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에 관하여...

멕도날드 작성일 09.10.31 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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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는 아닌데...엽기게시판 눈팅족으로

직접 쓴 글 올립니당...

 

재미 없으신 분은 뒤로 가기 꼬옥 눌러주세요^^

 

 

 

 

 

 

about a 'Mobile Suit Gundam'

'기동전사 건담'에 관하여

 

 '기동전사 건담'은 1979년에 TV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일생일대 역작이다. 20세기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리얼로봇'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으며,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건담 후속작들이 나오게 만든 조상님 격인 것이다.

 사실 이 작품은 '리얼로봇'의 진정한 모태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79년 당시 TV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한 결과는 대참패. 저조한 시청률로 44화로 조기종영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리얼로봇'의 시작이었다.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은 조기종영된 TV애니메이션을 극장용 애니메이션 3편으로 각색한다. 그리고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본편에 등장했던 모든 '슈퍼로봇'적인 요소들을 삭제하고 '리얼로봇'적인 요소들로 새로 디자인하고 그려서 3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다. 삭제된 요소들로는 빔자벨린, 건담 햄머, G 아머, 몇몇의 모빌아머 등이다.

 새로 각색된 3편의 애니메이션은 81년도에 일본의 극장에 걸리게 되었는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아마 상상도 못할 정도일텐데, 건담 열풍이 사회적인 영향력까지 행사했다고 한다. 극장에는 사람들이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프라모델 발매일에는 새벽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지금은 남녀노소 할것없이(?) 건담을 좋아하지만, 개봉 당시에는 당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건담은 조금 어려운(진지한) 스토리 전개로 16세 전후의 청소년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 점은 조금 간과하기 쉬운 일이다. 현재 30~40대 정도가 그 당시 어린이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그리고 그 30~40대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 중에 건담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법하다. 물론 당시에도 성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다시 '리얼로봇'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리얼로봇'이란 단어는 건담이 나오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말이다. 50년대 '데츠카 오사무'가 만든 '아톰'이 최초의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슈퍼로봇적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이후로 '철인28호', '나가이 고'의 '마징가Z', '겟타로보', '그랜다이져', 그 외의 수많은 로봇물(다 보지는 못했지만 '슈퍼로봇대전'을 해보면 대부분 알수 있고 '슈퍼로봇대전'에 등장하지 않는 로봇물도 엄청나게 많을 것으로 예상)들은 모두 슈퍼로봇물로서 '주인공무조건 이겨주의'의 히어로물적인 성격이 강하며, 주로 10대 전후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슈퍼로봇물'들의 특징은 주로 외계인이나 비인간들과의 전쟁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생긴 외계생명체들이 이유도 없이 우리별 지구로 와서는 특히 일본을 공격하는데 알록달록한 슈퍼로봇들에 어린이들이 탑승해서 일본을 지켜내는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아닌 경우는 얼마든지 있으니)

 건담이 '리얼로봇'으로써 창으로 찌르고, 햄머를 던지고, 탱크로 변신했다 비행기로 변신하던 기존의 TV판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극장판으로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건담에서 '리얼'이란 '로봇의 리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악마적인 형상을 상징적으로 디자인하였다던 '마징가Z'보다야 디자인이 훨씬 현실적이지만-주관이겠지만- 주인공과 그 로봇의 활약을 뒷받침하는 엑스트라와 배경, 즉 '세계관의 리얼'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것은 건담의 주된 평가요소였고 가장 훌륭한 업적으로 남아있다. 전쟁의 병기로서의 메카닉도 '리얼로봇'의 특징이다.

 U.C.0079, 우주세기 0079년, 계속된 인구 증가로 지구는 포화상태가 되었고 인류는 그에 대한 대책으로 '스페이스 콜로니'라는 것을 건설하여 '우주이민정책'을 하게 된다. 인류의 우주이민이 시작된 첫해를 원년으로 하여 '우주세기'가 시작된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우주세기 0079년. '지온 줌 다이쿤'의 '뉴타입설'의 유지를 이어받아 '사이드 3'-여러개의 콜로니가 모여서 하나의 사이드를 이룬다-에서는 '데긴의 가문'이 '지온 공화국'을 건설하여 '지구 연방군'에 대하여 독립 전쟁을 걸게 된다.

