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적한 봄날 오후..
봉구가 마루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는데
살포시 열려있는 담장 쪽대문 너머로
한 아가씨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다.
봉구는 생각했다.
"그래! 바로 저 여자야...
내가 평생 같이 하고 싶은 그런 여자!"
봉구는 망설이다가 슬그머니 그녀에게
다가가서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당신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전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밭에 앉아서 호박잎을 따고 있던
아름다운 그녀가 깜짝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위를 살피더니 봉구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당황스러웠는지 고개를 숙인 채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잠시 정적이 흐른뒤 땅만 쳐다보던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하는말,
.
저... 지금 똥누는 중이거든요.
나중에 말씀하시면 안될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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