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장실 변기에 새끼 악어를 버렸는데, 그게 뉴욕의 하수도 속에서 서식하고 있다는 전설.
'앨리게이터'라는 영화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것도 악어를 하수구에 버리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하죠. 대형화된 악어라는 설정이 붙어있긴 하지만, 그 영화의 아이디어가 독창적인 건 아니었군요.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이 전설의 역사는 유구해서 1930년대 무렵 신문에 관련 기사가 실리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하수도 시설은 카메라 달린 로봇을 통해 꼼꼼하게 조사되고 있으며, 거기서 악어가 발견된 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악어가 서식하는데 필요한 따뜻한 기후와 새끼들에게 필요한 먹잇감이 없다는군요.
2 어느 부부가 베이비 시터에게 아기를 맡기고 파티에 나갔는데, 그 사이에 lsd를 흡입한 베이비 시터가 아이를 칠면조와 착각하고 오븐에 넣어버렸다는 전설.
이 전설은 원래 남미에서 건너왔다고 합니다. 아이를 요리해서 식탁에 올렸다는 보모에 관한 전설이 있다죠. 원래 이 전설에는 마약에 관한 내용이 없었는데, 1960년대 이후 덧붙여졌다고 하죠. 거기에 정치적인 함의가 깔려있음은 물론이죠. 어떤 버전에서는 아예 히피 보모가 등장하기도 하니까. 그러나 lsd가 강력한 마약이긴 하지만, 없는 것을 보여주거나 아이를 칠면조로 착각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환각이란 기껏해야 사물의 색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정도죠. 재미있는 증언이 나오는데, 예전에 lsd를 했던 남자가 나와서 자기는 예전에 "믿음의 점프"를 해본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lsd를 하고 하버드 대학 건물 2층에서 벌거벗고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전자레인지가 등장한 뒤로는 오븐이 전자레인지로 바뀌어서 나오기도 하는데, 실제로 1999년에 어린 딸을 전자레인지에 넣은 여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무슨 까닭인지는 다큐멘터리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도시 전설 연구자들은 재발현이라는 말을 쓰는데, 전설속의 일이 실재로 벌어지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변두리에 사는 어떤 부부가 일찌기 혼자되신 *를 모시고 살았다. 할머니는 일찌기 남편을 사별하고, 외아들을 혼자서 키우셨지만, 여러가지 형편으로 아들의 경제적 여건도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도시 외곽의 산기슭에 자리를 잡고, 할머니와 며느리는 밭 농사를 짓고, 아들은 트럭을 몰고 농수산물 시장에서 물건을 나르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젊을 때 고생을 많이 하신 할머니가 몇 년전부터 치매기운이 조금씩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그나마 하루중에 스무시간 정도는 맑은 정신을 유지하시고, 저녁이나 밤무렵에 서너시간 정도만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치매증상을 드러내곤 하셨다. 이들 부부 입장에서는 아무리 치매가 있으신 노인이라도, 차라리 24시간 완전 치매라면 며느리가 아예 곁에 붙어서 수발을 들겠지만, 대개는 멀쩡하다가 한번씩 그러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할머니가 치매증상이 나타나면 할머니방에 혼자 계시게하고 문을 잠가 두거나, 아니면 며느리가 곁을 지켰었는데, 그나마 대개 증상이 밤에 나타나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밤에는 밖에서 문을 잠궈두면, 혹시 문제가 생기더라도 방을 더럽히는것 말고는 없었다. 가출을 하거나 위험한 일을 하지는 않는데다가, 밤에는 아들도 집에 있어서 할머니가 설령 발작을 해도 감당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쨌건 그 부부는 *를 모시고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었다.
하루는 며느리가 *에게 아이를 맡기고 시장에 다녀왔다. 원래 시장을 갈일이 그리 잦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시장에 들러서 이것저것 사야했고, 그럴때 며느리는 낮에는 멀쩡하신 *에게 늦게얻은 아이를 맡기고 얼른 다녀오곤 했다. 할머니도 늦게 본 손주라 애지중지 하셨고, 그들 부부에게도 아이는 그나마 유일한 행복이었다. 며느리가 버스를 타고 시장에 가서 장을 본 다음 두시간 정도 후에 집에 돌아오자, 아이를 보던 *께서 장보고 오느라고 수고했다고 반겼다.
