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측정을 거부해 수시간 동안 도망을 다닌 데 이어 조사를 위해 기다리던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린 60대 전직 기초의회 의원이 결국 구속됐다.
광주지검 공판부(이종환 부장검사)는 5일 음주운전(도로교통법 위반)혐의로 약식기소
된 전 광주북구의회 의원 A(62)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음주측정거부 등 혐의를 추가
해 이례적으로 구속했다.
A씨의 망신살은 이웃과 벌인 말다툼이 발단이 됐다.
A씨는 지난 6월6일 오후 7시쯤 광주 북구 장등동 자신의 집 앞에서 주차문제로 시비가
붙어 다투다가 이웃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화난 이웃은 “A씨를 음주운전으로 처벌해달라”고 112에 신고했고 이때부터 A씨는 출동
한 경찰관과 추격전에 들어갔다. A씨는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며 집으로 들어가
현관문을 잠그고 1시간30분간 버티다가 경찰관이 열쇠수리공을 부르자 담을 넘어 집 밖
으로 달아났다. 오후 11시10분쯤 귀가한 A씨는 집에서 대기 중인 4명의 경찰관을 피해
화장실, 작은방, 거실로 도망다니고 의자를 집어던지며 버텼다.
A씨의 아내는 “남편을 단속하면 농약을 마셔버리겠다”며 거들었고, 경찰관이 아내를 말
리는 모습을 본 A씨는 “아내를 성추행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도 모자라 경찰청에 징
계를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