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움직일 수 있는 건 눈동자와 입주변의 근육뿐이다.)
pd : 남편분이 천사 같은 분이라고 다들 말씀하셔서...
어머니한테 너무 잘해주신다고...
남편 얘기를 꺼내자 아내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울음을 좀처럼 그칠 줄 몰랐다.
아내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굳어져 갔고 1년 전 목소리마저 잃고 말았다.
아내 몸에 맞게 손수 내부를 개조했다.
원래 회사간부였던 남편, 아내를 돌보기 위해 지금은 홀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퇴근 후엔 잠시나마 아버지를 대신하려는 아들이 있다.
아버지만큼이나 지극정성이다.
자음과 모음을 짚을 때마다 눈을 깜박여 원하는 글자를 만들어 내는데...
한참을 걸린 끝에 아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미안한 마음이다.
아프고 나서 깨달은 남편의 사랑,
그 사랑이 바다보다 더 넓고 깊었음을 아내도 이제는 안다.
우리가 언제나 잘나가는 건 아니죠
사람에겐 언제나 위기가 찾아옵니다.
생각치도 못한 불의의 사고가 닥치기도 합니다.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저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
저를 믿고 서로 의지할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약사니 선생이니 그럴듯한 직업보다도
우리에겐 더 소중히 지키고 가꾸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