"수고했다. 어서 배고픈데 밥먹자. 내가 너 오면 먹으려고 곰국을 끓여놨다."
며느리는 곰국을 끓여 놨다는 할머니 말에 갸우뚱했다. 최근에 소뼈를 사다놓은 적도 없는데, *께서 곰국을 끓였다길래 의아해 하면서, 부엌에 들어가보니 정말 솥에서는 김이 펄펄나면서 곰국을 끓이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며느리는 그 솥 뚜껑을 열어보고는 그자리에서 혼절했다.
그 뜨거운 솥에는 아이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검안을 위해 응급실로 들어왔다. 아이 엄마는 아예 실신해서 의식이 없었고, 할머니는 그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3 한 신혼부부가 라스베가스의 어느 호텔에 투숙했는데, 방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며칠동안 참고 지냈는데 냄새가 점점 심해지길래, 호텔 관리인에게 부탁해서 뒤지기 시작했는데, 그들이 잠을 잤던 침대 매트리스 밑에서 남자 시체가 나오더라.
이 전설은 라스베가스라는 장소가, 범죄와 결부된 도시라는 세간의 인상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여러 버전이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시체가 숨겨진 침대 위에서 부부가 그것도 모른채 잠을 잤다는 것. 냄새가 단서가 되는 것은 어느 정도 합리적입니다. 전설적인 연쇄살인범 게이시도 시체 냄새때문에 잡혔다고 하죠. 그러나 살인을 하고 시체를 숨기는데 번잡한 호텔을 선택한다는 건 신빙성이 없다는 말씀.
4 환자를 죽이는 병원관리자 또는 청소부이야기. 밤중에 청소를 하러 돌아다니다, 진공청소기 코드를 꽂기 위해 환자의 생명유지장치 전원 코드를 빼낸다. 환자는 도움을 청하지만, 청소기 소음 때문에 눈치채지 못한 병원관리자는 청소를 유유히 끝내고, 환자가 이미 죽은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생명유지장치 코드를 다시 꽂아놓고, 다른 곳을 청소하기 위해 떠난다. 이런 죽음이 계속 되지만 아무도 진상을 눈치채지 못한다.
이 전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신문에서 예전에 나온 기사라고 하는데, 가십 수준의 기사가 사실로 윤색되어 널리 퍼지게 되었다는거죠. 병원이란 곳에서는 사실 어이없는 의료사고가 자주 일어나기도 하죠. 엉뚱한 곳을 수술한 환자의 이야기들도 많고. 병원에서 환자는 자신의 생명을 남에게 맡겨야 하는데, 그들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환자의 인생을 끝낼 수도 있다는데 대한 공포를 묘사한 것이 이 이야기입니다. 또 이 이야기에는 인종적 적대감도 감춰져있는데, 여러 버전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병원관리자를 특정 인종(흑인)으로 설정하는 것은 이 전설의 공통적인 요소입니다. 즉 특정 인종이 장악한 사회는 혼란스러울 거라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는 거죠. 사실 여부를 따지자면 물론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생명유지장치 코드는 그렇게 쉽게 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간호사 대 환자의 비율도 높을 뿐더러 여러 안전장치가 구비되어 있다고 하죠.
5 모험을 좋아하는 한 회사원이 오지에서 돌아왔는데 갑자기 두통이 생겼다. 귀에서 피가 나기까지 해서 병원에 찾아가보니, 집게벌레가 귀에 들어가 뇌에 수많은 알을 낳아놓은 뒤였다.
집게벌레가 습한 곳을 좋아하긴 합니다. 그러나 대개는 귀 안에서 죽고 말지, 뇌를 먹어치우는 일은 없습니다. 이야기에 따르면 귀에서 피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 정도면 환자가 병원에 찾아와서 검사를 받을 수도 없었을 겁니다.
