봄용으로 하나 사드린다고
한다. 아버지 가방을 치켜들고 이 색깔이 고상하고 예쁜데 뭐 어떠냐고 목소리를
높이는데....이때 지나가던 아들 녀석
"할아버지 그 가방 제 신발주머니랑 비슷한데요"....아버지 떡 실신
# 5
8시30분 일일 드라마를 소파에 앉아 보시면서 꾸벅꾸벅 조시는 어머니...들어가서
편히 주무시라고 말해도 "아이라..안 잤어"를 되뇌며 다시 꾸벅꾸벅..9시 뉴스가
끝나고 10시 월화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조시던 어머니 제 차 들어가시라고 깨웠더니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며 "뉴스 끝나면 얘기해라..오늘은 꼭 월화드라마 봐야된다"...
거실에 있던 우리 집 식구 떡 실신
# 6
얌전하고 공부 잘하고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4학년 딸아이 얼마 전에는
"바른 몸가짐 어린이 상" 까지 받아 왔는데...며칠전 처음으로 온 식구들끼리 노래방에
갔다. 식구들 모두 음치에 몸치라 뻘줌해 있는데 딸아이가 댄스곡에 맞혀 장장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춤을 췄다. 그러면서 노래방을 나오며 상기 된 얼굴로 폭탄 발언을
한다. "아빠, 나 지금 나의 숨은 재능을 발견했어...난 백댄서 될 거야~~"
딸아이의 돌발 발언에 우리 집 식구들 노래방 앞에서 떡 실신
# 7
어느 날 저녁 딸아이가 밥을 먹다 말고 갑자기 졸리다며 투정을 부린다. 난 딸아이에게
농담으로 기면증이란 병이 있다며 그 병은 갑자기 졸리는 병인데 심하면 걸어가다가도
잠을 잔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아내가 갑자기 심각하게 나에게 말한다.
"자기야 내가 그래... 갑자기 졸리고, 갑자기 배가 고프고, 어떨 때는 갑자기 손발이
떨리도록 화가 나고...그리고 갑자기 진짜 갑자기 속도 아프고......"
난 아내에게 말했다.
"그건....병이 아니라.....네 성질이 더러운 거지.." 아내 숟가락 입에 물고 떡 실신
# 8
약주를 드시고 귀가가 늦으시는 아버지가 걱정돼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어디세요?"
"전철이다."
"무슨 역인데요? 또 지나치셨죠?"
"몰라 어딘지" 목소리가 완전히 꼬부라지셨다.
"아버지 옆에 분 좀 잠깐 바꿔 주세요. 제가 옆에 분한테 설명하고 도움 좀 부탁할게요"
옆에 분에게 전화가 전해졌다.
"안녕하세요. 지금 옆에 앉으신 분이 저희 아버님인데. 약주가 과하셔서..어디 역인지..?"
잠시 후 들려오는 꼬부라진 목소리
"아...백씨 아들이가? 나 황씨 아저씨다. 잘 있었나?"
"아..예..안녕하셨어요. 어디 역이세요?"
"몰러.."
"아 그럼 아저씨 옆에 다른 분 좀 바꿔주세요"
전화기가 넘어간다.
"아..예 저기 사정이 이러쿵저러쿵..."
그런데 이번엔 더 꼬부라진 목소리
"아..백가 아들이가?~~~ 나 이씨 아저씨다~~~기억나나?~~~"
이런....나 전화기 입에 물고 떡 실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