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야기는 직접 겪은 실화로서 98.2%의 사실에 1.8%의 연출을 가미했습니다.
1. 제대하고 얼마 안있어서 친구들과 롯데리아를 갔습니다.
롯데리아를 들어가면서 느닷없이 제가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롯데리아 알바 웃겨볼게."
친구들은 해보라고 했고 전 멍청한 표정으로 알바앞에 서서 정말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따~ 여가 롯데리아여잉? 좋구마잉~"
순간 계산대에 있던 알바가 사라졌습니다.
보니 쭈그려 앉아서 숨넘어갈정도로 웃음을 참고 있더군요.
......
결국 주문은 매니저가 와서 받았습니다.
2. 여자친구와 대학로 밤거리를 걸으며 데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심심했던지 문득 노래를 흥얼거리더군요.
뮤지컬 지킬&하이드에 나온는 노래 'take me as i am'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남녀가 같이 부르는 커플송입니다.
토막상식 - 흔해빠진 커플송이 싫으시다면 애인과 함께 'take me as i am'를 연습해 볼러보세요.
주위의 질투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습니다.
흥에 겨워 전 여자친구의 노래를 받아서 남자파트를 멋있게 불렀습니다.
나름 노래를 좀 하는 편이라 여자친구도 미소를 띄우고 절 바라보며 들어주더군요.
주위의 시선은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아름다운 길거리 커플송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여자친구의 차례가 되어 여자친구가 부르기 시작하자...
전 본능적으로 전 길바닥에 가래침을 뱉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정신나간듯이 길바닥에 계속 침을 뱉고 방귀를 뀌며 콧구멍을 후벼파버렸습니다.
......
노래를 부르다말고 여자친구는 가로수를 붙잡고 쓰러져 앉아서 우는건지 웃는건지 애매하게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3. 어느날부터 대변을 보는데 피가 변에 섞여 나왔습니다.
근처에 그나마 큰 H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죠.
처음에 내과로 갔는데 의사가 변과 섞여 나오는 피 색깔이 뭐냐고 묻더군요.
'빨간대요.'라고 했더니 외과로 가라고 하더군요.
토막상식 - 혈변을 보실 경우 검은색피가 나오면 내과, 붉은색피가 나오면 외과입니다.
물론 검은색피가 나올경우는 아주 안좋은 상태입니다.
어쨌든 외과로 가서 순서를 기다려 진찰실로 들어갔습니다.
의사선생님과 젊은 여간호사 두 분이 계시더군요.
의사 선생님은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옆에 침대에 바지를 벗고 옆으로 누으라고 하시더군요.
항문이 혹시 찢어졌는지 보시는가 싶어서 창피함을 무릎쓰고 속옷까지 벗고 옆으로 누웠습니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은 노란 고무장갑을 끼시더니 그대로 저의 항문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으셨습니다.
"아앗...선생님...자,잠깐만요......앗흥.......지,진짜 아파요...하악......선생님......!"
야릇한 수치심과 함께 정말 아팠습니다.
제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간호사가 옆에서 큰소리로 말하더군요.
"환자분, 힘 빼세요! 몸에 힘을 빼셔야 되요!"
나의 항문을 휘젓는 의사선생님의 리드미컬한 손가락 움직임에 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외쳤습니다.
"야메떼!!!!!!"
저 자신도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정말 크게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의사선생님의 손가락은 한동안 멈추었고 이상한 기분에 돌아보니
의사선생님은 미묘한 미소로 장갑을 벗고 계셨고 간호사는 챠트로 얼굴을 가리고 웃고 있더군요.
......
병명은 치질이었지만 지금은 완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