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양(27세, 무직을 피해 대학원 재학중)의 어머님의 경우, 부팅에서 로그온 까지는 마스터 하셨지만, 컴퓨터로 하시는 일은 딸
이 켜 놓고 나간 컴퓨터를 안전하게 종료시키는 일이다.
이런 일이 있었다.
(대학원에 제출해야 할 파일을 USB에 담아왔지만 중요한 날은 언제나 그렇듯 USB 인식불가. USB를 포맷하라는 컴퓨터의 피
콜로 더듬이 빠는 소리를 뒤로 한 채 엄마에게 전화해 파일의 중요한 내용만을 불러 달라고 하여 다시 작성할 생각으로 집에
전화를 걸었다)
P양 - (사정을 설명한 뒤 로그온까지 마치고) 거기 내 컴퓨터 있잖아. 내 컴퓨터 폴더.
엄마 - 뭐라고? 니 컴퓨터?
P양 - 아니, 내 컴퓨터 라고 써 있는거
엄마 - 컴퓨터에 니꺼라고 써있어?
P양 - 아니! 내 컴퓨터 말이야 내 컴퓨터
엄마 - 그래 니 컴퓨터
P양 - 그게 아니고 한글로 내 컴퓨터 라고 써 있는 거 하나 있잖아
엄마 - 니가 컴퓨터가 하나지 두개야?
P양 - 화면에 내 컴퓨터라고 써 있잖아
엄마 - 화면에 니 컴퓨터라고 어디 써있어.
니 컴퓨터...OTL
이후 동일한 상황 반복으로 제출 포기.
그리고 며칠 후,
P양은 역시나 USB 인식 불가 덕분에, 다시 집에 전화를 건다. 며칠 전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엄마와의 대화로 어느정도 마음
은 접은 상태지만, 그래도 이번엔 '내컴퓨터'가 아닌 바탕화면에 파일이 있기 때문에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본다.
P양 - (역시 로그온 뒤 상황, 이미 좀 자포자기 상태) 엄마 '이소라의프로토스' 라고 써 있는 파일 보여?
엄마 - 응 (예상외로 한번에 찾아 내셨다)
P양 - (압축파일임을 깨닫고) 음.. 압축을 풀어야 하는데
엄마 - 뭘 풀어?
P양 - 그 파일에 화살표 대고 마우스 오른쪽거 눌러봐봐
엄마 - 응
P양 - (일이 잘 되간다 생각하며) 거기 압축풀기라고 있지?
엄마 - 아니
P양 - (일이 잘못됨을 직감하며) 마우스 오른쪽 거 누른거 맞아?
엄마 - 응
P양 - 자, 다시 화살표 갖다 대고 마우스 오른쪽거 눌러봐봐
엄마 - 응
P양 - 압축풀기 보여?
엄마 - 아니
이후 같은 상황 5-6회 반복후 P양이 좀 짜증난 상태
P양 - 아니 왜 압축풀기가 안나오냐고!! 제대로 한거 맞아??
엄마 - (화나신 목소리로) 안나오는 걸 엄마가 어떻게 알아!
P양 - ......
엄마 - (성이 안 풀리신듯) 니가 제대로 챙겨가야지 안나온다고 왜 엄마한테 짜증이야
P양 - ......
엄마 - 그러니까 컴퓨터에 왜 압력을 걸어놔!
압력?
P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