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무개념 족향녀

행동반경1m 작성일 09.06.22 2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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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욧

서머 베케이션을 맞아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22살 여대생임미당

 

오늘 겪은 어처구니 없는 일 때문에 저도 처음으로

톡에다가 하소연이나 할까 하구요-,-

 

올 여름에는 그냥 목숨걸고 공부해야겠다는 집념으로

방학 땡~하자마자 책싸들고 집근처 시립도서관 열람실 곰팡이로 번식하고 있었슴미당

어제까지는, 아니 오늘 그일이 있기 전까지는 그곳은 굉장히 평화로웠졍

가끔씩 뭐.. 문자 쓴다고 따각거리거나 낮잠자다가 도롱도롱 코를 곤다거나

아주 작은 방해거리(?)는 있었지만 그 정도는 아무 신경안쓰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오늘.......!!!!!!!!!!!!!!!!!!!!!!!!!! 바로 오늘!!!!!!!!!!!!!!!!!!!!!!! 디즈 데이!!!!!!!!!!!!

아 그놈의 재수꽃다발 지금 생각해도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쳐서

정수리를 뚫고 나갈 기세네요.

그사람, 내조의 여왕에서 천지애가 양봉순이한테 자주 쓰던 재수꽃다발이란 말이

정말 환상적으로 어울리는 분이었습니다.

 

휴 일단 진정하고

 

도서관 열람실이다보니까 사람도 많고 공기도 갑갑~한게 도서관 특유의

그 머리아픈 공기 있잖아요,

그리고 제가 원래 끈덕지게 앉아서 공부할 체질도 아니고 캐서

바깥공기도 자주 마셔줘야되고 그런데

그렇다고해서 30분 마다 밖에 나가서 쉬고 올수도 없는거고

그래서 항상 자리를 창가에다가 맡아두거든요.

뭐 저말고도 거의다가 창가자리를 선호하시죠. 그래서 그 자린 일찍이 품절이구요

 

하여간 오늘도 창가자리를 잡아서 마음을 비우고 책을 펴고 공부하고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가 하나둘 차기시작하고 제 앞자리에도 어느 여성분이 앉으시더군요.

나이가 좀 많아보이기도 하고~ 어린데 그냥 얼굴만 늙은것같기도하고~

연령측정이 좀 아리까리한...........그냥 여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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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그림이네요)

 

맨처음엔 신경 안쓰고 제 할 공부 하고있었는데 그 꽃다발냔

들어오자마자 가방에서 탁탁 거리면서 소지품을 꺼내놓고 아 거 효과음이 굉장히 다양합디다.

또 어딜 그렇게 바쁘게 들락날락거리는지 정신사납게 굴더라구요.....

한 두세번 왔다갔다거리더니 드디어 안정을 찾고 책을 봅디다.

 

근데 몇분 지나고 나니까 밑에서 왠 출생 후 경험해보지못한 기이한 냄새가

스멀스멀 기어올라와서 제 후각세포에 *듯이 어텍을 가하더라구요

아 정말 그 냄샌....... 말로써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냄새의 근원을 찾아 책상 밑을 보니깐...뭐 어렵지 않게 알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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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그것들

 

온 세상의 썩은내를 모두 모아 그 발 땀샘에 비축시켜뒀는지 엄청난 내공이심......

제가 본래 비위가 좀 강한편이라서 남들 못먹는 음식도 개의치 않고 먹고 그런편인데

구역질로 온 위장이 쥐어짜이는 듯한 그런 고통을 맛봤습니다.

 

그래도 제가 남한테 싫은소리는 잘 못하는 소심한 인간이라서 몇분은 참아보다가...

자리를 옮기려고 해도 기껏 일찍와서 잡은 창가자리 그렇게 놓치기 싫더라구요

이상한 집착이죠? 어쩔수없슴미당.

 

그래서 결국 전 큰맘 먹었습니다.

이 빌어먹을 소심함때문에 차마 입은 못떼겠고 글로써라도 내 마음을 표현하자고!!!!!!!!!!!

그래서 전 예쁜 포스트 잇에 조심스레 제 마음을 담아 쪽지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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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처절한가요?

저라도 좀 민망한 상황일것같아서 최대한 양해를 구하고 부탁드리는 뜻으로

쪽지를 칸막이 사이로 전달했습니다.

뭐... 제 생각이긴 하지만 보통 상식이 통한다면 신발을 신고 냄새를

사그러뜨리는 쪽이 정상 아닌가요-_-_-_-_-_-_-_-??????????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나도 예상밖이었습니다.

그 꽃다발냔, 쪽지를 받고 좀 이따 가방을 싸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의자를 덜컹거리며

일어나더니 제가 준 쪽지를 꼬깃꼬깃 구겨서 제 책상에 '틱~'하고 던져버리더니

고개를 빳빳히들고 유유히 걸어나가더군요

아나 저년 어이가 없어서 진짜

방구낀냔도 아니고 아나 슈ㅣ발 발냄새가 말이야 정도껏이어야지 냄새풍긴냔이 성낸다고

구겨진 쪽지를 펴보니 뒷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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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딴 화답을 친히...............

저 꽃다발냔 후각은 일찌감치 안드로메다로 귀향을 간건지

그 냄새를 왜 자각하지 못한것일까요.

아님 이 사회에 불만이 있어서 발냄새로 불만을 표출한 1인 시위라도 한것일까요

정말 의문입니다................

 

이 일이 있고나서 한동안 패닉상태에서 책을 읽어도 읽는게 아니고

너무 화가나서 눈코입이 벌렁벌렁거리더라고요.........

결국 친구한테 전화로 한참을 따발따발거리고나서야 겨우 진정이 됐지만.

 

제발 도서관 오시는분들

뭐든지간에 다른 공부하시는 사람들도 배려 좀 해주세요

느에에에에에에에?!!

 

길고 긴 제 하소연 읽어주신 톡커분들께 감사드리며........

해피투게더 보러가겠슴미당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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