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와 과객

의곡리울맹자 작성일 10.02.22 20: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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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과객이 날이 어두워지자 잠 잘 곳을 찾다가

어떤 외딴 집을발견하고 싸리문을 밀고 들어가며 말했다.

"주인장, 날은 저물고 길은 뭘고 하니 하룻밤만 좀 재워주시오."

방문이 열리며 미모의 안주인이 나와서 말했다.

"가까운 곳에 인가도 없고 나 혼자 사는 집이라,

외간 남자를 재워 드릴 수가 없소"

그러자 과객은 "가까운데 인가도 없다면서 못 재워준다면 어떡하오.

부디 부탁이니 하룻밤만 묵고 가게 해 주시오." 하고 사정했다.

주인은 "건넌방에 하룻밤만 묵게 해 드릴테니까 주무시고, 혹여

혼자 사는 수절과부라고 밤에 자다가 건너와 수작을 부리면

개 같은 놈이 되오" 라고 못을 박았다.

과객은 잠자리에 누웠으나 자꾸만 미모의 안주인이 떠올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안주인에게 건너가 희롱을 해볼까 생각했지만, '

개 같은 놈'이라는 말이 떠올라 홀로 밤을 보냈다.

아침이 되어 안주인에게 "신세 잘 지고 갑니다" 하고 돌아서는데,

안주인이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개만도 못한 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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