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간지 빌트 온라인판은 54살 독신남인 아르노 듀벨을 ‘독일에서 가장 파렴치한 백수’로 1일 소개했다. 듀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36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직업을 갖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하루 일과를 빌트가 따라가 봤다고 한다. 숨쉴 틈 없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그의 일과를 보며 살짝 ‘대리만족’만 하면 충분하겠다.
오전 6시에 듀벨은 알람시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일어난다. 커피를 마시고 부엌에서 담배를 피운다. 그리고 TV를 켠다. 듀벨은 “난 TV토크쇼와 연속극을 볼 때가 가장 좋아요”라고 한다. 오전 8시15분에 수퍼마켓에 가서 맥주 6캔, 담배, 수프, 그리고 개사료를 산다. 그는 할인점에는 가지 않는다. 너무 멀다는 이유에서다.
오전 9시, 듀벨은 자신이 키우는 개 재키에게 밥을 주고, 계속 담배를 피운다. 담배값으로 하루에 6유로(9700원)을 쓴다. 한 달 실업자 보조금 323유로(52만원)으로 살면서 말이다. 독일 정부는 실업자 보조금 외에도 건강보험과 47㎡짜리 집을 제공해 줬다고 한다. 나름대로 중노동인 쇼핑과 개사료 주는 일을 마친 오전 9시45분부터 듀벨은 TV채널을 돌린다. 물론 씻기도 하고 가끔 세탁도 한다.
오후 1시, 십자말풀이로 시간을 보낸다. 그 뒤엔 카페에 가서 토스트와 소세지를 먹는다. 그리고 또 TV를 본다. 오후 4시15분, 이웃 두명과 커피를 마신다. 오후 5시, 화이트 와인 한 병을 딴다. 0.89유로(1435원)짜리다. 그는 한 번도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다. “복잡한 것은 딱 질색”이라는 이유다. 밤10시30분, 밤늦게까지 TV를 보기 전에 우선 개를 산책시킨다.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상이 매일 지속된다. 듀벨은 “일하는 사람은 멍청한 사람”이라며 자신이 백수임을 자랑스러워 했다고 빌트지는 전했다.
독일 정부 참 어이 없다
한국에서 백수생활 한 한달정도 해봐야 정신을 차리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