 여기에도 사연이 많은데, 우선 '뉴타입설'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뉴타입설은 인류가 생활 공간을 우주로 넓혀감에 따라 기존의 10% 내외로 사용하던 두뇌의 나머지 부분을 모두 사용하게 되어서 기존의 인류보다 월등히 뛰어난 뉴타입의 인류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가설인데, 그 두뇌 사용이 중력에 묶여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뉴타입설'의 영향력은 지대했는데 사이드 3의 '지온 줌 다이쿤'이라는 사람이 주창 한 것이다.(엄청 방대한 설정에 어디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머리 속이 점점 뒤죽박죽이 되어간다.)

 다시 돌아가서 '지온 공화국'은 '데긴 자비'라는 자가 '지온 줌 다이쿤'의 이름을 따서 창설하였고, '데긴 자비'와 그의 자식들이 통치하는 공화국이었다. 우주이민정책 이후로 '스페이스노이드'와 '어스노이드'로 인류는 나뉘게 되는데 부유했던 '어스노이드'들과 상대적으로 빈곤했던(공기까지 사서 마셔야했던) '스페이스노이드' 사이에는 일련의 인종차별 같은 것이 있었다. 지구의 통치하에 있었던 사이드 중에서 '사이드 3'의 '지온 공화국'이 '스페이스 노이드'의 자치권을 획득하고자 '지구 연방군'에 독립 전쟁을 건다는 것이다. 그것이 '기동 전사 건담'의 내용이 되는 '1년 전쟁'의 시작이다.

 '1년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한달만에 인류의 절반이 전쟁에 죽었다고 하는데 '지온 공화국'의 엄청난 화력에 '지구 연방군'은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전쟁병기 때문이었는데, 'Mobile Suit'(이하 MS)라고 부르는 전쟁 병기가 '지온 군'에만 있었기 때문이다.(스페이스 콜로니 내부에 독가스를 살포하는 것도 주된 이유지만) 'Zaku'. 이것이 애니메이션 상에선 최초의 MS로 설정상 수많은 MS들이 더 존재한다. 게다가 애니메이션 초반부터 주로 등장하는 MS는 Zaku II로 MS-06이라는 형식번호까지 존재한다. 아마 6번째 MS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인형모양의 로봇으로 싸워야만 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미노프스키 입자'라는 것 때문에 가능했다. 그간의 로봇물에서는 왜 꼭 인간형 로봇을 만들어서 싸워야 되는데? 라고 물으면 '에...그러니까...그게...멋있잖아?' 라는 좀 할 말이 없는 상태가 되었는데, 이 '미노프스키 입자'라는 것은 레이더를 교란하는 입자로써 로봇들이 서로 백병전을 해야만 한다는 조건을 만들었다.

 기술은 없고 돈만 많았던 '지구 연방군'은 즉시 지온 군의 자쿠를 입수하여 이를 토대로 MS개발에 착수하게 되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V작전'으로 건담 RX-78을 개발하는 모태가 된다. 이 'V작전'의 연구진 중 주요한 인물이 바로 '템 레이'라는 자로 '하얀 악마'로 불리는 주인공 '아무로 레이'의 아버지이다.

 처음 본인이 애니메이션을 볼 당시, 아니 뭐 슈퍼로봇이랑 다를 게 없잖아.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Zaku II가 쏜 기관총에는 건담이 흠집하나 나지 않는 것부터 건담이 가진 빔라이플의 엄청난 화력도 슈퍼로봇을 연상케 했다. 물론 슈퍼로봇들처럼 기술 이름을 외치면서 필살기를 연발 날려대는 그런 장면은 절대로 없다만. '건다리움 합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식으로 '맞아도 끄떡없어!'라는 이 설정은 지구 연방군이 엄청난 재력으로 괴물을 만들어 냈다. 라는 설정으로 마무리 짓는다. 사실상 건담은 'Proto type'의 MS로 건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양산형 MS를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건담도 딱 3대만이 만들어졌을 뿐 이후로 건담이 더 만들어지는 일은 없었다. 물론 양산형 MS는 '건다리움 합금'이 아니다.

