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탐구생활 - 여친끌어들이기편>
by 톳토토
남자는 주말마다 고민에 빠져요
평일은 일 때문에 막공에 가기 힘들고 주말엔 여친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막공에 가기 힘들어요
막공도 가고 싶고 그렇다고 주말마다 여친과 싸우기는 더더욱 싫어요
그래서 여친을 와우에 끌어들이기로 해요
게임이라곤 카트라이더와 오디션이 전부인 여친을 친구초대라는 좋은 기능으로 무작정 캐릭터를 만
들어요
항상 구하기 힘들어서 허덕이는 힐러를 만들어주기로 해요
이쁘고 귀여운 드레나이 여사제를 만들어주고 남자는 사제와 잘맞는 캐릭으로 드레남전사를 골랐어요
네가 이캐릭을 키우면 빠른새는 보장하고 만랩즉시 바로 에픽둘둘로 만들어 주겠다고 꼬셔요
하지만 와우자체에 관심이 없는 여친은 '이시키가 머라고 떠드는거야'라고 생각하며 들은 척도 하지않아요
그래서 남자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요
나와함께 이 캐릭터를 80까지 키우면 네가 갖고싶어 하던 신상구두를 사주겠다고 해요
그러자 여친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해요
이번달 월급의 출혈이 좀 있겠지만 주말에 여친+막공을 둘다 거머쥘 생각을 하니 위로가 되요
22칸 가방을 풀로 채워주고
폐광부터 시작해서 지하감옥-수도원-줄파락-스칼로맨스-스트라솔룸을 무한뺑뺑이 돌다 보니 어느새
60 레벨이 됐어요
계속 쫄만 하다 보니 캐릭터 움직이고 루팅하는거 외엔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지옥불반도 명예의요새 여관에 앉아서 하나하나 가르쳐요
여친도 무조건 알았다고 하길래 생각보다 빨리 습득한다고 느끼며 지옥멧돼지 사냥에 나서요
여친의 애드에 돼지3 마리가 몰렸어요
"야 힐줘 힐"
"뭐?"
"힐달라고 나 피빠지자나"
"..머?..."
"힐해 힐 힐하라고!"
"힐이 뭐야ㅡㅡ"
"순간치유 상급치유 이런거 안보여?"
"그럼 순간치유 누르라고 하던가 힐달라고 하면 내가 어케알아?!!"
그리고 남자는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게 느껴져요
수십번은 말한거같은데 못알아 듣는 여친을보니 이해할수가 없어요
pc방에서 입만열었다하면 욕이 줄줄나오는 초딩을 데리고 가르쳐도 이거보단 낫겠다고 생각해요
"내가 몇번을 설명했는데 뭐들었어? 엉??!!"
"오빠 지금 나한테 화내는거야??!!"
"......."
남자는 울컥했지만 일단은 입을 닫아요
괜히 건드렸다간 키보드 마우스 집어던지고 다시는 연락하지말라며 가방들고 나가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에요
여친의 머릿속도 복잡해요
이대로 화내고 나가버리자니 신상구두가 눈앞에 아른거리고
그렇다고 이깟 게임하나로 잘난척하며 자신에게 화내는 꼴을 보니 참을수가 없어요
결국 남자가 마인트 컨트롤에 들어가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싸웠다가는 바로 캐릭삭제와 함께 헤어지자고 하고도 남을 여친이라는 생각에 참기로해요
다시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해요
"1번을 누르면 피가 차는거야 알았지? 해봐"
"어려워! 재미없어, 짜증나."
