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놈은 산다

파랑망고 작성일 09.11.13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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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위에서 3일동안이나 표류한 10대 소년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영하 15도를 밑도는 맹추위와 배고픔, 두려움을 이겨낸 소년은 구조 당시 가벼운 동상만 입었을 뿐 몸도 마음도 멀쩡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캐내디언 프레스 등은 주피 나쿠라크(17)라는 캐나다 소년이 지난 7일 캐나다 북극해 제도에 있는 허드슨만의 입구인 ‘사우스햄프턴 섬’에서 조난을 당했지만 9일 낮 무사히 구조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드라마는 나쿠라크가 삼촌인 지미(67)와 함께 사냥에 나섰다 스노우모바일이 망가지면서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11마일(17.7㎞) 떨어진 코럴 항구까지 걸어가기로 했지만 도중에 길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갑작스런 눈보라 등이 몰아치면서 나쿠라크와 지미는 떨어졌다.

지미는 조난 하룻만인 8일 아침 구조됐다. 지미는 구조대에게 어린 조카의 조난 사실을 알렸다. 캐나다 정부는 즉각 비행기와 보트 등 군부대 구조대를 파견했다.

구조는 쉽게 끝날 것 같았다. 비행기 구조대가 나쿠라크를 발견한 뒤 나쿠라크의 기력회복을 위해 우선 초콜렛 바가 들어있는 박스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금세 어둠이 깔렸다. 구조대가 허둥대는 동안 나쿠라크가 서있는 빙하가 떨어져 바다 위를 떠내려 갔다.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는 도저히 나쿠라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조난 당한 나쿠라크에게 더 큰 위기가 닥쳤다. 같은 빙하를 타고 있던 북극곰이 그를 향해 다가왔다. 나쿠라크는 총을 쏴 북극곰을 잡았다. 위험천만한 순간의 연속이었지만 총을 놓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구조 당시 빙하 위에는 북극곰의 사체 곁에 2마리의 아기 곰이 발견됐다.

나쿠라크는 강했다. 영하 15도를 밑도는 추위를 버텼다. 날이 밝으면 사람들이 구조해줄 것으로 믿었다.

빙하는 처음 스노우모바일이 멈춘 곳에서 20마일(32㎞)을 떠내려갔다. 구조 비행기는 9일 낮 빙하 위에 있던 나쿠라크를 발견했다. 구조대원 2명은 낙하산을 이용해 빙하로 내려왔다. 이들은 보트를 이용해 나쿠라크를 지미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온타리오 군부대 구조센터 관계자는 “영하 15도를 밑도는 곳에서는 단지 몇 시간만 있어도 위험한데 이 소년은 가벼운 동상과 저체온증을 보였을 뿐 의식도 있고 겉으로 멀쩡해 놀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001503182&code=41191111&cp=nv1

 

 

>> 대단함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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