 '1년 전쟁' 당시, '사이드 7'에 '지구 연방군'이 숨어있다는 첩보를 얻어 '샤아 아즈나블'이 지휘하던 부대가 '사이드 7'을 지나다 샤아가 부하들에게 정찰을 지시하게 된다. '사이드 7'은 당시 비밀리에 건담을 만들고 있던 곳이다. 정찰만 하고 돌아오라고 했지만, 젊은 혈기에 못 이겨 부하녀석이 전공을 세우기 위해서 MS를 발견하자 공격을 개시해버린다. 이는 이후로도 '샤아'의 오명으로 남는다. 이 때 첫번째 건담이 파괴된 걸로 알려져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로 레이'는 '건담 RX-78-2'에 우연히 탑승하게 되고 뉴타입적인 감각으로 멋지게 건담을 조종해 버린다. 여담이지만 아무로가 파괴한 자쿠II가 폭발하면서 '스페이스 콜로니'의 격벽에 구멍이 뚫리고 아버지 '템 레이'가 우주 공간으로 던져져 버린다. 그는 죽지 않고 중반에 재등장해 '산소 결핍증'이 뭔지 몸소 보여주더니, TV에서 보여주는 건담 전투 영상을 보더니 감격에 못이겨-자기가 만들었으니깐-뛰쳐나가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져서 죽는 어이없는 마지막을 맞이한다.

 '샤아 아즈나블'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샤아'는 '기동전사 건담'의 또다른 주인공이라 해도 전혀 속색 없다. 이후로 각 애니메이션에서 미청년의 악당-주인공의 라이벌로써-캐릭터의 스타일을 만들어버리는 시초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항상 복면을 쓰고 다니는 '샤아'는 복면을 벗으면 미청년에 금발이라는 설정으로 본명은 '캬스발렘 줌 다이쿤'으로 '지온 줌 다이쿤'의 아들이다. '지온 공국'의 '데긴 자비'에게 '지온 줌 다이쿤'이 독살 당했다는 것이 정설인데 이를 복수하기 위해서 탈출, 복면을 쓰고 지온 군에 가담 한 것이다.(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것은 Gundam the Origin에 자세하게 묘사되어있다) '붉은 혜성 샤아 아즈나블'로 Zaku II를 붉게 칠하여 전장을 휘젓고 다니며 '루움 전투'에서 홀로 전함 5척을 격침 시킨 일로 유명하다. 카리스마의 상징일까.

'아무로'가 괴물같은 건담으로 '지온 군'에게 받은 공격을 겨우 물리치고 '화이트 베이스'로 탈출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정규군은 사망하고 사관후보생들과 민간인 청소년들만 살아남아 앞으로의 전장을 헤쳐나가게 된다.

 이 '화이트 베이스'의 함장은 사관후보생 '브라이트 노아'가 맡게 되는데, 사관후보생이 함장이라면 사실 놀랄만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함장을 맡을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브라이트 노아'는 후속편 '기동전사 건담 Z', '기동전사 건담 ZZ', '기동전사 건담-역습의샤아-'에서도 함장으로 등장해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구 연방군'의 사령부는 '화이트 베이스'의 전과를 보고 '뉴타입'에 대한 가능성과 건담의 성능에 대한 실험을 목적으로 독립 부대로 임명하게 하는데, 정규군의 보충은 '슬렉거 로우' 정도가 다였던거 같다. 후에 연방군으로부터 보급물자로 'G아머'를 전해 받은 '브라이트 노아'는 '우리가 무슨 모르모트냐!'라는 발언을 하는데, 이는 건담이 '프로토 타입'으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서, 'G아머'는 건담 전용의 파츠로 실험을 목적으로 '화이트 베이스'에 지급된 것이기 때문에 '브라이트'가 화가 난 것이다.

