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현정 기자 = 북한이 재미교포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28)씨의 억류 사실을 29일 공식 확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 12월24일 미국사람 1명이 조·중 국경지역을 통해 불법 입국해 억류되었다"며 "현재 해당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은 억류자의 이름 등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또 박씨가 중국에서 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 날짜도 당초 알려진 25일이 아닌 24일이라고 보도했다.

박씨가 대표로 활동해온 북한인권단체 '자유와 생명 2009'에 따르면 박씨는 성탄절인 25일 두만강을 건너며 "나는 미국 시민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져왔다"고 외쳤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영문 편지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국경지대를 취재하다 강제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들과는 달리 목적성을 가진 월북인 셈이다.

한편 이언 켈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8일 로버트 박씨 억류 문제와 관련, "로버트 박의 소재에 대해 별도의 확인을 하지 못했다"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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