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 출신 탤런트 조성규씨가 쓰신 글

면죄자 작성일 10.01.25 0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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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이 날 울리다.---


주말이라 그런지 탤런트 실에는 아무도 없다.

 

정초에 시작된 '수삼'의 드라마출연이 뜻대로 잘 안 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돌아보니! 요즘처럼 너무 많이 우울하고 눈물이 많았던 적이 또 있었나 싶다.


너무 적막한 분위기에 이 생각 저 생각의 무거운 마음은 오늘도 끝이 싶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에서 가슴에 고인 눈물을 토해내기란 그리 어렵지가...

 

마침, TV 속 그들의 모습이 날 한없이 눈물 속에서 헤매게 했다.

MBC 인기프로 '무한도전'에서 복싱챔프 최현미 선수의 스페셜을 마련했다.


이 자리를 빌어 복서출신의 한 사람으로서...............


많이 침체된 복싱열기에 힘과 용기를 불어주신 무한도전 팀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나 역시, 어떤 이유를 떠나 지난 7월25일 20年만의 복싱복귀전을 갖았던 터라!


이번 최현미 선수의 모습과 그가 처한 상황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어쩌면, 온종일 부딪기며 더불어 사는 우리 모두의 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문득, 지난 7월에 있었던 20年만의 복싱복귀전을 앞둔 상황이 떠오른다

.
20年 차의 탤런트가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고자 드라마가 아닌

,
20年이나 떠나 있던 사각의 링에 다시 올라야 하는 현실,


그 현실이 어찌 나 혼자뿐이겠는가?

 

난 그때, 복귀전 시합에서 복귀전 개런티로 5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막내의 약값을 받아보시지도 못하시고 링에 오르기 1시간 전에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으로 영면(永眠)하셨다.


그때의 아픔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에게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오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며 날 울린 '무한도전'의 감동!


선수를 응원하기에 앞서 그들의 현실이 내 가슴을 너무 찢어지게 한다.

모든 선수에게 헝그리가 아닌 기쁨이 가득한 삶이었으면...........


바라고 또 바라본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만, 일본의 쓰바사 선수의 일상을 접하는 순간,


내 눈물은 또다시 가슴을 적시고 전신을 적시는 듯싶다.

그것이 복서인생의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한도전 스페셜을 보면서.............

..
아직은 우리 사회가 식지 않은 사랑이 가득하다는 걸 알았다.


복서를 떠나, 삶이 힘겨운 세상 모두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와 사랑이 됐으면 좋겠다.


복싱을 아껴주시고 따스한 말 한마디를 아끼지 않는 시청자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무한도전 팀에게도 많이 부족한 저의 따스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 감사합니다

 

출처 :  무도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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