 건담의 메인 스토리는 이 '화이트 베이스'와 '아무로 레이'를 따라가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아 무슨...건담의 양민 학살이다. 라든지 '지구 연방군'의 일방적인 공세가 아니냐라고 느낄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지구 연방군'의 반격은 후반부 양산형 MS의 개발 이후 총공격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그간의 '연방군'은 열세였으며, 건담의 케이스는 전장에서 아주 아주 국지적인 경우일 뿐인 것이다. 말하자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쾌거 정도.

 '지구 연방군'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어스노이드'들의 연합으로 부패한 정치판 정도로 보면 좋겠다. '데긴 자비'의 '지온 공국'이 나쁜 짓을 좀 했다곤 하지만 '지온 공국'이 악당의 역할을 맡은 것은 절대로 아니다. '절대선'도 '절대악'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 바로 현실세계이다. 이것이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성인용 애니메이션의 경계라고 생각한다. 높이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게다가 청소년들을 전장으로 내모는 매우 나쁜 집단이 이 '지구 연방군'이었던 것이다. 초반에는 '화이트 베이스'와 '건담'을 조종했다는 이유만으로 정규군이 아닌 사람들을 모두 체포하기도 했다.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은 본래 '기동전사 건담I','기동전사 건담II-애전사','기동전사 건담III-해후의 우주', 세 편의 극장판 건담으로 건담의 시나리오는 끝입니다.라고 선언했었다(선언까지는 안했을지도...). 하지만 세상일은 자기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고, 소속사인 '선라이즈' 와 스폰서 등의 끝없는 요청에 의해-엄청나게 돈이 되니까- 후속편을 만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기동전사 건담 Z'이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건담 중 하나인데, 건담의 작품성을 꼽으라면

'기동전사 건담 I,II애전사,III해후의 우주'

'기동전사 건담 Z'

'기동전사 건담-역습의 샤아-'

'기동전사 건담0080-포켓속의 전쟁-'

'기동전사 ∀건담'

정도이고 더 보고 싶은 사람들은

'기동전사 건담 ZZ'

'기동전사 건담 F-91'

'기동전사 V 건담'

'기동전사 건담 0083-스타더스트 메모리'

'기동전사 건담 0083-지온의 잔광'

'기동전사 건담 제08MS 소대'

'기동전사 건담 Igloo'(최근 작품으로 3D애니메이션)

비우주세기 건담은 오리지널 건담의 우주세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완전히 다른 만화라고 보면 된다. 그냥 메카닉 디자인만 흉내 낸 전혀 새로운 것으로 완전 취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귀찮지만 소개하자면(사견이자 본인의 기호이니 이해하자)

건담 W(국내 방영)

G 건담(국내 방영)

건담 X(일본에서도 캐망)

건담 Seed(어린애들에게 인기짱)

건담 00(건담이 아니더라도 볼수 없을 퀄리티)

그 외에는 게임으로 등장한 건담, 소설판 건담-'토미노 옹'이 소설로 많이 쓴다. 재미는 보장되지 않는다.- 등이 건담의 세계관에 하나라도 더 보탬이 되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있다.