이와 같은 극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1996년 한국 춘천의 의사인 조진학은, 한 농부의 더러운 귀 속에 구더기가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총 다섯마리의 구더기를 귓속에서 꺼냈는데, 이 일은 국제적으로 학계에 보고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6 10대 청소년인 a군과 b양이 데이트를 합니다. a군은 자기 자동차에 b양을 태우고 '연인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호젓한 장소로 갑니다. b양과는 달리 a군에게는 딴생각이 있었고, 그걸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둘이 막 감미로운 키스를 나누는데, 라디오에서 갈고리손을 한 미치광이 살인마가 막 정신병원에서 탈출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b양은 뭔가 불안하고, 누군가 근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b양은 남자친구를 졸라 집으로 돌아오고, 화가 났던 a군은 집에 도착할 즈음 자신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그런데 b양을 에스코트해주기 위해 차에서 내려 보니, b양 쪽 차문 손잡이에 갈고리가 박혀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1940년대에 나왔다는데, 구체적으로 여성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도덕을 지켜라, 그렇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다른 한편으로 이 이야기는 여성들이 *에 대해 가진 공포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b양이 무서워하는 것은 갈고리손을 단 살인마뿐만이 아닙니다. 갈고리라는 것은 여기서 남성의 *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 얘기가 과학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펴봅시다. 갈고리손을 단 살인마가 나오는 것은 사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품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 의수로 쓰는 갈고리 모양의 인공보철물은 사실 끝이 뭉툭해서 무기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갈고리손을 가진 살인자는 미국에서 나온 적이 없답니다.
다만 이 전설의 연원은 미국에서 벌어졌던, 데이트 중인 연인들이 살해당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는데, 1946년 텍사카나 유령 살인사건이라고 하죠. 2월부터 5월까지 여러 차례, 데이트 하던 연인들이 맞아죽는 사건이 벌어졌다는데 용의자는 법적인 문제로 풀려나, 이 사건은 미결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7 두번째 이야기의 무대는 할리우드입니다. 그 할리우드의, 6백만달러의 사나이 세트에 있는 유령의 집(fun house)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유령의 집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한 남자가 거기 들어갔다가 매달린 시체 인형을 보고 놀랍니다. 그런데 인형에서 팔이 떨어져나오고, 남자는 그 팔이 진짜 시체의 것임을 알게 됩니다.
이 도시 전설은 실제 있었던 사건에 근거합니다. 요즘은 특수 방부제를 쓰더라도 시체가 며칠 지나면 부패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전에 비소를 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효과가 아주 좋았지만 위험한 물질이라서 사용이 금지되었다죠. 20세기 초반 오클라호마에는 앨머 j. 맥커디라는 열차강도가 있었답니다. 엉뚱한 열차를 털고 할 수 없이 승무원 시계나 훔쳐 달아나는 2% 부족한 강도였답니다. 쇼맨 노릇도 했고 거기서는 자질을 보였다고 하는데, 어쨌든 이 남자는 보안관의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장의사는 그를 방부 처리해서 미이라로 만들고, 이걸 알게된 유랑공연단에서는 그가 연고자라고 억지를 써서 구경거리로 만듭니다. 그게 롱비치 아일랜드에 있는 유령의 집까지 흘러들어오게 됐다는 겁니다. 세월이 오래 흘러 다들 그걸 인형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인형의 팔에서 진짜 사람의 뼈가 나오는 바람에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8 한 여성이 어느 날 집에 돌아왔는데, 애완견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죠. 여자는 개를 동물병원에 데려가는데, 여자를 돌려보낸 의사는 무엇이 개의 기도를 막고 있는지 보이지 않자 수술을 합니다. 그런데 개의 기도를 짼 의사는 놀라 여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사람 손가락에 개 목에서 나온 겁니다. 경찰은 방 한구석에 손가락을 세개나 잃은 절도범을 찾아냅니다.
