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포트] 노인의 얼굴을 가득 메운 보랏빛 멍. 할퀸 듯 한 이마의 상처와 붉게 핏발이 선 눈. 5일 SBS '긴급출동 SOS'이 '매 맞는 할머니' 모습을 전해 안방에 충격을 안겼다.
SOS 제작팀은 얼굴에 멍을 달고 사는 할머니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확인 결과, 조미순 할머니는 얼굴 곳곳에 검붉은 피멍이 있었다. 학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할머니는 "넘어져서 생긴 상처"라며 침묵했다.
알고보니 그럴 사연이 있었다. 가해자가 다름 아닌 친 아들과 며느리이었기 때문. 할머니는 아들 내외의 폭력과 폭언 속에서 늘 불안한 일상을 보냈다. 구타는 기본, 심지어 아들의 칼부림에 목숨을 위협받은 적도 있었다. 며느리 역시 만만찮았다. 며느리의 인면수심 한 마디는 할머니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말해줬다.
"이 할머니를 시골에 갖다 버릴까, 다른 사람은 다 죽는데 왜 할머니는 안 죽는 거야!"
주변이 다 아는데 경찰이 모를까. 경찰은 뒷짐을 졌다. 방송에 따르면 한 달 전, 할머니는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간신히 도망쳐 나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가족 간의 문제이니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 앞에는 더욱 심해진 폭력이 기다리고 있었다. 끝날 줄 모르는 며느리의 폭언과 아들의 폭행...할머니는 가엾기 짝이 없었다.
아들 내외는 각각 장애 1급, 2급의 지적 장애인이었다.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대책이 필요했다. 먼저 할머니가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손목 골절에 뇌경색이 상당히 진행돼 있었다. 자칫 치매 증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대목은 아들- 며느리의 폭력에도 불구하고 감싸주려고만 하는 할머니 태도. 한 시청자는 "인간 이하의 학대를 받고서도 끝까지 아들을 지켜주려 하는 할머니를 보고 눈물이 났다"고 토로했다.
방송은 "지적 장애인 부부가 폭력을 일삼고, 그것이 목숨을 위협하는 노인학대로 이어져도 지켜봐야 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 시청자는 "눈물이 앞을 가린다"면서 "돈없고 힘 없는 우리나라는 참 무서운 나라"다고 개탄했다.
네이버 보고 분노해서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