 

 Z건담은 건담 시리즈의 손꼽히는 작품으로 내가 뭐라고 평가하고 분석할 정도가 못된다. 내가 남에게 설명해주기에는 어렵다. 그저 시나리오만 알고 있을 뿐...아 어쨌든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여성들이 전장에 나선 작품이고, 가변형MS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가변형MS의 디자인은 그당시 Z건담이 나오기 전에 나왔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발키리'의 디자인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어느 누가 이 변신 로봇들이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를 하던데 전혀 관계 없으니 신경 쓰지 말자. 당시 '리얼로봇'의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히트 애니메이션으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 등장하는 '발키리'가 처음으로 대단히 디테일하고 현실적인 변신을 하는 로봇 디자인을 선보였다. 전투기-반인간형 로봇-인간형 로봇의 삼단계의 변신을 하는 메카닉이었다. Z건담도 전투기로 변하는 디자인으로 건담으로써 정통성을 느낄수 있는 디자인이다. '트랜스포머'같은 속에서 뭐가 막 나오는(주먹 따위가) 변신은 같은 계열이 전혀 아니다. 유명한 '나가노 마모루'가 메카닉 디자인에 참여해서 더욱 멋진 디자인들이 나오게 되었다.

 Z건담이 방영할 때 ZZ건담이 만들어져서 뒤이어 바로 방영되었는데, 이것은 거의 망한 작품이다. 스폰서의 요청에 따라 대상 연령을 낮춘 것이 첫번째 실수였고, 그간 유지해오던 우울한 시나리오, 진지한 전개를 버리고...몸개그를 시작한 것이 두번째 실수다. 어째서인지 잘되자고 한짓이 저조한 TV시청률을 기록하고 토미노 감독은 화가 났는지 어땠는지 중반 이후부터 기존의 스타일로 돌아오게 된다. 다시 진지해진 것이다. 뭐 그 이후부터는 볼만하다는데 나도 아직 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87년도 쯤에 최고의 역작이 나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기동전사 건담-역습의 샤아'인 것이다. 87년도 당시 일본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87년도면 거의 리얼로봇의 유행도 거의 죽고 로봇물도 거의 죽어갈 시절이다. 이후부터는 어린이들의 전유물 용자물들이 대세를 이룬다. 그래서 일본에서 1000만 관객도 성공한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나 생각한다.

 '역습의 샤아'는 그간 10년 가까이 끌어오던 건담 시나리오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토미노 요시유키'의 발악이었다. 격한 표현이지만, 그만큼 건담의 후속작이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마음에서라고 생각한다.

 건담을 끝내고자 그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주인공을 죽여버리겠다' 였다. 건담에서 가장 중요한 두 명. '아무로 레이'와 '샤아 아즈나블'을 죽여버리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역습의 샤아' 마지막에 두 사람이 지구로 향하던 '액시즈'를 뉴건담으로 막아서고 산화하는데 이마저도 팬들의 성화에 못이겨 '네, 그래요. 행방불명인겁니다.'로 마무리 지었다고 알고 있다. 또다른 일화로는 이 '역습의 샤아'의 전신인 소설 '벨토치카 칠드런'에서 Z건담에서 연인 사이였던 '아무로'와 '벨토치카'사이에 아이도 있었는데,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오는 도중 '자식이 있는 '아무로' 따위 보고 싶지 않아!' 라는 팬들의 성화에 못이겨 또다시 '첸 아기'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아무로'의 연인으로 등장시키는 일이 발생한다. '샤아'가 죽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여성팬이 자살했다는(자살하려 햇다는) 사건은 유명하다. 정확한 건 알고싶지 않다(...).

 하지만 그의 뜻대로 건담이 끝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건담을 보고 자란 소년들이 성년이 되어 건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90년대 초에 그런 일들이 활발했던 것 같다. 몇가지 꼽자면 '0083', '0080', '08소대' 정도이다. 세 작품 모두 명작으로 꼽히며, 토미노 요시유키는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다. '0080'은 특히 '마크로스 시리즈' 제작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나...스토리가 매우 탄탄하고 훌륭하여 건담이 등장해야만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뭐 거기에는 동의한다.

 이런 작품들은 '사이드 스토리'가 되어주고 '토미노 요시유키'의 작품은 '메인 스토리'가 되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0083'같은 작품은 설정 파괴에 한몫 한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토미노 옹'도 건담 후속편 제작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F-91'과 'V건담'을 내놓기에 이른다. 'V건담'이 92년 쯤에 나왔으니 시기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작품은 흥행에 실패한 작품으로 'F-91'같은 경우는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계획이었는데 극장판으로 선회하면서 시나리오 압축에 실패한 것을 흥행실패의 이유로 꼽는다.