이 도시 전설의 무대는 라스베가스이며 이곳은 특이한 범죄가 일어나는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0년대에 나타났으며, 처음에 이야기에 등장한 개는 도베르만이었는데, 이후에는 핏불 테리어 등 다른 종류의 개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도베르만은 미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개이기도 한데, 이 이야기는 절도범을 흑인이나 히스패닉으로 묘사하는 등, 인종적 편견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가난과 마약이라는 미국내 소수인종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와 도베르만에 대한 공포, 반면 안전한 생활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와, 혼자 사는 여자의 불안감 등 여러 요소가 이야기에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도시 전설의 허구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우선 개가 사람을 물어뜯는데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니라면 가능성은 희박하고, 목에 걸린 손가락이 기도를 막았다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개가 죽었을 확률이 큽니다. 절도범이 개가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거나 도주하지 않았다는 것 등도 말이 안되죠. 그래도 30년간 전해온 이야기랍니다.
9 한 남자의 49세 생일 아침입니다. 하지만 집안 식구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직장 동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그의 비서만이 생일을 축하해주며 집에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 말하죠. 남자는 가슴이 두근두근거립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고대해왔던 순간이었죠. 남자는 여자를 놀라게 해주고 싶어 집에 들어가자마자 옷을 벗고 기다립니다. 누군가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벌거벗은 채 남자는 뛰쳐나오는데, 거기엔 자기 식구들과 직장 동료들이 모두 모여있었습니다. 서프라이즈 파티였죠.
도시 전설은 어떤 대상에 대한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그린 것이기도 하죠. 어떤 이야기에서는 비서가 진심으로 축하해준다고 하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비서가 그간 성희롱 당한 것에 대해 복수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얘기는 중년 남성의 두려움을 그린 것이죠. 상궤에서 벗어난 일을 하게 되었을때 당해야 하는 가족의 질책, 동료의 비웃음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 그리고 중년의 위기들. 나중에 이 전설은 tv 드라마의 소재가 되었다고 하는데,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은 이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10 한 여성이 벌링턴코트 팩토리에서 겨울 코트를 고르고 있습니다. 가격과 디자인, 품질이 모두 적당한 제품을 찾아 입어봤는데 목이 따끔거립니다. 사지 않기로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목에 이상한 자국이 생긴데다 어지럽고 아픕니다. 병원에 가니 뱀에 물렸다는 말을 하고, 벌링턴코트 팩토리로 다시 찾아가서 옷을 훑어보니 코트 안에 새끼뱀이 있었습니다.
도시 전설의 흡인력은 일상적인 소재를 변형하는데서 나옵니다. 이 얘기는 1960년대부터 뱀과 독거미 괴담에서 시작되었는데, 나중에 실제로 존재하는 벌링턴코트 팩토리에서 벌어졌다고 하는 살이 붙은거죠. 손님이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회사를 고소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장소는 뉴저지나 뉴욕 등 다양한데, 뱀은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동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뱀에게 공격받는 데 대한 공포, 무력한 상황에 처하는 것을 싫어하는 심리가 결부되어 있죠.
과학적으로 보면 뱀이 매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뱀은 말레이시아나 멕시코 등, 날씨가 따뜻하고 노동력이 싼 나라에서 들어온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뱀이 원하지 않는 장소에 산란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코트 주머니에 산란하면 한동안 지낼 수 있긴 하지만, 온도가 안맞으면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온대지방의 뱀은 20도 정도면 살아남을 수 있답니다. 부화한 새끼는 활동적이기 때문에 사람을 무는 것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벌링턴코트 매니저에 따르면 자기 매장은 뱀이 생존하기엔 온도가 낮고, 지금까지 거기서 뱀에 물렸던 사람은 없답니다. 특정 의류점이 등장한 까닭은 벌링턴코트가 그동안 광고를 많이 내보냈으며, 아무래도 가장 흔한 회사를 집어넣는 편이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인 요소가 도시 전설을 그럴듯하게 만듭니다.
