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님 게시물 보다가........
흠......과거의 기억이 떠오른다.
1. 뽑기
한국사람들 70년대 사람들은 머리 좋을 수밖에 없음.
어릴 적부터 공짜 하나 얻는다는 목표에
참 그거 하나 모양대로 뜯을려고 진짜 별의 별 수단을 다 동원했음.
가장 보편적인 것은 침 묻힌 핀으로 살짝살짝 구멍뚫기,
그러나 그런 도구는 항상 지참하는 것이 아니어서,
역시 실패율과 도박성이 제일 높은 정공법, 금따라 힘주기,
그 외 아동용 허접 컴파스 끝과 지우개를 이용한 조각작업,
때로는 모양따라 주변을 혀로 녹이는 고난이도의 혀놀림 플레이 등등......(응?)
그러나 힘들게 만들어놓은 모양도
장삿속의 냉혹한 판정에 번번히 무릎을 꿇고야 말았던......
(요기 쪼금 금갔네.....모양이 안나오네........OTL 엣다 50원이랑 세상 니 다 가져랍)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께서 뽑기 만들어줄까 하면서
국자에 슥슥 만들어낸 뽑기를 보고는
와우 이런 신세계가 있었나 하는 마음에
시험해보다 스댕국자 홀랑 태워먹고 종니 얻어터진 쓰라린 과거도..........
2. 톡톡
이거, 나 국딩 3학년인가 4학년 때 처음 나왔던가.......
그냥 이런 저런 말 다 필요없고,
봉지 뜯은 후 뱃속으로 원샷하면
일단 식도부터 위장까지 바로 반역을 도모하며
추후 벌어질 참사는 말로 다 하기 힘듬.
(지금은 주의사항 써져 있을까.......우리땐 그런 것도 없었고 먹고 죽었단 소문까지 ㄷㄷㄷㄷ)
3. 아이스크림 만들기
국딩 2학년 당시, 더운 여름, 집에 어른들은 안계시고, 동생들만 있었음.
그 때 나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하나 시행해 보겠다는 맘을 먹고 있었음.
그 당시 모 출판사에서 나온 어린이대백과에 따르면,
무려 아이스크림 제조법이 나와있었던 것!
자랑스럽게 동생들을 모아놓고
우리 한 번 먹거리의 신기원을 이뤄보자꾸나 하는 감언이설에
유딩 졸업반 둘째는 흔쾌히 프로젝트 참여.
네살배기 막내의 반짝반짝 기대눈빛공격 후원을 힘입어
그렇게 시작한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계란은 깨다가 엎어지고,
우유는 젓다가 넘치고,
설탕은 얼마나 넣어야 되는지 몰라서 대강대강 넣다가 자루 한 3분의 1 넣은 것 같고.......
덤으로 쏟아주기까지........
점차로 엉망진창이 되어감. -_-
(그래서 보면 왜 그 선전 있잖수 태어나서부터 네살때까지 기억 남으면 어쩌구......그거 남의 일 아니라니껜)
지금이야 바닐라 향이니 초쿄향이니 넣고 휘젓는 것도 기계로 하고 그런 건줄 알고 있지,
그 땐 대백과에 그딴 말 없었다규. 그것은 나에게 복음서이자 성전.
무작정 우유와 계란을 섞어서 뭐 그냥 넣어놓고 얼리면
아이스크림 완성 우왕ㅋ굳ㅋ 이딴 식.
어찌됐든, 부엌을 난장으로 만들어놓고 드디어 완성한 원액을 얼리기 위해 냉장고로 ㄱㄱ씽.
그러나 더운 날 낮동안에, 그런 식으로 만들어놓은 아이스크림이
옛다 이놈아 하며 휭허니 얼어줄 리 만무.....
5시간을 조바심 치며 얼었나 안얼었나 젓가락으로 찔러보다가
저녁이 되어 기억에서 잊혀질 때쯤.
돌아오신 어머니의 격분이 담긴 뒤통수 후려치기와 함께 발견된 아이스크림.
동생들을 불러놓고 한 숟갈 뜨는데,
동생들은 정확히 두 숟갈 떴고, 나는 오기가 있어서 다섯 숟갈.
그리고 도로 조용히 냉장고 행.
퇴근하신 아부지를 마루타 삼아 권해드린 결과,
만장일치로 쓰레기통 직행..........
실패는 했지만 결과물은 나와서 뿌듯했음.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