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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문 >
샤또 슈발블랑(발음 조심하셔야 합니다 ^^), 비욘드 싼티.
익숙한 와인 이름이신가요?
저는 태어나 처음 듣는 와인 이름들이었습니다.
전화로 들으니까 첫번째 와인은 샤또 시밤(?)블랑, 뒤에 와인은 비온뒤 싼 티(?)로 들리더라고요. ㅎㅎ(이래서 제가 촌년입니다 ^^)
각각 1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와인들입니다.
와인 애호가들이 수집하기 좋아하고, 보관도 상당히 까다로워서 그냥 상온에 꺼내두면 변질된다는데요.
강동경찰서에 고급 와인 수집가가 붙잡혔습니다.
유명 광고회사에 다니는 38살 정 모 씨였는데, 위에 열거한 와인을 포함해 7병을 훔쳤습니다.
'애개, 고작 7병이야?' 하고 생각했는데 가격이 5백만 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수법도 재미납니다.
일단 용산 전자상가에 가서 바코드 프린터기와 프로그램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마트에 가서 1~2만 원짜리 저가 와인을 구입해 집으로 데려온 뒤 바코드를 보고 구입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똑같은 바코드를 만들어내죠.
그리고 그 바코드를 당당히 다시 마트에 가져가 고급 와인 바코드 위에 떡하니 붙여서 계산대로 가져갑니다.
다들 마트에 가보셨겠지만, 계산하려고 줄을 쭉 선 곳에서 계산원들이 고급와인에 가격이 제대로 붙었는지, 그리고 그 와인이 얼마나 비싼 와인인지 살펴본다는 건 사실 불가능한 일입니다.
당연히 다른 물건들과 함께 무.사.통.과.
정 씨도 바로 그런 점을 노렸겠죠. 얼마나 주도 면밀했는지, 준비한 바코드가 잘 되는지 안되는지 여러번 테스트를 했다고 합니다.
더 어이없는 건, 와인을 훔쳐서 나가는 주제에 '포인트 카드'까지 적립하는 여유를 보였다는 것.
경찰은 확보한 CCTV를 통해 정 씨 소재를 파악했고, 범행을 자백받았는데요.
범행 동기에 대한 정 씨의 대답이 기가 막힙니다.
경찰형님 : "알만한 회사 다니시는 분이 왜 그러셨습니까?"
피의자 정 씨 : "월급이 3백만 원 밖에 안 되어서.."
3백만 원. 뉘 집 애 이름입니까? 일년이면 3천만 원 이란 말입니다.
연봉 3천이면 4년제 대졸 초임이 높은 그룹에 들어간다고요.
사람이 높은 꿈을 꾸고 노력하는 건 참 보기 좋은 일이죠.
그러나 자신의 현재 형편에 과한 어떤 것을 갖기 위해 범죄를 저질러 놓고 한다는 얘기가 월급 3백이 적어서라뇨.
지금에 감사할 줄 모르다니. 모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이거 참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