 그리고 'G건담'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급격하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것은 새로운 스타일의 건담 시리즈로 '헤이세이 연작'이라고도 부르는데 대놓고 이야기해서 '이런 건 건담이 아니야'라는 말을 한 1억번 쯤 들었을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디자인을 차용한 B급 애니메이션 정도로 치고 싶지만! 뭐...건담의 이름이 이름인 만큼 그 이름을 빌려다 썼기에 아직도 언급되는 작품들이다.

 'G 건담'은 '슈퍼로봇대전'시리즈에서 성공한 작품으로 그저 실패작이다. 인기도 없었고 일반에게 알려진 것은 '나의 손이 불타고 있따! 지금 내앞에 너를 어쩌고 저쩌고...샤아아아아아이이이이이니이이이잉~ 핑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가 가장 유명한 대사다. 국내 방영 당시 '데이먼 캐쉬'라는 이름은 일반 대중과 어린이들에게 '현금'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작명센스! 를 보여줬었다. 뭐...내가 아는 이름은 '도몬 캇슈'였지만...어째서인지 저런...'G건담'은 건담과 무협의 짬뽕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간 시리즈에서 건담이 1대 내지 2대 나왔던 것에 비해 이 시리즈들은 건담만 나온다고 봐도 좋고, 주인공 급은 전부 건담이라고 봐도 좋다. '건다아암!'이라고 소리치면 땅 속에서 '구구구구'하며 솟아오르는 건담도 인상적이다.

 그 후속편이 '건담 W'으로 지금 봐도 별로 미소년스럽다곤 못 느끼지만 당시로서는 미소년이 잔뜩 나와서 건담을 마구 타고 다니고 학살하는 작품으로 여성팬들에게 많은 어필을 했다고 한다. 히로인이 매번 주인공을 만날 때마다 '절 죽여주세요'라고 외치는데다 주인공은 심심하면 건담을 자폭시키는 어디서 이상한 걸 배워온 파일럿의 스페셜리스트였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커스텀 기체들 가운데 Wing Zero Custom 은 극악의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리는 기체이다. 보면 안다. 비둘기 날개 달려있는 그거.

'건담 X'는 비우주세기 시리즈에서 다시 뉴타입을 등장시킨 작품으로 그다지 설명할게 없다. 그냥 주인공 필살기가 지구를 날려버릴 기세라던가 뭐 그런거 밖에 알만한게 없다.

 그렇게 90년대가 지나가고 '토미노 옹'이 다시 한번 '건담 고만!'이라고 외치며 만든 작품이 '기동전사 ∀건담'으로 메카닉 디자인으로 또한번 건담 팬들에게 논란과 충격을 던져준 작품이다.(이 이야기 하려고 위에 '헤이세이 건담' 이야기를 했다) 건담의 상징이던 V모양의 안테나는 사라진데다 각진 바디라인은 간데 없고 얼굴에 수염이 덩그러니 달려 있는 디자인은 처음에는 사람들의 반감을 엄청나게 산 걸로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토미노 옹'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간의 상징이었던 건담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스스로 깨부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헤이세이 연작' 시리즈 때문에 열받을 대로 열받았을 거라 예상하는데, 나 같아도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었겠다. 게다가 주인공인 '로랑 세아크'는 흑인이었으며, 시대 배경은 몇해인지 알 수도 없는 미래인데다 도시의 분위기는 근대인 것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쌍엽기를 타고 자동차 발명 초기)

 '턴에이'에서 '토미노 옹'이 꾀한 일은 '역사와 흑역사'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 할수 있다. 꽤나 열받은 '토미노 옹'이 그래도 마지막이니까 다 안고 가자라는 마음으로 '우주세기 건담'을 '역사'로 '비우주세기 건담'을 '흑역사'로 구분해서 작품 안에 모두 담았던 것이다. '이것으로 모든 건담 이야기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라고 작품 안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새로운 건담을 원하는 팬들도 끈질기지만 그만하자는 '토미노 옹'도 참 끈질긴 셈이다.