11 1991년 12월 la 캘리포니아 대학의 기말고사 기간에 있었던 일이다. 시험 기간이면 공부하느라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인 이 학교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밤 12시에 모두 도서관 밖으로 나와서 귀청이 떨어지도록 고함을 지른다. 그 대학 학생들은 그런 희한한 전통을 갖고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공교롭게도 학생들이 고함을 지르던 그때, 귀가하려던 어느 여학생이 캠퍼스의 으슥한 곳에 숨어있던 강도에게 습격을 당했다. 그녀는 있는 대로 비명을 질렀지만, 다들 고함을 지르던 중이라 누구도 그녀의 비명을 듣지 못했고, 결국 그녀는 살해당했다. 그 이후로 이 학교에서는 고함을 지르면 제적을 당하도록 학칙이 바뀌었다고 한다.
뉴욕 퀸즈에서 일어난 1964년 키티 제네비르 사건은 현대의 어두운 현상을 보여준다. 쫓아온 스토커의 칼에 찔린 그녀가 비명을 질렀을 때, 이웃에 살던 수십 가구의 사람들이 비명 소리를 들었건만,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범인은 그녀의 고함 소리에 놀라 두 번이나 도망갔다가 다시 돌아왔고, 결국 1시간 뒤에야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이 왔지만, 그녀는 목숨을 잃었다. 또한 1986년 한 여학생이 동급생에게 살해당한 사건에서도 드러나듯, 여성들에게 캠퍼스와 도시는 위험한 곳처럼 보인다. 집에서 나가면 그녀를 보호해줄 사람은 없다.
이 전설은 단순히 꾸며낸 것이지만, 그 대학의 전통은 사실이었다고 한다. 기말고사 한주 전은 '죽음의 기간'이라 불렸고, 학생들은 고함을 지르며 잠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기간에 학교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 적은 없다고 한다. 대학에서 주로 일어나는 사건은 도난 사건이고, 강도 사건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유행하는 것은, 오리엔테이션 등에서 신입생들을 겁주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99년 12월 고함을 지르던 학생들의 행사가 난동으로 변하면서, 이 전설은 더욱 유명해졌다.
12 펜실바니아 벅스 카운티에서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임이 틀림 없는 용의자가 자백하지 않자, 형사들은 그를 속일 궁리를 했다. 형사들은 귓속말로 뭔가를 소근거리고, 용의자는 궁금해진다. 그러던 차에 한 형사가 이상하게 생긴 거짓말 탐지기를 끌고 들어왔다. 사실 이 기계는 복사기에 물빼는 그릇을 대충 올려놓은 것이었는데, 용의자가 거짓말을 할 때 마다, 기계에서는 너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가 뽑혀 나왔다. 용의자는 범행을 자백하고 말았다. 경찰의 엉터리 속임수가 통한 것이다.
이 얘기는 1977년 6월 캘리포니아 인콰이어러 지에 처음 실렸다고 하는데, 사실은 아니지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범죄자가 멍청하다면 사람들은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cia는 lsd를 자백제로 이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환각 작용 때문에 계획은 실패했다. 그래서 cia에서는 경고 없이 용의자에게 lsd를 투약했고, 환각을 보고 무서워진 용의자는 cia의 협박에 넘어갔다고 한다. 사실 용의자의 입을 열기는 쉽지 않다. 널리 알려진 최면술에서도 피시술자는 불리한 사항을 말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거짓말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세 시대에는 고문을 사용했다. 가롯 유다의 요람이라는 고문 도구는, 끝이 날카로운 피라밋에 사람을 떨어뜨리는 무시무시한 고문 도구였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굉장히 그럴 듯하게 들린다. 괴담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경찰은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13 뉴욕 교외에서 생긴 일이다. 과도한 업무에 지친 남자는 출근하려 했는데, 진입로에 세워둔 차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 밤 차를 도둑맞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경찰도 차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며칠 후 집에 돌아오니 차가 돌아와 있었다. 무슨 조화지? 와이퍼에 쪽지가 놓여 있었는데, 가족에게 급한 일이 생겨서 차를 빌리게 되었고, 보답하는 뜻에서 콘서트 티켓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남자는 그날 오후 아내와 함께 콘서트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돌아오니 이번에는 집안의 물건들이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다. 도둑의 꾀에 넘어간 것이다.
