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가 아니라 여자아이예요.”
남자로 태어난 지 8년 만에 여자로 성전환을 한 꼬마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
미국에 사는 조지 로메로는 누가 봐도 영락없는 소녀다. 핑크색 리본과 예쁜 원피스, 그리고 긴 머리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좋아한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이 아이가 ‘조이’라는 이름의 남자아이로 태어났다는 것.
로메로는 4살이 된 해의 어느 날, 부모님에게 “난 사실 여자아이예요.”라고 충격 고백을 했다.
5살이 된 해에 로메로는 머리를 짧게 자르길 거부했고, 6살이 됐을 때 병원에서 공식적으로 트랜스젠더라는 진단을 받았다.
엄마 베네시아(42)는 “아이가 입을 뗀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여자아이예요’라는 말을 꺼냈다. 처음에는 극구 부정했지만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뒤 인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들로 태어난 아이를 딸로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어느 날, 엄마는 딸 로메로가 같은 학급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뒤로 곧장 딸을 데리고 학교를 나온 베네시아는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후 주민등록번호와 여권, 그리고 출생증명서 등 딸의 신분을 증명할 만한 모든 서류를 수정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결국 딸을 ‘완벽한 여자’로 만들었다.
로메로에게도 아직 남은 고난이 많다. 12세가 되는 해부터 남성호르몬을 억제해주는 약과 함께 여성호르몬을 맞아야 하고, 성인이 되면 완벽한 여성이 되게 해 줄 수술도 받아야 한다.
로메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우선 많은 사람들이 이제 내가 여자아이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더 이상 남자인 척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어린 나이에 성전환을 결심한 소녀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는 현지 언론의 한 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사진=멀티비츠 이미지
출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