 그 이후로 나온 시리즈가 '시드'와 '00'인데, '시드'의 제작 소식을 전해들은 '토미노 옹'은 너무나 열받아서 재떨이를 집어던졌다는 풍문이 있다. 어차피 본인은 '토미노 옹'의 스타일이기에 그 외에는 잘 안 보지만 '시드'를 잠깐 본 기억으로는... 할 말을 잃었을 뿐이다. '짜집기' '시드'를 표현해줄 단어 하나. 물론 다 보지 않았으면서 무슨 평가절하냐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을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보고싶지가 않은게 솔직한 감정이다. '퍼스트 건담'을 비롯해서 '제타 건담'과 명작들의 좋은 요소들 스토리 라인들을 여기서 따오고 저기서 따오는 식으로 한 편의 '오마쥬'만으로 구성된 건담이 '시드'인 셈인거 같다. 물론 클래식한 그림체 같은 건 사라지고 산뜻한 좀 가벼운 그림체로 바뀐 것도 제작자들의 성향 차이라고 본다. 뭐 그마저도 안 좋아하지만.

 '00'라고 별다를 게 없는데 전해 들은 바로는 '선라이즈'에서 그저 '건프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만든 애니라고 한다. 기존의 건담팬들이 하도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면 이거 재밌네 저거 재밌네 하고 보길래 본인도 '00'가 어떤지, 정말로 괜찮은지, 볼만한지 확인해보고자 몇편을 봤는데. 본인은 건담 애니메이션만 보는 사람이 아니다. 옛날 작품은 작화가 좀 구려도-퍼스트건담이 좀 작화가 구리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보지만 최근 작품들은 작화도 본다. 좀 눈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해서 요즘 나오는 것들 중에 CG를 이용해서 무성의하게 만들어졌다 싶은 애니메이션은 아예 보지도 않는다. '00'는 건담팬이고 뭐고 도저히 못 보겠다 싶어서 지워버렸다. 특히 '00'에서는 매화가 방영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새로운 메카닉이 출연하게 되면 여지없이 다음날 프라모델이 발매되는 무서운 모습도 보여주었다.

 새로운 건담 시리즈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시 아무로가 등장한다는거 같던데 요즘은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건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므로 (유니콘 건담이라던가) 그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다.

 '리얼로봇과 슈퍼로봇'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 건담에 대해서 다 이야기 해버린거 같다.(전부다는 아니지만) 최근에 세워진(졌던) 등신대의 건담 RX-78-2는 직접 보지 못해서 원통하기도 하다. 어릴 적 꿈이 과학자가 되어서 건담을 진짜로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 나이가 점차 들면서 '에이, 말도 안되는 꿈'이라고 금새 포기했었다. 설마 일본에서 이정도까지 해버릴 줄 그때는 몰랐던 것이다. 등신대 건담 모델이 등장하기 얼마 전에는 실제로 건담을 만들때 얼마의 비용이 소모되는지 계산해봤다는 기사도 읽은 적이 있는데 조금 위험한 것 같기도 하다. 일본이 건담을 가진 '지온 공국'이 되기를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뭐...어릴적에 불가능하다고 포기해버린 꿈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 '내가 어리석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아마 그 당시 건담을 보던 어린이들이 사회의 기득권이 된 시기라서 더 영향력이 큰 것 같지만, 애니메이션 하나가 이정도 영향을 준다는 것은 다른 애니메이션에서 볼수 없는 현상이다. 그리고 나랑 같은 꿈을 가졌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당연하지만 신기하다. 마지막으로 진짜 '건담'이 전쟁병기로서 날아다니는 세상이 그리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움직이는 건담이 보고 싶은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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