이건 1950년대에 나온 도시 전설인데, 이때는 차에 대한 괴담이 번성하던 시절이다. 이 이야기는 사실 '반짝이는 것이 다 금은 아니다.'라는 익숙한 경구의 변형이다. 즉 인간 욕망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경찰이 강도 두 명을 잡았다. 두 사람을 따로 심문하면서 고의로 다른 강도의 가짜 자백서를 취조실에 놓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걸 보게 된 강도들은 화가 난 나머지 범죄를 털어놓게 되었다는데, 즉 범죄자에게도 약점이 있는 법이다. 캘리포니아에서 그런 사건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명수배자들을 잡기 위해 경찰이 800여명의 수배자들에게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통지를 보내자, 그들 중 대부분이 실제로 나타났다고 한다. 공짜를 좋아한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약점인지도 모른다.
14 도시 전설이 반드시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이야기의 무대는 태국의 정글이다. 어떤 자연사 박물관 직원이 일 때문에 태국에 가게 되었다. 태국의 핑 강에 간 남자는 보트를 타고 가다 거기서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뭔가 따끔하게 찌르는 것을 느꼈고 보트에 타려고 했는데 뭔가 계속 그를 찔렀다. 겁에 질린 남자는 필사적으로 강 기슭으로 도망쳐나와서 쓰러졌는데, 관광 안내원이 보니 뭔가에 찔린 자국이 있었다. 그는 남자를 무당에게 데리고 갔지만 그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셔츠를 벗기자 온몸에 수십 개의 상처가 나 있었는데, 그것은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작은 물코끼리가 찌른 자국으로, 남자는 성질이 난폭한 물코끼리의 상아에 찔려서 죽은 것이라고 무당은 설명했다.
이 얘기에 신빙성 있는 증거는 물론 없다. 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사람들이 신비의 동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한 짓들이다. 염소에 뿔을 달아 유니콘이라고 하질 않나, 토끼에 뿔을 붙여놓고 그것을 잭 어 롭스라는 동물로 부르기도 했다.
15 평생 산 채로 매장된다는 공포에 시달린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리 무덤을 사서 전화를 연결해놓았고, 몇 년 뒤에 세상을 떠났다. 남자는 그 무덤에 안장되었고, 남자의 부인은 홀로 평안한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남자의 딸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계속 통화중이었다. 어머니가 전화를 오래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아는 여자는 이상한 예감에 어머니의 집을 찾았는데, 그녀는 수화기를 손에 든 채 숨져 있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고, 여자는 남편의 곁에 안장되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었는데, 아버지의 묘지에 들어가고 나서야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무덤 안에 설치된 전화 수화기가 내려져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물론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류의 이야기는 많다. 남 아프리카에는 교통사고로 죽어 매장되었다가 살아 돌아왔지만, 애인에게 좀비 취급을 받았다는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1910년 보스턴에서 이미 무덤에 전화를 설치했다는 사람 이야기도 있으며, 1970년대 윌리엄 오닐이라는 사람은 죽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영혼 통신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영혼이랑 통하는 사람이 뭐하러 그런 걸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흑사병이 창궐하던 유럽에서는, 아직 살아있는 환자를 실수로 매장하는 일이 가끔 있었으며, 멕시코의 미이라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그가 산채로 매장되었다는 흔적을 보여준다. 이 얘기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여주는데, 가끔 어떤 고객들은 특별한 주문을 하기도 한다. 가나에서는 좋은 관에 매장되면, 저승에서도 잘 산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고 한다.
