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aboo] 여자를 유혹하라, 작업용 車의 `정석`
매일경제 원문 기사전송 2009-07-20 18:11 최종수정 2009-07-20 22:35
관심지수
36
자동차는 싱글 남자에게는 작업용이다. 자동차는 여자를 유혹하고, 애인과는 둘 만의 애정행각을 벌일 수 있는 수단이자 공간이다.
작업용 차에도 명품은 있다. 무조건 비싸고 큰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물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남자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큰 차를 찾을 뿐이다.
예외는 있지만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현대 에쿠스 등 플래그십 모델은 작업용 차로는 별루다. 오히려 작은 차로도 얼마든지 그녀를 유혹하고, 요조숙녀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1. 유혹의 달인 - 테크니션 ‘BMW 미니’
BMW 미니는 자석처럼 여성을 끌어당긴다. 귀엽고 깜찍한 강아지 같은 외모는 여성의 눈길을 한 눈에 사로잡아 “야, 타!”라고 건방지지만 쑥스러운 말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가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게다가 미니는 주로 여성용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여성용이라는 단어에는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도록 만드는 작업 내공을 갖고 있다는 뜻이 숨어 있다.
이름조차 앙증맞은 미니는 남자들이 많이 사간다. 체구는 자그마하지만 강력하고 매서운 파워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작지만 매운 고추다. 역시 크기보다는 테크닉인가.
컨버터블 모델은 작업 내공을 한 갑자(레벨) 더 끌어올린다. 탁 트인 개방감은 남자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때문. 친환경 시대를 맞아 매연에 찌든 도시에서 벗어나 ‘그린’이 숨쉬는 숲과 바다로 탈출하자고 유혹할 필요도 없다. 멀리 인적 드문 곳으로의 일탈은 따 논 당상이다.
강아지가 아니라 늑대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아~우~.
2. 스킨십의 황제 - 악동 ‘로터스 엘리스’
스킨십용 자동차로는 로터스 엘리스만한 게 없다. 이 차는 예쁘장하지만 근육질로 단단히 뭉쳤다. 때로는 미소년 같지만 악동 같기도 하다. 자동변속기보다 거칠 수밖에 없는 수동변속기는 나쁜 남자 콤플렉스도 은근히 자극한다.
수동변속기를 움직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남자의 손놀림에(응?;;왜지) 그녀의 심장은 두근두근 거린다. 차를 리드하는 모습에서 여성도 능수능란하게 다룰 것 같은 선수의 이미지가 그녀에게 묘한 긴장감도 줄 수 있다.
차체가 낮아 운전자와 동승자는 살짝 뒤로 누운 모습으로 서로를 쳐다보게 된다. 허리를 곧추 세워야 하는 의자보다는 등받이가 비스듬한 소파에 앉았을 때 둘 사이의 거리감이 좁혀지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치마를 입은 여성은 옷매무새에 신경쓰게 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엘리스 엔진은 운전석과 보조석 뒤쪽에 있어 다소 시끄럽다. 대화하기 곤란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역발상으로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 대화만 유도할 수 있다면 운전하는 남성 쪽으로 여성이 다가오게 된다. 차에서 내릴 때쯤 둘 사이의 관계는 이미 끈적끈적. That's very hot~
3. 낭만에 대하여 - 별밤지기 ‘푸조 308’
푸조 308SW, 308MCP는 닫힌 공간에 남자와 단 둘이 있는 것을 경계하도록 세뇌당한 폐쇄 공포증 여자들에게 최고의 작업용 차이다.
천장을 덮는 대형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작동하면 하늘이 훤히 보여 그녀의 두손과 두발을 꽁꽁 묶어뒀던 긴장감을 순식간에 없애준다. 무엇보다 이 루프는 낮에도 좋지만 밤에 더욱 작업을 수월하게 해준다.
여름밤, 마당 평상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낭만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별을 보여주겠다며 자연스럽게 시트를 뒤로 젖힐 수도 있다.
비가 와도 좋다. 루프에 떨어져 흩어지는 빗방울의 모습과 소리가 운치를 더해준다. 외모도 작업에 도움을 준다. 입 벌린 상어와 같은 강인한 앞모습은 ‘강한 남자’라는 생각을 여성에게 심어준다.
308MCP 모델의 경우 연비를 향상시키고 운전의 재미를 위해 자동변속기 같은 수동변속기가 채택됐다. 클러치가 없고 A모드(자동변속기의 D모드)에 놓으면 자동변속기와 똑같고, 2종 오토 운전면허 소유자도 308MCP를 몰 수 있다.
각설하고, 이 차는 수동변속기답게 A모드에 놓고 가속을 할 때 뒤로 살짝 밀려났다가 앞으로 울컥하고 튕겨나가는 변속 충격을 지니고 있는데, 이 변속 충격도 선수에게는 훌륭한 작업도구가 된다.
공포영화를 보다 갑자기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 옆자리의 여자가 같이 온 남자에게 와락 안기는 장면만큼은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변속 충격으로 가슴이 덜컹 내려앉은 여자가 남자의 팔을 붙잡는 스킨십을 유도할 수 있다.
단, 운전을 방해해 사고가 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다. 작업은 작업일 뿐, 사고 치지 말자.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88호(09.07.28일자)에 게재된 내용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 여름에는 이런 車가 '딱'인데 (포토&영상) ▶ 화가 된 자동차 'Z4', 피카소가 울고 가겠네!▶ 국산 하이브리드, 3만5000원에 서울~부산 왕복▶ 새로 산 차, 오랫동안 탈없이 잘 타는 비법▶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오픈카는 7억원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로 읽는 매일경제 '65+NATE/MagicN/Ez-I 버튼'
네이트기사펌]
뭐지 이 기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