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발이 없는 개가 복무 중 장애인이 된 군인에게 용기를 주고 있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페이스(Faith)는 2002년 크리스마스 무렵 앞 발 없이 뒷발 두개만 단 채 태어났다. 어미개조차 페이스에게 젖을 주지 않고 멀리하려 했다.
당시 17살이었던 르벤 스트링펠로우는 페이스를 안고 엄마에게 물었다.
“우리가 페이스를 고쳐줄 수 있을까요?”
“아냐. 하지만 도와줄 수는 있지.”
영 어 교수였던 엄마 쥬드 스트링펠로우와 르벤은, 가슴과 턱을 땅에 대고 기어다녀야 했던 페이스에게 두 발로 걷는 방법을 가르쳤다. 페이스는 땅콩버터를 이용한 훈련 끝에 3개월 만에 두 발로 서서 걸을 수 있게 됐다. 페이스는 곧 미국 전역에 알려졌고, 각종 TV토크쇼에 등장했다. 쥬드 스트링펠로우는 페이스 이야기로 2권의 책을 썼다.
스트링펠로우 교수는 뉴욕의 길모퉁이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여자는 당뇨병으로 두 다리를 잃어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페이스를 본 그 여자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 여자는 이미 TV에서 페이스를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총을 사러 가려던 길이었다”고 흐느끼며, 그 자리에서 경찰에게 총기구입 허가서를 반납했다.
페이스는 하루에 200통의 편지를 받는다. 거의 매달 강연과 TV출연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도 있다(faiththedog.info). 페이스는 특히 전역 군인을 위한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부상을 당한 군인들을 위로한다.
군 인 병원에 가면 페이스는 병실을 돌아다니며 왈왈 짓고 장난치며 군인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페이스를 보고 손을 흔드는 이들도 있고, 머리를 쓰다듬는 이들도 있다. 포트 루이스 병원의 패트릭 맥기는 “페이스를 보고 웃지 않는 군인이 없다”며 “아이들이 페이스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더 할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스트링펠로우 교수에게 군인 병원 방문은 특별한 일이다. 그의 아들 르벤도 올해 9월 이라크 복무를 마치고 알래스카 기지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 1월1일 육군병장으로 전역할 예정이다. 7년전 페이스를 구해준 르벤은, 재회의 선물로 작은 땅콩버터 쿠키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