16 쇼핑을 마치고 귀가하는 여자가 있었다.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 나와 집으로 향하는데, 뒤에서 트럭이 따라오고 있었다. 트럭에서는 여자의 차를 향해 마구 전조등을 깜박여대고, 여자는 모르는 척 했지만 트럭에서 자꾸 그러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속도를 높여도 계속 따라오고, 여자는 달아나려 했지만 트럭은 경적까지 울리며 필사적으로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바로 앞에 경찰서가 보였고, 여자는 급히 경찰서 앞에 차를 세웠다. 여자를 따라온 트럭도 경찰서에서 멈췄고, 운전사가 내렸다. 그런데 남자는 여자를 공격하는 대신 급히 여자의 차 뒷문을 열었다. 여자의 차 뒷좌석에는 살인마가 칼을 들고 숨어있었다.
차량 강탈 사건은 흔하게 일어나는 범죄이며, 주로 운전자가 운전석에 타거나 내릴 때, 그리고 다양한 지역에서 발생한다. 실제로 1964년 형사가 차에 침입한 괴한을 사살한 사건이 있긴 했지만, 이 이야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 이야기의 어떤 버전에서는 갱단 입단 과정으로, 두 여자를 죽이고 *하기로 되어있었다는 설정이며, 트럭 운전사가 경고등으로 경고를 해준다는 버전도 있다. 어떤 면에서 도시 전설과 동화는 흡사하기도 한데, 여성의 무력함과 수동성을 드러내는 면에서 그렇다. 다만 이 이야기에서는 여자가 위기를 벗어나려고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두드러지지 않은 시절에 나온 것으로, 차 뒷좌석에 누가 숨어있을 가능성도 희박하며, 뒷차에서 그것을 경고한다는 것도 힘든 일이다.
17 캘리포니아 남부, 몽상가 래리는 기상 관측 기구를 띄워 하늘을 날고 싶었다. 그는 여러 개의 작은 기구에다 헬륨 가스를 채우고, 정원용 의자를 매달아놓았다. 기구에 올라가 확인을 하려는 무렵 이게 떠오르기 시작했고, 래리는 의자에 앉아서 높이 높이 올라갔다. 결국 그는 민간항공기가 비행하는 고도까지 올라가기 시작했고, 너무 높이 올라가자 두려움을 느꼈다. 기구를 터트리는 도구로 기구를 터트리고 있던 그는 실수로 기구를 터뜨리는 도구를 떨어뜨리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몇 킬로미터 떨어진 남의 집 지붕에 착륙했다.
이 얘기는 1983년에 나왔다. 기구 조종사에 따르면, 기구를 조종하는 데는 15명의 인원이 필요하며, 그 조종은 어려운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전설은 사실이다. 1982년 7월 영화사에 근무하고 있던 래리 월터스는 한번 하늘로 날아올라가 보기로 한다. 동료인 편집자 스티브 고트리브의 도움을 받은 그는 '영감'이라는 비행 기록 필름을 남겼다. 이륙에서 실수가 있었으나 초반엔 즐거운 비행이었고, 그는 4.8 킬로미터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래리는 롱비치 공항과 la 공항의 여객기 항로 사이에서 목격되었으며, 공기총으로 기구를 터뜨리다가 실수로 공기총을 떨어뜨리는 등, 우여곡절 끝에 롱비치 주택가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한다. 전력선에 걸린게 다행이었다. 래리는 다시는 날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며 1993년에 사망했다. 래리 월터스는 전국을 유람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미국 사람들은 엉뚱한 행동에서 위대한 발견이 나온다고 믿으며, 개척정신을 환영한다. 이 이야기는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18 어느 부부가 아시아로 여행을 떠났다. 이 식당은 맛있는 요리와 멋진 서비스를 자랑하는 괜찮은 곳이었는데, 데리고 온 푸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이들은 종업원을 불러 개를 잠깐 돌봐주고 먹을 것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종업원은 영어를 잘 못했고, 그 부부도 그나라 말을 잘 몰랐던 것 같다. "doggy? dog eat."하다가 종업원이 푸들을 데려가고, 이어 한참 있다 요리가 나왔다. 닭요리를 주문했는데 닭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부부는 이 낯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그들이 요리를 다 먹은 후 계산서가 나왔는데, 계산서 위에 푸들의 빈 목걸이가 올려져 있었다.