남자는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썩소를 지으며 여친을 달래요
이정도면 안한다고 팽겨치고 나갈 여친이지만 역시 신상구두의 위력이 컸어요
다시 마우스를잡고 시체를 찾으러 뛰어가요
억지로 여친을 끌고 겜방에 다닌지 한 달이 됐어요
만렙을 얼마안남기고 일때문에 한동안 접속을 못했던 남자는 퇴근길에 여친에게 전화를 해요
pc방이래요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pc방이래요
남자는 드디어 여자가 와우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었구나 생각하며 최후의미소를 지어요
플포질도 제법 열심히 한듯해요
*력,큐티,잉여,닌자,난독증 등등 플포유행어도 맘껏 구사하기 시작해요
심지어 *력이 99중첩까지 가능하다는 용의*그림까지 알고있어요
드디어 만렙을 찍고 약속대로 신상구두를 사줬지만 여친은 멈추지 않아요
이제 남자가 없어도 혼자 인던도 돌고 아이템도 먹기 시작해요
퇴근하면 바로 pc방으로 오라고 하고 와우하느라 전화를 씹는 날도 많아져요
늦게배운 도둑질에 날새는줄 모른다더니 딱 그짝이에요
만렙기념으로 남자의 본캐 도적이 캐노가다 앵벌로 모아온 3만골중 1만골을 여친에게 쥐어줘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템을 맞춰줘야겠다는 생각에 낙스를돌며 쇼핑을 시켜요
그런데 여기서 만족을 못하고 울두랑 십자군도 가고싶대요
넌 아직 거기까진 무리라고 했더니 지금 날 무시하나며 '천민 돚거주제에' 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유해사이트 플포를 너무 자주 드나든것 같아요
말투도 점점 거칠어지고 어느새 4년동안 해온 남자와 별차이가 없는듯한 포스를 풍겨요
결국 남자가 데려가지않은 울두와 십자군을 완소사제라는 이유로 혼자 다녀와요
어느새 템은 남자돚거와 비슷해져가요
잘키운 사제하나 100돚거 안부럽다라는 진릐를 몸소 보여주는 여친이에요
여친의 캐릭은 점점 더 화려해지고 남자의 캐릭은 인던 취직하기도 힘들어요
그러던 어느날 여친이 파초를 해요
아포앞마당으로 불러요
무슨일인가 싶어 말을 타고 가보니 여친이 깃을 꼽네요
오호 요것봐라 도전이냐 라는 생각에 예리하게 눈을 빛내며 말에서 내려요
그리고.............................
우습게 보고 방심했던 탓인지 여친에게 그것도 사제에게 발렸어요
여친의 /바닥/조롱/메롱 등등에 자존심이 상해 뭔가 올라오는게 느껴져요
"오~ 실력좋아졌는데?"
라며 시크한듯 봐준거같은 티를 냈지만 다시 깃을 꽂지는 않아요
또 지면 캐삭해야 할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미칠듯이 막공을 다니던 여친은 잘나가는 정공에 스카웃 돼요
이제 여친사제는 남자돚거와는 머나먼 템10쩌는사제! 즉, 저하늘의별이란 신분으로 상승해요
친구창을 열면 남자보다 훨씬많은 친구들이 등록되어 있어요
같이 pc방을가면 귓말이 쇄도하는걸보며 여친을 끌어들인걸 후회해요
정공까지 뛰니 이제 만나면 당연하게 pc방으로 가요
좀 나가자고 해도 여친은 그럴 생각이 없어요
눈뜨면 컴부터 켜고 꿈속에서도 힐을 하는 상태에 도달했어요
함께 레이드하고 싶어서 키운거였는데 이미 같이 게임할 기회는 일일영던 갈때 뿐이에요
일반 막공만 겨우겨우 낑겨다니던 남자와는 달리
여친의 사제는 넘사벽 하드템으로 둘둘말고 25인하드까지 전부 올클리어 하는 기염을 토해요
네임드 공략은 남자보다 더 잘 알게돼고 투기장까지 뛰면서 와우의 모든 컨텐츠를 즐기는 여친이에요
언제한번 10인하드팟에 기회되면 끼워주겠다는 여친이 고마울 따름이에요
남자는 달라란 벤치에 쭈그리고 앉아서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해요
이럴줄 알았으면 부캐만은 귀족으로 키울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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