세계에는 다양한 요리가 있으며 이건 그 나라의 풍습일 뿐이다. 1971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홍콩으로 여행을 떠난 스위스 부부가 그런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개를 먹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지만, 그렇게 해설하더군요. 사실이 아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실제로 개를 먹긴 하지만, 손님의 개를 재료로 쓰는 일은 없으며, 식용과 애완용은 엄연히 구분되어 있다. 이어 나온 ucla 대학의 한국계 교수가 이는 인종주의적 편견과 타 문화에 대한 무지가 공포로 변화된 것이라고 하더군요.
19 할머니, 그녀의 사위와 그의 아내(즉 할머니의 딸), 아이들로 이뤄진 가족이 여름 휴가 기간을 맞이하여 시골로 여행을 떠났다.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골라 식사를 막 하려던 참인데, 할머니의 몸이 좋지 않았다. 할머니를 차에 모셔두고, 식사를 끝낸 가족이 차로 돌아오니 할머니는 그만 세상을 떠난 뒤였다. 당황한 가족들은 어찌할 줄 모르다, 아이들이 시체와 같은 좌석에 앉기 싫다고 우기는 바람에, 가족은 결국 할머니의 시신을 담요에 말아 차 지붕에 묶어 놓기로 했다. 도시로 돌아온 이들은 편의점에 들어와서 경찰에 전화를 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차가 없었다. 도둑맞은 것이다.
현대인들은 갈수록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 150년 전에는 이웃이 죽으면 함께 장례를 치뤘지만, 지금 장례 문화와 그 절차는 사람들에게 낯선 것이다. 이 이야기는 2차 대전 후에 나왔는데, 유럽판도 있다. 유럽판에서는 국경을 넘는 점이 다르지만, 어쨌든 이 이야기의 특이한 점은 가족들이 슬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전설의 수명이 긴 것은, 시체를 허둥지둥 처리하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유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의 공포가 유머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된 셈이다. 다만 이 전설은 사실이 아니다. 지붕에 시체를 실은 차가 도난당했다는 기록은 없다.
20 어느 여성이 금요일 밤 댄스 클럽에 가기로 했다. 그녀는 중고 할인 판매점에서 싸고 맘에 꼭 드는 의상을 찾게 되었고, 그건 그녀에게 잘 어울렸다. 금요일 밤의 그녀는 최고였는데, 차츰 땀을 흘리게 되면서 그녀의 몸에서 묘한 냄새가 났다. 그녀는 곧 어지러움을 느꼈고 남자친구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지만, 방에서 바로 의식을 잃고 죽는다. 가족들은 생전에 그녀가 좋아했던 옷을 그냥 입혀주기로 하는데, 시체 공시소에서 장의사는 시신의 의상이 낯익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건 얼마전에 죽은 여성이 입고있던 것인데, 이 사람이 시신의 옷을 벗겨낸 후 팔았던 것이다. 댄스 클럽에서 죽은 여성은 방부액의 독성이 피부로 스며들었기 때문에 그리 된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저주받은 물건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실제로 저주가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선갈퀴아재비, 유황소금, 검은 고양이 털, 묘지의 흙, 타란툴라 등을 섞어 저주를 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드시 저주를 받은 사람이 그 사실을 알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부두 인형도 그들이 애용하는 대상이다. 방부제 성분이 충분한 습기와 열기를 받는다면, 충분한 독성을 지닐 수 있다. 어떤 버전의 얘기에서는 여자가 좀비가 되는데, 인류학자인 웨이브 데이비스에 따르면 좀비가 존재하긴 한다. 보코르라고 불리는 아이티의 주술사들은 독약을 먹여 사람의 신경을 마비시키고, 가사 상태에 빠뜨릴 수 있다고 한다. 거기에 꼭 포함되는 것이 복어의 독이다. 그렇다면 이 괴담은 사실일까? 그렇지 않다. 시신은 탈의한 상태에서 방부처리되며 포름알데히드는 강한 독약이 아니다.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기록도 없다.